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남해안시대로 가는 꿈의 해상도로, 거가대교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0. 1. 15. 18:10

이제는 남해안시대, 그 꿈의 해상도로인 거가대교를 찾아가다.

 

 

 2010년 1월 13일(수)

 친구 인순이더러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며 불러 내어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다녀왔다.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불철주야  매서운 겨울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에서 꿈의 해상도로를 건설중인

대단한 모습이 많이 궁금하였던터라...

 

 

 

 

 

 

 

 우리가 찾은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의 겨울 풍경, 어촌마을의 어한기인 한겨울  고즈녁한 한낮에 골목길로 들어서다가

만난 두 할머니 ...경로당에 가신다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으셨다.

"고현에서 왔어예 거가대교가 보고 싶어서요 "

"그라요 아이구 싹해라 이래 추번데 뭐 볼끼 있다꼬..." 

 

 

 

 

 경로당 가는 길에 친구네 집에 들러서 동무해  가려고...

 

 

 

 

"가 봉께나 먼지 가삐고 없네 문디할망구가~~~ "

 

 

 유호리 경로당은 파란 바다가 마당까지 파도를 몰고 와서 함께 노는 곳으로 한눈에 거가대교가 완공되어 가는

과정을 시시각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그림같은 예쁜 집이었다.

 

 

 

 

 경인년이 시작되던 새해아침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해맞이를 하기도 하였는데 그 풍경을 담은 사진이 얼마나 멋지던지 꼭 와보고 싶었다. 거제의 서쪽인 고현에서 차를 몰아 북쪽대로를 따라 연초,하청,장목,농소를 거쳐 유호에 도착하니

약 1시간 걸렸나 보다. 어린시절에 농소라는 바닷가 마을에는 와 본 적이 있었지만 유호리는 처음 와 보는 곳이다.

예전에 부산에 가려고 하청에서  배를 타고 가다 보면 이곳 유호라는 마을이 먼 발치에서 그림처럼 스쳐지나가던

기억이 흑백사진속처럼 뇌리에 스친다.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다리로서 2010년 12월에 개통 될 예정이다.

총 길이는  3,5km에 이르는 2개의 사장교와  3,7km 의 침매터널, 1km  육상터널로 이루어져

8,2km에 달한다고 하는데  거가대교가 준공되면 남해안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상상만으로는

헤아리기 어렵다.

 

 

 

 

태초에 바다길이 만들어 지던 날 누가  이런 미래가 오리라 생각 해 보았을까?

 

 

 

 

 거가대교는  다이아몬드형 교각이 정말 아름답다.  맑은 겨울바다가 거울이 되어 비춰주기라도 하는 듯

육지사람들은 이런 기분 잘 모를것이다. 하지만 섬에서 태어나 여태 살아 온 섬사람의 감회는 각별하다.

섬사람들은  언제나 바다를 보며 꿈 꾸는 것이 있다.  언제고 바다너머 육지로 꼭 가고야말겠다는 ...

그것은 꿈이고 희망이었다.

 배는  이용가능한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바다사정에 따라 육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하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안개가 자욱하거나, 파랑주위보가 내리거나...

그래서 때맞춰 육지로 못가게 된 낭패감은 섬사람의 몫이었다.

언제나 뭍은 그리움의 대상이었고... 

그렇다고 거제도가 육지에서 완전 고립된 섬은 아니다.

오래 전 거제, 통영간  '거제대교'가  놓여  육지속의 멋진 섬이라고도 불리긴 했었다.

이제는  욕심부려 부산과 연결하는  화려한 꿈을 꾸는 것이다.

지금 부산에서 차를 타고 거제에 오려면  2시간30분이  걸리는데 거가대교로  달려 온다면

40분정도로 단축된다니 ...참으로 빠른 세상이 올것같다. 거제의 관문이  통영에서 부산쪽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거제사람들은 거가대교를 "꿈의 다리"라고 부른다.

저 다리를 건너가면 분명 꿈을 이룰 것이라고 믿기에...

 

 

 

 

 

 유호리에서 바라보는 거가대교, 바라만 봐도 가슴이 쿵쿵거린다.

내년이면 푸른바다가 환상적인  아름다운 섬 거제도를 보려고 육지에서  몰려오는 손님은 또 얼마나 많을까?

해저밑으로 길이 열리고... 바닷속으로 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또 어떨꼬?

영화같은 현실이 이곳에서 곧 펼쳐지리라.

 

 

 

 

 

 

 매서운 칼바람속으로 이번에는 또 다른 각도로 다리를 보기 위해   고가도로가 한창 진행되는

농소로 가 보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그들의 노고가 한없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고...

 

 

 

 참으로 조용하기만 하던 어촌마을들이 거가대교 건설로

마치 긴 겨울잠에 빠져 곤히 잠자던 바닷가 마을들이 부시시 눈 비비고 깨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거제의  관문이 될 이곳 어촌마을들은 앞으로 도래할  도시화 현상으로 인한  몸살을 감내할 준비는 되어 있을 까? 

 

 

 

 시간이 로켓처럼 빨리 흘러가도 엉터리같은 얄궂은 도시화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계획되고 예술적인 멋이 나던가, 아니면 어촌의 분위기를 그대로 고수하는 풍경으로 가던가

그랬으면 좋겠다.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마을들 ...평화롭고, 느긋하고 , 아릿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곳

이대로였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

 

 

 

농소해수욕장...검은 몽돌이 노래하는 해변 , 겨울햇살도 마슬 와서 함께 노는 바닷가

 

 

 

 

 

 아직은 청정해역이라서 파래도 건지고 미역도 건진다. 작은 소쿠리에 훌훌 걷어 담는 여인네들이 

부서지는 햇살을 밟고 섰다. 

 

 

 

 

 

 

 

 

 

 

 

 

외포로 가면서 ..

거가대교의 접속도로인 상포길이었던가?

손이 시려서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더니 ...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배를 타고 돌아보고 싶다.

욕심을 부리자면 헬기투어도 좋겠고...하늘로 날아 올라 "거가대교"를  내려 다 보는 바다의 풍경은 또 어떨지?

... 내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꼭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