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문동폭포와 오지여행

이바구아지매 2009. 3. 11. 18:14

나뭇가지 사이로  너울너울 해가 마지막  춤을 춘다  이제 집에 가려고...

 

우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갔다.

 거제도의 유일한 "문동폭포"를 만나보려고...

 

내가 살고 있는 섬에도 폭포수가 딱 하나 있다.

그 폭포를 보려고   설레이며 걷는  발걸음도 아직은  경쾌하다

6시간 12분째 걷고 있지만 아직  걸을만하며 . 앞으로도 서너시간은 걸을 자신도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북병산의

재(고개, 능선)를 넘었다.

그리고 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부지런히 걸어 가 보니...

하얀 물줄기가 가는 실처럼 바위를 타고  두줄기의  실폭포로 흘러내리는    풍경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마치 사람이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서 있는 모습으로... 

 

 

 

 

문동폭포  앞에서 ...반토막 사진이 되어 버렸다

디카가 또 말썽이다.

 폭포수가 낙하하는 멋진 풍경도 고화질로 잡아 내지 못한다 똑딱이의 한계...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떨린   D급 불량,  무엇을 잘못 건드렸을까? 암튼   다시 디카를 입원시켜야겠다. 그래도 안되면

가나장난감으로 던져주던지...

 

 에게게 이게 무슨 폭포냐 두 줄기 실폭포???~ 나이야가라폭포가 웃겠다.이과수폭포, 천지연폭포가 덩달아서 놀려댈지도 모르겠다.

너도 폭포냐고... 

 

게다가 얼마나 가물었으면 . 물줄기가 저모양인지...

 

 

폭포의 명경지수...

 

 

거제도 유일의 문동폭포 ...여름에는 이런 풍경이라는데 ...(옮긴 사진)

 

 

"문동폭포" 근처에는 이런 평상이 수 없이 많았는데 여름이면 저곳을 빌려서 화투도 치고 ,고기도 구워 먹고 ,명상도 즐긴단다

이런 풍경으로 바꾸면 또 어떨까?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고 , 시인은 시를 쓰고  가수는 노래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공간으로 태어난다면 숲은 더욱 아름다울텐데 .

 

 

 

아버지와 아이들...

 

 

깔깔대며 숲속을 찾아 든 아이들...

 

 

아이들이 숲에서 깔깔대면 숲도 즐거워 한다.

 

 

이제부터 오지로의 여행을 시작 해 볼까?

폭포수를 가로질러 30분쯤 내려왔을까? 이런 풍경을 특별하게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자모리님, 날씨님 실컷 구경하세요.

 

 

 

문동폭포의 멋진 모습

 

 

오리나무 숲, 그리고 숲속의 작은 집...

 

 

"오지 여행"  이라고 해도 좋겠다.... 아직도  이런곳이...

영화" 집으로" " 워낭소리" 의 배경도  이런 오지였다.

다시 한번 또 다른 풍경의 오지영화를 제작한다면 이 곳을 강추하고 싶은 곳

중년의 기억속에 가난했던 우리들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더 이상 이런 풍경을 사라지지 않게 지켜내야하는데...

 

 

 

 

부엌으로 들어가 보고도 싶었지만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래서 고개만 살짝 내밀어  부엌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옛날 풍경들이 가득하였다.

흙 냄새 풍기는  아궁이에서는  장작개비가 타닥타닥 소리내며  타 오르고  모락모락 연기도 피어 오르고.

 

 

 

산골 오지의 풍경 ...빨랫줄,장독대, 모두가 정겹다.

 

 

도단집...여름에 불 나는 집, 도단집은  열을 가득 받아 모으는 욕심쟁이집.

 

 

 

 

 

이런 오지로 찾아드는 사람들도 꽤  있는  가 보다.

 

 

 

 

 망울진 목련 꽃

 

 

문동저수지 ...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려서 한 컷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낚시하는 풍경

 

 

 

 

 

고기를 낚는지? 세월을 낚는지?

 

 

 

 

 

 

 

  

 

 

이런곳에 터 잡은 유치원아이들은 흙냄새 바람냄새 맡고 착하게 자라겠다.

 

 

털석 내려앉은 도단집 . 아마도 주저앉은 집의 사람들은 새로 지은 2층집으로 옮겨 간 것 같다.

 

 

 

좀 더 가까이로 다가가서  ...

 

더 가까이 ...주저 앉은 집  ...누군가는 이곳에서 아들,딸 낳고 잘 살았을 그 터.

 

 

 

 

 

 

그리운 풍경 ... 막  밭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저녁밥 지으려는 엄마의 모습...시리고도 고운 풍경...

문동로  문동리 175번지 ...

 

 

 

돌담길 , 감나무, 땜질한   도단집 ...

 

 

 

 

 

 

 

 

소가 좋아하는 북새풀

 

 

이제 너른 들판의 초록이들이 온기를 머금고 달려온다.

 

 

 

문동폭포를 감상하고 곁들여 오지여행으로 3km정도를 더 걸었나 고현이 점점 가까워진다.

새롭게 조성되는 신 시가지와 오지가 함께 뒤섞이는 이곳 풍경 ... 보는 즐거움도  새롭다.

과거와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졌으면  ...

 

 

아직 볏짚 아그작아그작 거리며 되새김질하는  소들이 한가롭다

북새풀이 성큼성큼 자라면  소들은 코뚜레  낀 콧구멍으로 하얀 김 휘휘 날리며 쏜쌀같이 너른 들판으로 달릴테지...

소란 녀석은 방목하여 키워야하는데...약간은 목가적인 풍경이기도.

 

 

우리가 오늘 걸은 시간은 약8시간,  고현버스터미널까지 15km 이상을 줄기차게 행진하였다.

저녁은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아도니스횟집" 에서 "봄도다리쑥국"을  맛있게 먹고 가정집같은 분위기의 횟집 거실에 있던

기타를 보고 오래 전 배웠던 로망스를 뜯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횟집을  나왔다.

휴 ~~ 오늘도 긴 산행이었다  하지만 매우 만족하였고 우리가 이름지은  "스프링 로드 " 는 오래오래 잊지 못할것이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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