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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이와 정자가 꽃씨를 땁니다.
묵정논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 있는 누렁이도 보이네요.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는 앤이 너무 예뻐 그만 누렁이가 놀라서 뒷걸음질을 쳐 댑니다.
누렁이는 빨강 옷을 입은 앤을 보고 그만 흥분하여 콧김을 내쉬며 헉헉댑니다.
코뚜레가 위로 뻗절려 올라가면 많이 아플텐데 ...어쩌나요?
워리워리 ~~ 하고 살짝 소리치자 조금 안정이 되는지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 줍니다.
언덕 아래 멀찌감치서 송아지도 풀을 뜯습니다.
가을속에 선 모든 식물들은 알뜰하게 익어 갑니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바다, 그리고 갯벌
노랗게 익어 가는 벼,,, 억새들의 하얀 향연도 아득한 시간 후에 살짝 그리움으로 떠 오를 내간리의 가을, 풍경은 잘 그려진 가을 수채화입니다.
온 가을을 모두 다 주고 싶습니다. 바다까지도....
이렇게 아름다운 날, 우리는 꽃씨를 딴다는 핑계로 내간리에서 가을과 함께 어울려 놀았습니다.
꽃을 단 여인...웰캄투 동막골 ... 꽃이 좋아서 머리에도 귓가에도 황하코스모스를 꽂았습니다.
머리에도,귓가에도 꽃을 단 여인을... 우리는 미쳤다고 말합니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가을들길에서 미치지 않고는 못견딜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가을길에서 너무 좋아서 제일 먼저 미친 여자가 되어 행복을 온몸으로 노래한 순애양 ...
하루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시간, 우리는 이제 돌아갑니다.
내간리와 송곡마을, 소량을 지나서 ...
10월 어느 날 , 꽃씨를 따러 거제면으로 작은 미니여행을 갔습니다.
그리고 온 종일 가을을 밟고서서 노래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 가는 시간에는 가을을 가득 따서 안고 내간리만 두고 갑니다.
졸리운듯 얌전한 모습이었던 거제의 바다에게 실컷 놀다 돌아가도 발길 떨어지지 않아 자꾸만 되돌아 보는 아쉬움.
그런 아이들마냥 손 내 저으며 별리의
슬픔을 살짝 내려 놓고 산모퉁이를 돌아서 달아납니다.
소슬 바람만 그 곳에 그렇게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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