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도,..
경남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에 딸린 섬
면적 2,97km
크기, 해안선 길이 8,2km
인구 ,420명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산달도에 가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산달도섬 부두(새바재)에 140호가 살고 있으며
산전마을에 70호가 사는 정도라고
100호 정도는 젊은 사람들로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현,통영쪽으로 나가고
섬에는 연세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
해안선 8,2km를 따라 돌아보니...
이번에는 산후마을 경로당이 나온다.
산후조리를 잘하라고 그리 이름을 붙였을까?
마을 이름들도 예쁘더니
경로당 이름도 의미를 담은듯.
굴껍질을 가득 모아 놓았다.
이곳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한다.
섬을 둘러보니 논한때기도 보이지 않는다
논농사는 없는 곳이란다
논농사가 없는 이유로는 물이 적다는 뜻일게다.
섬 곳곳에 비를 받아 두는 물통도 간간히 보였고.
작은 섬이 궁금하여 이리저리 돌아보는 동안에
비 온 뒤의 파란 하늘보다 더 파란 지붕색깔의 집에서 할아버지가 한분 나오시더니
반가워하신다.
혹시 배를 타고 나가려는 분이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하면 태워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자신의 집앞을 지나가는 차가 반가워서...
할아버지를 만난김에
"제 친구 산달이도 여기가 고향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아세요? "
라고 남표니가 여쭙자
"허허 잘 모르겠는데..."
하고 고개 저으면서도 차를 들여 다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동네사람 만난듯 좋아하신다.
폐허인줄 알고 가까이로 쫓아가서 사진을 찍으려다
남표니의 저지를 당했다.
"사람사는 집아이가 함부로 쓰데들면 욕먹는다 멀찌감치에서 찍어라"
어지간히 신경을 쓰는 남표니 ..
낡은 집은 아주 오래 된 집같다.
일제강점기부터 있어 온..
일본식 집 풍경이 창문과 벽에 올라 붙어 있다
살몃 집안으로 기어들어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
바다를 바라보며 야트막히 서 있는 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
해안선을 따라 돌다가 만난 할머니
마침 막 밭에서 딴 옥수수를 벗기고 있어 얼른 차에서 내려서 달려가서 옥수수 한소쿠리 팔라고 하니
"아이구야 우짜노 요건 우리 손자녀석 삶아주기로 했는데, 그전같으모 고마 한소쿠리 고마 주도 줄낀데
팔,다리가 아푼께 마이 안 심었다아이가 방학이모 할매집에 오는 이 손자녀석 삶아 줄끼라고
밭고랑에 두어줄 심은기라서 ... 새댁 미안타 인심이 사나버졌네 우짜노"
참 정겨운 할머니가 아닌가
무심코 한 말도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미안해하시니...
"아니라예 손자가 참 잘 생겼어요 옥수수 맛있게 삶아주세요
손자 ...할머니 말씀 잘 듣고 방학 확실하게 멋지게 보내 "
라고 말하자 할머니의 손자도 기분이 좋은 듯 머릴 쓱쓱 부벼댄다.
울산에서 온 할머니의 손자가 여름 방학 동안 뛰어 놀며 바라 볼 바다
할머니와 손자가 주고 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진속으로 고운 풍경을 몰래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이다.
산후마을 표지석에 기대서서 살짝 미소지음
바다건너 법동마을과 산방산을 뒷배경으로.
섬 한바퀴를 싹돌고 원점회귀 이 곳은 산달섬의 부두
함께 산달페리호를 타고 섬에 들어 온 사람들이
다시 모여든다 .
건너편 법동리에 사는 재미난 아저씨도 볼일보고 도착하셔서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며 오래 사귄 사람처럼 다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헤치시고
아저씨께 이것저것 여쭤보며 산달도에 학교가 안 보이더라며 궁금해하니
산달분교가 있단다.
신달분교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만 다니고 고학년은 거제로 통학을 한다고 알려 주셨는데 이미
배를 탈 시간이 박두한지라 가장 궁금하였던 학교는 가 보지 못하고 아쉬움만 웅켜쥐고 있었다.
섬아이들이 깔깔대며 천진스럽게 뛰 노는 모습이 바다랑 참 잘 어울릴것 같은 마을
공을 뻥차면 바다에 빠져버릴것만 같은 ...육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섬의 풍경이
이곳에서는 딱 맞아 떨어지겠다.
우리가 산달페리호를 타고 섬으로 들어 올 때는 승용차가 세대
그리고 실리마을 할아버지의 오토바이가 타고 왔는데
이번에는 저기 오는 경운기도 배를 탈 모양이다.
털털거리며 막 도착하는 경운기
저 경운기에는 어린 아이도 타고 있었는데 혹시 아파서 본섬의 큰 병원으로 나가는지?
선창가 새배지길
산달도에 도착하면 처음 만나는 길 , 이곳에서 우리는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 돌아서 왼쪽으로
돌아 나왔다.
차를 타고 돈 소요시간은 20~30분이 걸렸고.
산달도는 온통 굴양식장으로 섬을 도배한듯
굴껍질 ...사료로 쓰이는지? 아님 거름으로 쓰이는지?
무덤처럼,산처럼 수북하게 쌓아 놓았다
산달도 사람들은 부자가 참 많다고 소문이 났던데
굴 양식을 많이 하여 돈을 많이 벌었나?
산달도 바다는 온통 굴양식장으로 바다목장이다.
거친 비바람을 잘 견뎌 내고 빨갛게 익어 가는 고추들
저 트럭도 배를 타고 거제 본섬으로 나갈 모양이다.
갑자기 몰려 드는 차들로 우리가 타고 나가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하니 그럴일은 없단다.
법동에서 배를 타자마자 어떤 아저씨가
돈 11,000원을 달라고 하였고 돈을 받자마자 그냥 휑하니 다른곳으로 가버려서
"아저씨 영수증 해 주세요 "
하고 깜짝 놀라 소리치자
"그런 것 없어요~"
하고 기관실쪽으로 돌아가버렸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괜찮아요 다 태워다 주고 또 태워옵니다 "하고 법동아저씨가
나더러 걱정말라고 하셨지만...
이쪽 사람들은 말을 참으로 아끼는 사람들같다.
이해를 못하는 다른지역 사람들에게는 조금의 설명이 필요한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까보다 훨씬 많은 차들이 쏙쏙 나타나자
또다시 겁이 난다.
어떻게 다 태워 건널지
배는 한척인데 차는 7대나 되고 실어갈 공간은 어림짐작으로 4대정도면 맞을것 같은데
걱정을 심하게 하자 법동아저씨 웃으며
우리 차는 업어서라도 건너주겠단다.
ㅎㅎ 이제 안심해도 되겠다.
배를 기다리며
부둣가에 버려진듯한 자전거를 억지로 몰고 와서 타보는 남표니
잘못하면 훔쳣다고 경찰이 와서 수갑을 채울지도 모르는데...
저 많은 차들이 어떻게 작은 산달페리호에 다 태워지나 ???
걱정하니 요기 앉은 총각이 나 보고 걱정도 씨가 말랐냐고 한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해 줘야지.
쓸데없는 걱정 말라고만 하고 ...
한동안 생각하던 남표니가
지그재그로 태우면 더 많이 태울수도 있겠다고 ...
그렇다 이치를 따져보니.
다시 배가 들어 오고
내리고
타고
산달도는 멀어지고 ...누군가가 손을 흔들어 주고...
내간에서 좋아하는파인애플을 샀다.
싱싱하고 단맛나는 파인애플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 부자가 된 기분이다.
노지에서 파인애플을 파시던 할머니의 하나 더 주는 덤도 마음에 들었고 ...
내 안에서 키를 키우고만 있던 산달섬을 흐뭇하게 다녀왔다.
아직도 갯내음이 짭쪼롬하니 번지는 산달도의 맛...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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