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친구들에게 들려 주는 내도이야기(4)

이바구아지매 2010. 5. 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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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피어 난  동백꽃이 온 봄을 즐기는 날

진짜베기 참동백꽃은  느리게느리게 피어나서 봄을 즐긴다더라

특히 내도와 지심도의 동백꽃은 지금이 한창 피는 시기로

원시림이라서 햇살이 뚫고 들어오지 못해서 느림꽃이  되었다네

 

 

 

 

 

민박집 할매가 그러는데 지난번 고현에서 놀러 온 어느 아지매가 이 동백꽃나무가 하도 예뻐서

내도 관광에는 관심이 없고   마당가에 선 동백꽃나무만 사진속에 가득담아 가더라고

정말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는...

 

 

내도사람들...

내도에 사람이 들어 와서 살게 된 기간이 궁금하여 여쭤보니 200년이나 250년정도?

정확하지는 않다네

그럼 미국의 건국이후 역사와 거의 맞먹는,  미국이 건국된지  236년이니 비스무리하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놈들이 내도섬까지 파고 들었다네

지독하게 후벼파는 놈들이었제 어째 이곳 내도섬까지 다 찾아 들었을꼬?

6,25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전쟁피난민들이 거제도 곳곳에  들어와서 거주하였지만

내도로 피난온 사람은 없었다네 그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내도에는 염소도 가족이더라

밥거리 챙긴다고 할매가 여간 바쁘지 않네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어머니 그리고 아들

 

 

 

 가족이란 이름으로...내도의 따뜻한  빛깔

 

 

 

 

 빨랫줄에는 미역이 대롱대롱  따뜻한 햇살을 먹고 말라 가는 중

 

 

 

 

 늙으막에는 이곳에서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간절하더라.

 

 

 할배의 막내아들은 어부, 장가가서 아들이 둘이라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구조라에서 살고  있지만

아들은 언제나 물질하던 바다,  자신도 모르게 내도에 발길이 닿는다네   태어나서

지금까지 쭈욱 그래왔다는~~

 

 

 

 

 

 

 

 ㅎㅎ앤더러  군수님, 시장님이라시던 할배 ,

 머리도 눈섭도 다 하얀눈이 내려서 소복하네

 

 

 

 

 빨래대신 미역이 따뜻한 햇살과 함께  노닥거리더라

 

 

 

 

지붕위에 펴 말리는 미역도 갯내음을 날리던 날

 

 

 

 

 

할배는 이제 집안으로 들어가시네

 

 

 

 

아픈 아버지, 조금 모자라는 아들 , 그들의  동행도 편안해 보이고 . 이런 것들이 내도의 풍경이더라.

 

 

 

 

할배도 돌봐드려야 하고 아들도 챙겨야 하고 염소풀까지 뜯어 먹여야 하는 내도할매는

마음씨 착한 늙은 각시가 아닌가?... 이런 풍경 보면 유년의 어느 봄날같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