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창스레 더운 여름날...
계절을 앞질러 가는 사람들이 가을에 피어 날 예쁜 꽃씨를 뿌린다.
활짝 핀 가을꽃을 보고 좋아서 탄성을 내지를
낭만파들을 위하여 땡볕을 정면으로 맞서며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들은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 서면
겨울에는 춥다고, 앙탈부리고 여름이면 덥다고 흥분하여 불쾌하다며
투정만 부렸었다.
황량한 황무지에 나무를 심고 가꾼 사람이 있었다
불모지를 낙원으로 가꾼 사람...
작가 장 지오노가 탄생시킨 걸작
"나무를 심은 사람"
7월의 뙤약볕아래서 불쑥 생각나는 ... 나무를 심은 사람
불모지를 낙원으로 바꾸는 일을 해냇다면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기적은 작은 나무 한그루를 심는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일을 오랫동안 쉬지 않고 계속하였을 때 이루어진다.
지금 꽃씨를 뿌리기 시작한 사람들이
그 일을 쉬임없이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꽃의 정원"이 탄생할것이고...
언제나 꽃이 피고지는 것은 순전히 계절이 바뀐 탓이라고만 생각하였지
누눈가가 더운 여름날 땀 뻘뻘 흘리며 타는 목마름의 갈증을 참아가며
꽃씨를 뿌리고 가꾸었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을까?
작열하는 7월의 햇살이 더위를 쏘아대도
아주 잠깐 부는 바람에도 함박웃음 날리며
하얀 머릿수건 아래로 작은 그늘이 생겼다고 천진스럽게 좋아하는 사람들...
여름 햇살이 정오를 비켜나는 가을이 도착하면, 오늘 심은 꽃들은 활짝 피어날테고
땀 흘리며 가꾼 사람들은 흐뭇한 보람을 느끼겠지.
꽃씨를 뿌리는 사람들에게도 올 여름은 조금 더 시원한 산골바람을 순풍순풍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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