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컷 자고 일어나서 눈을 부벼 뜨니 세상이 온통 새하얗다
어젯밤 잠든 사이에 내리기 시작한 눈인지 ...
어쨋거나 좋다
펄펄 내리는 눈발이 환상적이다
이렇게 하얀세상을 또 만나게 될까 남편도 흥분하고 만다.
"오늘 회사는 땡땡이를 치고 사랑하는 아내랑 하얀나라에서 하루를 즐기는거야 후후"
라며 아내의 마음을 붕붕 뜨게 만든다.
다른 지역에서는 몰라도 거제도에 눈이 펄펄 날리는건 분명 특보다
좋다 좋다 이렇게 좋은 날에 ~~~무얼할까?
일단 거리로 나가 보는 거다.
그리고 디카속에 하얀세상을 몽땅 담는거야 꾹꾹 눌러서.
하늘이 변덕스런 심술을 부려 금새 눈을 다 걷어가버릴지도 모르니 어서어서 담아야지 ...
"I have a dream ~~"
남편의 폰에서 아바그룹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순간 자동으로 폰을 받는 남표니...
"네 이사님, "
"고마 오늘 하루 푹 쉬삐라 눈도 와샀는데 회사는 무슨~~얼어죽을 ..."
"네 눈이 와서 일이 제대로 안되겠지요 눈 그치면 사무실로 나가보겠습니다."
후후 좋다 모든 일은 올스톱하고 ...
눈이 내려서 거제도에 눈이 내려요 펄펄 거짓말 아니라구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거제도에는 눈이펑펑 내립니다요
거제도 사람들 참 강상적이고 낭만적인 사람들입니다 ㅎㅎ
하얀나라 정말 곱다
사박사박 우산을 든 풍경도 낭만이 물씬거리고
우산을 쓴 풍경은 비 오는 날에 제격인데
눈이 와도 멋지기만하다 사진을 찍어보니 분위기가 또 색다르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거제도에 눈이 내려요 하얀눈이 펑펑 5cm정도 내렸습니다.
어림짐작이긴 하지만요
복사꽃 피는 춘삼월에 눈 꽃이 하얗게 피었군요 아 참 아름답습니다 .
설국의 장관이 거제도에 펼쳐지는 풍경 궁금하지 않으세요 ㅎㅎ
ㅎㅎ 눈이 좀체 내리질 않는 거제도에 눈이 내리니 차들도 멈추어섰다
엉거주춤 내지는 엉금엉금 거북이가 되었다.
눈이 내린 지역에 살다 온 사람들은 차 바퀴에 체인을 감아 멋지게 운전 해 가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런 기상은 이변이라 적응이 안 되어 회사에도 못간다.
정말 재미있는 풍경이다
이런 기막힌 날에 눈 산행을 가볼까나? 그거 참 좋겠다. 또 다른 소백산을 보러 출발 ~~
집을 나서니 아파트 입구에는 이미 아이들이 눈 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폭설로 인하여... 학교는 무슨
눈 싸움하고 눈사람 만들며 놀아야지 ...
ㅎㅎ 요것이 거제도식 눈 대처법 ...
모두가 흥분하여 길길이 날뛴다
누군가는 좋아서 "메리크리스마스다 " 라고 외쳐도 아무도 미쳤다고 말하지 않는다. ...
거제도에서 태어난 눈사람이라고 ㅎㅎ
호적에 출생신고를 해야겠다.
눈이 내리니 좋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
우산을 쓰고 가는 연인들은 참 좋겠다.
흰 눈이 내리던 삼월 어느 날이 멋졌다고 ...
오늘의 추억을 곰실곰실 씹겠지 ?
라며 연인들의 행복을 대신 질겅거리니
"흥 마지 못해 걸어 가는 폼이구만 " (남표니생각)
이런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그 무슨 놀부 심술보?
전봇대와 전깃줄이 얼퀴어서 좀 얄궂긴 해도 젊은 연인들이
우산을 들고 가는 풍경도 확실히 멋지다.
흰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
돌돌돌 노래하며 흐르던 시냇물도 징검다리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거제도에 눈이 내린다고 , 이렇게 기막히게 하얀나라에서 죽도록 사랑하며 오늘을 잊지 말자고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변호사의 열정 (0) | 2010.03.23 |
---|---|
3월17일에 쓰는 앤의 일기 (0) | 2010.03.17 |
어머니의 설 (0) | 2010.02.10 |
분홍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싶은 날 (0) | 2010.02.09 |
너 자장 좋아해? 짬뽕 좋아해? ~~~연극, 짬뽕이야기 (0) | 2009.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