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제 국사봉

이바구아지매 2009. 6. 5. 18:11

.2009년 6월5일  생각지도 않은 횡재를 하였다

일찍 퇴근을 하게 되었으니 (@#$% 하여...)

몸이 많이 아팠다는 후배에게 시간도 나고 하니 국사봉에 오르자고 하였더니

좋다고 한다.

내친김에 옥포로 슈웅~달려갔다.

눈 깜짝할사이에 버스는  옥포에 우릴 떨궈주었고

마트에 들러서 물 두병을 사서 들고

에드미럴 호텔을 들머리로 1,8km  거리를  난생처음 산행에 도전하는 후배를 위해

내가 아는 산행정보를 조금씩 나누며  작열하는  햇살이 보리를 누렇게 익혀  보리냄새를

날려주는 한낮을 뚫고

더위의 햇살이       온 몸에으로   들쑤셨지만 

힘을 내서 오름길에 도전하였다. 

"국사봉 향기롭다 푸른 내고장 " 라고 시작되는 우리가 졸업한  중학교 교가를 부르며 후배와 함께...

 

 

제 1 전망대에서 ...옥포시내와 대우조선소가  바다와 함께 ...

힘들다며  조금 오르다가 하산하자는  후배에게 조금만 가면 멋진 전망대가 나오며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실거라며 살살 달래어 데리고 올라 오니

가슴까지 탁 트이는  시원한 조망이 나타나 우리를  기쁘게 해준다.

 간간히 부는 바람이  절었던 땀도 식혀주고...

 

 

대우조선소

 

 

체육시설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찾아 왔다.

 

 

환하게 웃으며 산에 오른 외국인아이들은 초등학생들로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땀을 훔치면서 깔깔댄다.

어찌나 기분좋던지

같은 인사로 화답해주고...

 

 

구르고,뛰고,솟고 ...

 

 

선생님과 옥포만을 내려 다 보는 아이들

여기가 성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에 일본군을 맞이하여 크게 이긴

첫 승리지라고 설명을 해 주고 있는지? 하긴 남의 나라 역사를 특별하게 알려 줄까?

 

 

나무위로 타고 오르는 아이도 있고.

 

 

매달리는 아이도 있고.

 

 

 

받쳐 주는 아이도 있고....

 훗날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것이다

한국의 거제도라는 섬에서  생활한  특별한 기억들을 ...

다양한 나라의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친구되어

조개잡으러 가고  갯멧꽃을 따러 가고 국사봉을 오른 멋진 추억을 떠 올리겠지

날마다 배를 만든다고 텅텅그리는 쇠소리를 들으며

아빠의 직장을 따라  이곳까지 흘러들어온 아이들.

 

 

시원해서 좋다고 소리를 마구 내지르는 다국적아이들.

 

 

까마때때하한 아이는 인도산?

옥포 외국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피부색깔도  참 다양한   '삘주노초파남보 '

 하지만 잘 어울려서 노는 멋진 지구별아이들이다.

 

 

요즘 산에는  나비같이 생긴 하얀 꽃잎이 푸른 잎새 위에 나풀나풀 날아갈듯한   모습을 하고 잠시 나무위에 살짝 내려 앉아 있다.

네장의 하얀 잎새는 나비가 앉은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여 지나가던 산님께 물어보니

무슨 가구를 만드는 나무라고 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고?

6월의 숲을 밝혀주는 하얀 꽃 ...예쁘고 상큼하다.

 

 

 요렇게 생긴 예쁜 꽃? 네 이름은? 

 

 

 

 

 

 

 

 

어여쁜 산님이 모자대신 양산을 썼다

불편하게  양산을 쓰고 산에 오르냐니 모자쓰기가 정말 싫단다 그래서 언제나 양산을 쓰고

산에 오른다나?  ㅎㅎ 개성도 참 강하다는 생각

온 종일 산에 있다가 저녁밥할때면 내려 간다는 예쁜 아짐들

산이 너무도 좋아서 산이 되고 싶단다 나도 그런데...

 

 

국사봉을 10년 동안 결석 않고 오른 아짐들에게 감동하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국사봉 정상근처의  너륵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하는 외국인.

국사봉을 오를때마다 이곳에서 만나는 모습은 외국인들이 앉아서 명상을 한다는 것이다.

여자든,남자든...

초상권 침해라고 할까봐서 엉겹결에 찍었더니  나뭇잎에 반쯤 가린 모습이고 도대체 사람인지 구분도 잘 안 가네.

 

 

 금발의 외국여인이 바위를 건너지 못하는 후배에게  손 잡아서 건너주며

멋진 시간 되라고 손까지 흔들어 주었다.

산을 닮은 금발의 미녀도 옥포에 산단다.

 

 

 초록으로  둘러쌓인 국사봉 ,  참 오랜만에 올랐다.

우리나라지도를  닮았다는 국사봉  오르고보니 짜릿하고 흐뭇하다

오르다가 중도에 포기하려던 후배를 설득하여 정상까지 올랐으니 말이다.

 

 

 

 우리랑 한참 놀다가 먼저 하산하는  금발의 미녀

 

 

 

 

 

6월이 열리던 초여름 어느 날,  국사봉에 올라 산딸기 가득  따 먹고 인동초향기를 맡으며

초록향기가  비타민으로 전해지던 날 오늘을 곱게 접어  또 기억의 장농속에 보관해야지.

 

몸이 많이 아팠으며 이혼으로 마음까지 힘들어진  후배가 마음  잘 추스리고 건강 되찾기를 바라며...

 

20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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