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에서 맞닥뜨린 풍경하나 ,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 그림 좀 볼래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는 두 사람은 스무살이 채 못 되어 혼인하여 여태 내도를 떠나
본 적이 없는 늙은 부부야 이젠 병이 깊어 정신마저 놓아버린 미운 영감탱이
하지만 늙은 각시는 그런 영감탱이를 절대 미워하지 못하고 자식 돌보듯하고...
낮은 돌담에 걸터앉아 조잘대는 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도할매도 할말이 무진장 많은것 같더라
이 길은 내도의 올레길?
언제부터인지 골목길을 올레길이라고 부르는 유행이 시작되더라
그래서 앤도 골목길이란 예쁜 이름을 살짝 내려놓고 올레올레라고 중얼거려본다
물론 제주도에는 올레길이란 지명이 엄연하게 존재한다더만"올레" 가 하도 유명해져서
스위스에서 "올레프로젝트"를 수입 해 가게 되었다고 하니 기분좋게 막 퍼뜨려 보는거지 뭐.
내도에 지천이던" 외딸 " 아직은 딸기가 열린 것 같지는 않고 흰꽃이 하도 예뻐 눈을 뗄 수가 없더라
아픈 할배땜에 꼼짝도 못하는 할매가 앤이 하도 예뻐서 감탄하니
딸기종류를 하나하나 갈켜 주더라
"조기 건 "외딸 "이라고 "내딸"도 있고 "고무딸"도 안 있나 "
ㅎㅎ 그럼 고구마딸 , 무딸도 있을까?
분홍색이 좋아 화사한 옷을 입은 민박집할매
앞으로 종종 놀러 오란다
넓은 방에 재워주겠다고
할매는 지팡이를 짚고도 언제나 언덕길로 오르신다고
물론 집들이 다 언덕 위에 있기도 하니
참, 바닷가에는 멀찌감치 물러 나 살아야 하는 거 알쥐
평소에는 정말 아름다운 바다지만 성질한번 내면 무섭지
바람과 파도가 합세하여 태풍을 만들어 몽땅 쓸어 가버리기가 일쑤고 ..
자꾸자꾸 노인부부의 뒷모습을 찍게 되네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운 동행이란 생각이 들어서...
외딸꽃은 하얀 꽃잎이 넙적넙적한것이 내도를 그림처럼 곱게 수 놓았더라.
언덕길을 힘겨워하며 올라 가는 모습에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다
날마다 이 길을 수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것이 생활이니깐.
민박집 할매도 슬슬 내뛰어본다
에구 오늘도 공치는갑다 육지 손님들이란 돈이 안되는것들이야 ㅋ
민박집 할매의 속에는 이런 넋두리가 깔렸는지도 몰라.
"할매, 그 풀 뭐할라꼬 뜯어샀소?"
"얌새이 줄라꼬 안 그라나 우리 얌새이 줄라꼬..."
요집은 빈 집이래
집 주인은 저건너 구조라에 가서 사는갑더라
내도에도 멋진 펜션이 몇채나 있더라
고현에 사는 최모씨가 지은 집들
주말이나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든다고 하더라.
하나같이 그림같은 풍경들...
할배네집
요기서 할배는 앤한테 아주 특별한 말들을 많이 해 주더라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신나게 뛰노는 어린시절 그 어느 날처럼...
할배의 막내아들 ...막 바다에서 돌아 오는 길
민박집 할매가 집으로 돌아 가시는지...
할매와 막내아들 ...죽음이 갈라 놓을때까지 내도에서 함께 살것이란 느낌이 들고...
민박집 할매네 풍경
마당가에 선 특별한 동백나무를 자랑하셨다
과연 아주 특별한 동백꽃나무가 아닌가?
하늘은 바다를 내려 다 보고, 언덕은 바다를 바라보는... , 전망 좋은 집 ...
동백나무에 묶어 놓은 빨랫줄도 정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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