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이바구아지매 2009. 8. 31. 22:04

.코스모스 꽃이 한들한들 피었습니다.

여름 내도록 땀 흘리며 꽃을 심고 가꾼  정자언니가  이제서야 흐뭇한 미소를 날리며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봅니다.

뙤약볕 아래서 길고 긴 뚝방길에 꽃을 심은 정자언니 ...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 들이 걸어간다면  너무도 행복할것 같은 꽃길이 뚝방으로 펼쳐집니다. 

꽃을 사랑한 시인 김춘수가 이 고운 모습 본다면 어떤 시를 쓸지가 궁금해집니다.

 

 

 

 수건으로 동여 맨 정자언니도 오늘은 코스모스에 반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고 합니다.

일흔으로  다가가는 나이에 사랑이란 입밖으로도 꺼내기가 민망하지만 고운 가을 꽃을 보니

"사랑이란 ...오래오래 서로를 미워하다가 정이 드는 것"라고 당당하게 표현을 하네요

 

 

 

 

 

 

 빨갱이 한다고 어린 정자언니를 돌보지 않고 산으로만 내빼던 아버지 ...

사상,이념 ...그게 무슨 밥이가? 꽃이가 ... 그리고 정자 언니 아홉살에 빨갱이하던 아버지 산에서 주검으로 돌아오셨고

ㅁ운 아버지의 주검을 보고 눈물도 나오지  않아  침을 찍어 발랐다는  정자언니의 애틋한 유년 의

 뜨락에도 서양꽃 코스모스가 피어났더라네요.

 

 

 

 꽃을 심은 사람들...

그들의  노고가 참 아름답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마음 들게 하는 것이 꽃의 힘이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심나 봅니다.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꽃을 심은 사람들... " 그들 의 뒷태도 꽃을 닮았네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꽃이 가득 핀 뚝방길로 달려 와서  사랑을 맹세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하면 꽃들은  좋아서 부비대며 더 고운 향기를 날리겠지요?

 

 

 

 

 나락이 익어가는 소리가 사각거리고,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나서 ...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자연은 힘께하는  좋은 친구같네요.

 

 

 

고 가녀린 몸매로 예쁜 꽃으로 피어나 가을의 감성을 한껏 선물하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 가을이  더 가을답습니다. 

 

 

 

 

 

 

 지금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증오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저말고 이곳으로 달려오세요

거짓말같이 못된 심술이  사르르 녹아 사라질겁니다.

큐피터의 화살이 슈웅~~ 하고 가슴으로  날아들지도 모릅니다.

 

 

 코스모스는 무리지어 피어야 더 한층 아름다운 꽃

우리도 코스모스같이 무리지어 꽃이 되어 볼까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