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뚝뚝 떨어지지만 어디 한번 걸음한 내도행 그리 쉽게 철수는 못하지
작은 언덕길 올라 오른쪽으로 산등성을 올라봄...그것도 나쁘진 않네
오늘 하루는 내도섬 앤이 전세 내었다
그런 하루를 빗방울이 좀 뿌리기로 내친 걸음 물러 설 수야 없지 ...
산길 걷다가 만난 천남성...
요것 보면 무섭다 앤이 천남성을 처음 만난것은 지금으로부터 어언 2년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ㅎㅎ
산행을 시작 한 어느 날 , 더 정확하게는 가시바꾸미(마전동 거제대학 인근 골짜기)
물론 옥녀봉에서도 많이 만났는데
요것 생긴것은 코브라랑 똑 같다 징그럽기도 하고 ...색깔도 익으면 빨갛다
요건 독이 들어 있어 사약을 만든다고 하더라
조선조 숙종이 죽고 못산 애첩(좋은말로 빈) 희빈장씨가 마시고 죽은 독약도 천남성뿌리로
만들었다는 얘기...맞는지...?
궁중에서 사약을 만든 기록은 (사람을 억지로 죽이는 괴로운 일이었기에) 남기지 않았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친구들도 산에 오르면 요 천남성 정말 조심 해
거제도에서 전해 내려 오는 전설 하나 들려 줄게 들어 봐
옛날옛적에 호랭이가 담배 막 끊을려고 마음 먹던 시절
연초면 송정 낮찬히에 살던 연광이와 솔밭밑에 살던 진석이, 하송 용범이가 읍내에
있는 제일고등학교(거제수고)에 다니던 때 일이다. 하루는 셋이서 학교에 갔다가
계룡산을 넘어 송정 집으로 갈라꼬 산을 넘다가
요 천남성을 만났던기라 우리 거제도에서는 요걸 천남생이라 안쿠나
진석이 (옥진석)가 요걸 발견하고 무슨 약초나 되는 듯 맛을 본기라
그리고는 금방 내 죽는다고 데굴데굴 굴렀는기라
아무것도 모르는 고동과에 다니던 옛날 머스마들이 뭘 알았겠노
고마 배 고파서 바위도 뜯어 먹을판에 그깟
풀잎이라 생각했을 터 ...천하의 장희빈도 죽게 만든 천남성을 촌놈셋이서...
그런데 진석이는 살아났는기라 대단하제 ...지구에서 살아남은 최고의 멋진넘 ㅎㅎ
그 후로 진석이는 죽음도 극복한 용기로 열심히 산 덕택에
사장님이 되어 아들, 딸 낳고 잘 잘고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있더라.
조심하거라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절대로 요것 입속에 넣을 생각 말거라
입속에 들어가는 순간 혀가 오그라진다 안쿠나
어이쿠 무서버라 내도 산에 지천이더라 한약재로 쓰인다쿠니 깨금샘(윤진식 쪼깬 더 확실히 갤카 주소)
우짜노 자꾸 빗방울이 머릴 때리네
비옷은 커녕 우산도 안 델고 왔는데 ...
그래도 좋을시고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그림 ...맞쳐 봐 어딜까?
우리 친구들 죄 짖지 말그라 까닦 잘못하여 사약(賜藥)사발 받을라 ㅎㅎ
침 씁쓸하다 이 때 쓰는 사약의 사자는 임금님이 하사한다는 뜻이라 죽을 사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사할" 사 "자를 쓴다네 원 절대왕권의 힘이란 ... 우이씨...
혹시 산에 가서
천남성 만나면 고마 살짝 지나가거라
베란다에 들여 놓고 키운다거나 그런 풍경일랑 연출하지 말고..
요즘 알라들 겁도 없는 거 알쥐 절대로 절대로 안 된다.
이사 가던 날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 고 탱자나무 울타리가
내도를 예쁘게 꾸며 주는 울타리가 되어 ...
내도에 살고 있던 어떤이가 섬 곳곳에 탱자나무 심어놓고 섬을 떠나갔다네
그럼 뭍에 가서 잘 살아야 하는데 사업에 실패하여 어렵게 살고 있다는 소문이 ...
그렇지만 탱자꽃은 하얗게 하얗게 곱기만 하더라.
탱자나무울타리
이런, 탱자나무꽃이 하얗게 피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내도에 있다면 세상은 더 한층 밝았으리라 ...
이곳에서 외도,해금강,공고지 서이말등대 등 거제 남부의 아름다운 절경은 모두 만나본다.
가끔씩 숲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나무가 내 쉬는 숨소리, 노랫소리 , 염소가 쓰데는 소리 ,
바다가 우는 소리까지)
내도끝으로 간다 끝이란 무얼 의미할까? 더 이상 갈 수 없는 허방다리??바다, 절벽 ...
요쪽으로 가면 왜놈들이 살며 자기네 땅이라고 우겼던 곳이라네 어 그곳 이름 톡 까 먹었네
새미끝이라고 했는지?
예쁜 동백꽃 ...숨어서 핀 꽃같더라
하지만 앤이 찾아내서 요렇게 예쁜모습 뽐내게 해 준다.
돌빡위에 쪼록히 세웠더니 수줍어서 고개도 못 드는 섬꽃들이...
저 섬에 가 보고 싶지 않니?
숲에서 내다 보는 음밀함같은 , 야릇하고 끝내는 아름다운 기분을 느끼며 섬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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