산이이야기

국사봉 찍고 옥녀봉(1)

이바구아지매 2009. 2. 3. 11:16

.2009년1월27일 따끈따끈 보온도시락 챙기고 말랑젤리, 일본모찌,커피... 가방 가득넣고 즐거운 소풍길에 나선다

날씨는 봄날마냥  훈훈하여 들머리 연초면 송정리 봉송고개에서부터 이른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파릇파릇한 봄나물이,쑥이 쏘옥 고개내민 양지녘으로 자갈길 걸어가는 기분은 벌써부터 설렌다

오늘 산행코스는 국사봉 찍고 옥녀봉...원점회귀하여 ... 우리집

벌써 국사봉과 옥녀봉을 오른 횟수가 일곱번째 ? 앞으로도  겨울산행은 이 코스를 즐겨찾을 것 같다

우선 국사봉 능선을 타고 옥녀봉으로 오르는 능선들은 아주 순하고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그 운치가 기막히며 무엇보다 발이 정말로 좋아한다

들머리에서부터 낙엽을 밟으며  걷기시작하여 날머리에서 낙엽과 헤어지게 되는 이 특별한 기분!!!

겨울산행,  이만한 산이  또 있을까 싶다

오르막과 내르막길이 조화를 이루듯  완만하고 암벽을 기어오르는  위험구간이 없어 다소 밋밋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능선을 따라 걸어 가다 보면   골짜기로 고개 내미는 바다조망이 얄미울 정도로 뛰어나다

거제도의 한가운데 자리한 산이라 산 정상에 오르면 세계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이 한눈에 보이고

부산이  눈 앞에 보이고  맑은 날엔  대마도가 조망되는  곳 ... 큰 뜻을 품은사람은 수시로 오르내리면' 입신양명'할 산새

 산새가 궁중을 향하여 조아린 형태라니 국사봉  오르며  푸른꿈을 원대하게 품어봄직도 ...

 

들머리 연초면 송정리 봉송고개에서 디카로 시간  오전 10:46분을 입력하고  처음 만난  자갈길로 임도길 

 걸어서 →국사봉 찍고→옥녀봉으로+

 

 

 

 

 

 두 여인 ..임도길에서 만나 인사한  ...난생처음 산행을 시작했단다

첫 출발을 새해부터 ... 야무진 계획으로 ...꾸준히 실천하시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의 수월마을은 고현쪽이다 송정고개는 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 ...오랜시간 이 곳을 떠나 잊고 살았지만

이제 돌아와서 고향지킴이가 되었다

산을 가까이 하게 되었기에 지금의 이 기분도 느낄 수 있는 것

 

 

국사봉 정상이 0,8km 남았다.

  처음 국사봉을 오를 때가  2008년 한여름 장마가 잠시 멈춘때였다 무더위가 갑갑하게 몰려오고

하루살이 벌레떼들이 귀와  눈가에서 신경을 자극했고 숲은 바람한점 없어서 오르기가 무지 힘들었다

게다가 산행초보여서 50m 쯤  가다가 주저앉아 물마시고 , 땀 훔치고 ... 이제는 초보시절을 떠 올려보는 여유도 부리게 되었고.

 

 

첫 산행을 아들과 함께 출발하여  여섯개의 산을 아들과 오르면서  멋진 산행기를 한편한편 남기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던 남편이 회사일로 바쁘다며 글쓰기를  중단하자 아쉽고 안타까워  내가  산행기의

 바톤을 이어받았다고 할까?  ㅎㅎ

 

다시 또 오르는 국사봉에서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아들이 힘들다고 포기한 산오르기 , 남편이 쓰다 만 산행기  모두를 주워 든 난  욕심쟁이

"아들과 함께 오르는 산" 이란 그럴듯한 제목부터 정하더니...작심삼일을 연장하여 끝까지 갔어야지

이제는 요렇게 바뀌었다

"남편과 함께 오르는 산"

 

 

첫 전망대 ...대우조선소가 한 눈에 보인다

"독 안에 든 쥐" "도크 안에 든 배"

남편이 툭 내던지는 말이 참 재미있다.

 

 

옥포만 과 옥포시내

 

 

 

Happy New Year ... 하고 새해 인사를 건네자 좋아서 맞장구를 친 외국인들, 함께 사진 찍자고 하려니 남편이 참으란다...

 

 

매달려서 운동도 해 보고 ...체육시설도 곳곳에 잘 되어 있어  해 보는 재미...산길오르면서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조선소를 내려 다 보며  생각하는 사람이 된 남편

 

 

최근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주문한 선박들을 선주들이 인수해 가지않아 옥포만,장승포만의 바다에는 가벼운 가격으로는

1,000억원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배들이 발 묶여서 바다에 떠 있어

 요즘  불 밝힌   우리동네의 밤 바다는 무지  황홀하다

바다에 떠 있는 배가 얼마나 많은지  바다위에서 아까운  돈G랄이 한판 벌어지고 있다는 나의 생각...

 

 

아직은 겨울 산, 겨울 풍경이...

 

 

 

하하 드디어 국사봉 (464m) 찍고...

 

 

국사봉에서 내려 다 보이는 옥포, 아주..멀리로는 문동마을도 보이고...

참 나뭇가지에 새싹들이 봉오리져 있어 봄이 작은 나무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음이 확인...

 

 

그들의 뒷모습

 

 

아주동이 보이고...

 발길 돌려 동으로 →이제부터 옥녀봉으로 →→

 

 

ㅎㅎ 요사진 정말 다리가 몽땅하게 나왔네  ㅎㅎ 몽땅녀 에구 좀 멋지게 나오개 해주지 심술은(미운 남표니) ???

국사봉을 돌아서 내려 가는 길에.

 

 

멋지게 돌길로 숲속길 운치있게 만드니 등산로가 더 폼나고  세련되었다.

거제시가 돈 좀 벌었는지 등산로 단장도 야무지게 한다.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그만 엎어졌다 ...국사봉에서 →옥녀봉 가는 길은 모두가 이렇게 낙엽이불이 깔려있다

낙엽 끌어모아  푹 파묻혀서 자고 싶다  낙엽이 꽃 보다 더 좋다는 걸 겨울 산  다녀보고 알게 되었다.

 

 

낙엽길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도 멋있고...

 

 

낙엽,낙엽 너무도 좋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밟는 소리를 ...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이 풍기는  나무냄새를...

 

 

낙엽밟는 소리가 사박사박 ...꿈결같다 .

새 색시 첫날밤 비단저고리 옷고름 푸는소리 같기도 하고...

 

 

어느새 낙엽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진  소지맘~~나무썪는 냄새 +흙냄새 = 조아조아~~

 

 

키 큰 나무사이로 파란 하늘이 내다보이는 풍경도 너무 좋지 않는가?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 때죽나무, 소사나무 쓱쓱싹싹 밑둥들 잘라 낸 모습도 낙엽길에 멋을 + 하고

 

 

이렇게 잔가지도 가지치기 해 주었는지 숲속 오솔길에 딩굴고 있더라

 숲속길은  햇살이 봄을 살짝 데리고 오는 기운이 느껴지고  ...날씨는  소지맘의 겉옷을 살짝  벗겨내고 ... (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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