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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초하룻날
남편과 함께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로 갔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꼬불꼬불한 길로 마치 뱀이 기어가듯 납작 엎디어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
가배리 덕원해수욕장에 붙어
솔숲이 우거진 "비파농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남편의 하늘같은 대학선배님의 초대를 받아서 달려 간 곳...
해안선을 따라 올 9월에사 겨우 딴 운전면허증으로 왕초보 운전실력을 발휘하여
남편을 태워서 간 곳 ㅎㅎ 그래서인지 그 감동은 배가 됩니다.
ㅎㅎㅎ 작은 차지만 넘 예쁜 Anne의 보물 1호랍니다.
오늘 이곳 비파농장 솔숲에서는 아주 멋진 시간이 기다리고 잇답니다.
달빛부서지는 그윽한 밤 숲속에서 클래식의 향기에 흠뻑 취할거라는군요.
하지만 기대 반,걱정반 두 마음이 콩닥거립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동문을 만나 인사하고...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후배들을 이곳으로 초대하여 달빛 흐르는 숲속에서
클래식의 향기에 마음껏 취하게 해 주시는 음악을 사랑하시는 멋진 선배님내외분
음악을 감상하기 전 또 하나의 즐거움인 바베큐 파티를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합니다.
ㅎㅎ 넘 예쁜 커플의 알콩달콩 소꼽놀이같은 깻잎씻기 놀이를 살짝 훔쳐 담았습니다.
결혼을 막한 신혼의 달콤함에 푹 빠져사는 후배라네요.
하나,둘, 셋 그리고 넷 다섯 후배님들이 모여듭니다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솔숲의 바람소리가 가득한 비파농장으로...
멋진 음악감상을 하기 전
바베큐파티를 시작하려고 불을 피웁니다.
피어오르는 불꽃,연기, 그리고 그 모습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 브레드피트"를 닮았습니다
손짓하는 저 끝에는 Anne이 있지요
고려대학교 거제지부 교우회 회장님이십니다.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더라구요
아마 고향이 강릉일겁니다.
언제나 무엇이든 열심히 앞장서시는 회장님,우리회장님 ^^*
안녕하세요 Anne 입니다.
오랜만이이죠 그 동안 중대금산자락에서 웅크리고 앉아 놀다가찗
짧은겨울햇살에 등 떠밀려 쫓겨 내려왔습니다
우아 저 불꽃속에 군고구마를 구워 먹는다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 고구마가 구워지고 있지 않겠어요. 오호라 모두의 생각은 다 닮은 꼴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요렇게 호일에 싸서 고구마를 구우면 타지도 않고 아주 맛있게 구워진다는...
소꼽놀이하는 신혼부부 ...깨소금을 열심히 볶고 있습니다
고 작은 깻잎도 두 사람이 함께 씻지요
에공 부러버라...Ann은 한번도 그리 못해봤는데...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습입니다.
바라만봐도 웃음 번지는 사랑스런 풍경.
Ann , 꼭 한번만이라도 저렇게 고운 모습으로 설거지라도 함께 해 보고 싶습니다.
넘 부럽습니다.
ㅎㅎ 예쁜깻잎사랑 오래오래 쭈욱~~이어가세요.^^*
활활 타오르는 불기운에 고구마가 익어가고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안암골호랑이들의 담소가 왁자지껄 이어집니다.
수십년전 서울에서 트럭에 돈을 한 차 가득 싣고 거제도에 왔다고 소문이났던
선박 회사 아드님이었던 선배님
ㅎㅎ 지글지글 잘 구워지고 있는 고기는 호주산 쇠고기라고 원산지를 솔직하게 알려주신 회장님
그래서인지 가든에서 굽는 고기냄새가 난다며 웃음을 공중으로 마구 날립니다.
파티를 위해서 바쁘게 준비하는 선배님의 사모님과 회장님의 사모님
Ann은 언제나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지라
단풍나무 한그루도 그냥 스쳐지나지 못합니다.
요 붉은단풍이 고운 나무는 옻나무랍니다.
너무 맛있게 익어가는 먹거리들...
핑크빛 티셔츠가 정말 잘 어울리는 선배님, 넘 미남이세요
그런데 누구랑 닮은듯한데 ... 잘 모르겠어요.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솔향기가 숲속을 퍼져나가고 괭이갈매기가 울어젓히는 11월, 바다가 칼칼거리며
설 익은 겨울을 베어물고 오던 날 ...
가배의 햇살이 서산으로 넘어가며 우리들의 등을 곱고 따스하게 비춰줍니다.
언제나 햇살이 곱게 놀다 가는 선배님의 숲속집
오늘 이곳에 오기 위해 전남의 강천산으로 산행가기로 약속한것도 취소하였습니다.
그러길 정말 잘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을 하마트면 함께하지 못하였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를일...?
바다소리를 들으며 달빛이 부서지는 숲속에서 클래식의 향기에 취한다?
얼마나 가슴 벅찰지?
참 Anne 의 짧은 음악실력으로 클래식을 감상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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