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목요일)
경남 거제시
날 씨 : 약간흐림, 개스로 인해 조망이 거의 없음.
산행인원 : 해리포터, 늦은걸음 (2명)
코 스 : 가라산-노자산-선자산-계룡산 (종주코스)
산행시작 : 2009년 02월 12일 04:35:57
산행종료 : 2009년 02월 12일 17:52:01
산행시간 : 13 시간 16 분 04 초 (전망대 일출대기(아침식사)-1시간, 알바-40분)
산행거리 : 28.6 km
평균속도 : 2.2 km/h
최고고도 : 594.5 m
최저고도 : 0.0 m
총오름고도 : 3693.6 m
총오르막거리 : 13464.3 m
총내림고도 : 3671.2 m
총내리막거리 : 12984.6 m
얼마전, 거제에 살고 계시는 소지맘님(블로그에 종종 들리시는 분)이 거제에 좋은 산이 많다시며 들려 보길 권하시기에
지도책을 펴놓고 살펴보니 남북으로 이어진 종주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산행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가라산-노자산, 선자산-계룡산 이렇게 두가지 코스로 산행기가 간혹 보인다.
두코스의 궤적을 분석하고 두군데 코스로 이어지는 거리를 파악해 보니 10-12시간 이내의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이 된다.
언제 출발하나? 하던차에 늦은걸음을 만나 같이 산행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여 2월12일 02시30분경 새벽에 출발을 하였다.
그정도 시간이면 오후 16-18시 안에 하산하여 귀가를 하면 적당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고도표를 보다시피 오르내림이 심하다. 거기다가 오르고 내리는 대부분이 경사가 심한 코스라 체력소모가 많다.
하지만 힘든 산행을 보상이라도 해 주는걸까?
구름이 많아 멋진 해금강을 끼고 있는 바다의 경치를 즐기지 못하였지만
조망이 없더라도 각각의 산 자체는 충분한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코스를 지나면서 봉우리를 하나씩 넘어 갈때마다 이제 어떤 모습이 나타날까 설레이는 기대를 할 정도로
모든산을 하나씩 모아둔 듯 하나하나의 산들이 다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하산할 지점인 거제공설운동장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콜택시를 불러서 다대분교로 향한다.
미터기를 찍고 가는데 요금은 28,000원이 든다.
▲ 다대분교앞의 조그만 다리인 다대교에서 내려 첫번째 산인 가라산을 향해 출발이다.
▲ 동네 뒷산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처음부터 계속된 오르막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무릎 때문에 산행을 쉬다가 오랫만의 장거리의 부담 때문인지 늦은걸음을 따라 가는것 조차 힘이든다.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다 이게 아니다 싶어 늦은걸음을 멀리 보내고 헥헥 거리며 올라간다.
▲ 평범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암봉이 나타난다. 위에 올라 땀을 식히며 멀리 바다의 야경을 구경한다.
▲ 아~~!! 죽겠다. 두달간의 공백이 이렇게 사람을 뒤지게 만든단 말인가?
▲ 약간 평탄한 길을 조금만 진행하면 가라산 정상이 나타난다.
▲ 낮이라면 멋진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해주련만.... 하지만 어두운 밤이라도 바다와 어우러진 야경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 이쯤에서 동이 터오려나 보다 날이 조금씩 밝아진다... 조그만 바위 전망대를 찾아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 날씨가 약간 흐리고 멀리까지 개스가 끼어 일출은 포기해야 할것 같다.
하지만 구름사이로나마 떠오르는 해를 보기위해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한다.
▲ 진행 하여야 할 능선이다. 내려 갔다가 올라야 한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인상적이다.
▲ 짜잔~!! 해가 뜨긴 뜨나 본데... 이건 좀.... ^^
▲ 뿌연 안개에 쌓여 겨우 윤곽만 보인다.
▲ 오랫만에 친구와 같이 산행을 하였다. 말은 안해도 늘 든든하다.
▲ 해금강의 멋진 일출이여... 다음을 기약하마...
▲ 이런 너덜길도 나타나고.... 어느 오름길이든 수월한 곳이 없다. 알짜배기로 사람 힘 빼게 만든다.
▲ 지은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 남은 자재들이 흩어져 있는걸 보니 꼭대기층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 지나온 길이다.
▲ 처음 오는 산이지만 낯설지가 않다.
▲ 노자산.. 여기서 부턴 기존궤적이 없다. 지도를 보며 선자산으로 연결되는 길로 하산을 하여야 한다.
결국 해양사로 하산하는 급경사길을 한참이나 내려 갔다가 알바임을 확인하고 낑낑 거리며 다시 올라온다.
40여분을 허비했다.
※ 여기서 직진 10여분후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이 해양사, 오른쪽으로 보면 조그만 헬기장이 보인다.
계속 이어서 종주를 할려면 헬기장을 통과하여 직진하여야 한다.
대부분 해양사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오솔길을 지나 조그만 동네로 내려선다. 지도상에 평지마을로 하산하는 이길의 우측등로가 있는데
지도 오류로 보인다. 아무리 찾아도 그쪽으로의 하산길은 없다. 오히려 지도상에 없는 이쪽길이 사람이 더 많이 다닌 듯 하다.
▲ 산을 내려서면 임도가 나오고 우측으로 내려 간다.
▲ 오늘 새벽 우리가 택시를 타고 지나갔던 그 도로이다. 조금만 진행하면 개천이 나오는데 가로질러 계속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 엄청나게 큰 저수지가 가뭄으로 물이 바짝 말라버렸다. 저수지 바닥으로 내려서서 가로질러 간다.
▲ 지도를 보지 않았으면 이게 저수지인지? 들판인지? 모를정도..
▲ 저수지를 둘러가는 산책로.. 중간중간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다.
▲ 자연예술랜드가 보이고 그옆에 선자산 등산로라고 조그만 안내판 보인다.
그 안내판의 코스별 거리와 산행시간을 믿으면 큰일난다.
선자산 중간중간 세워둔 이정표가 다 엉터리이다.
▲ 좌측의 임도를 올라도 나중에 만나게 된다. 묘지옆의 산길로 접어든다.
▲ 이번엔 포근한 흙길이다. 하지만 선자산 정상까지 계속 이어진 힘든 오름이다. 경사가 제법 된다.
▲ 정자가 있는 곳까지 엄청 힘들게 온다. 지금 밥 안먹으면 탈진할 것 같다. 늦은걸음은 느긋하게 미리와서 기다린다.
▲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간다.
▲ 임도를 만나자 마자 사진에서 보이는 곳으로 직진해야 한다. 이정표엔 길도 없는 곳으로 정상표시를 해 두었다.
더군다다 400미터라고 표기된것도 엉터리이다.
지도상거리만도 1키로가 넘는데 도대체 어떤 인간이 거리계산을 했기에 400미터란 말인가?
거제시에 전화해서 수정요구를 해야 한다.
▲ 역시나 오르막이 반갑게 맞아준다.
▲ 오늘 처음으로 산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저 멀리 계룡산 못미쳐 통신탑이 보인다. 이제야 좀 편한 능선을 타고 가나보다.
▲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속 오른다.
▲ 오르다 서서 숨을 고르며 걸어온 능선을 훑어본다. 우보천리 라고 걷다보니 이렇게 멀리 왔구나...
▲ 바위들이 나타 나기 시작하더니...
▲ 이런 암릉을 조심해서 진행한다.
▲ 포로수용소가 있던 당시 포로를 관리하던 통신대가 보이고 통신탑 봉우리가 보인다.
▲ 벽돌이나 블록이 아니고 산에서 모은 암석들로 지은 건물이다.
▲ 통신탑을 지나며 게룡산을 멀리서 바라본다. 계룡산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또 다시 암릉을 지나야 하는데..
규모는 작아도 어느 유명산의 암릉 못지않게 나름 위용을 보여준다.
▲ 절터...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수도하던 곳이라 한다.
▲ 이런 바위사이로 이리저리 넘어가야 한다.
▲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춥다. 서둘러 사진을 찍고....
▲ 계룡산 이름값을 할려는지 하산길도 그냥 보내주질 않는다. ^^ 이 길을 가야한다.
▲ 좀 미끄러운 흙길의 급경사... 저 총각은 운동화 신고도 잘 가는데...
▲ 오늘이 종착지인 거제공설운동장 주차장이다.
오는길에 진동의 반달집에 들려 둘이서 미친듯이 고기를 먹어 치우고 귀가를 했다.
체력보충을 해야 한다.
오랫만에 친구와 함께 멋진코스를 다녀왔다. 날씨가 좋아 조망이 트였으면 감동이 200배 였을텐데 좀 아쉽다.
하지만 조망이 없어도 원망 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좋은산을 다녀왔다.
마지막에 헤어지며 친구가 해준 말이 머리속을 맴돈다.
"잃어버린 장갑 한쪽을 이제야 찾은 것 같네.. "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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