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밖에도 이런 풍경이 ...히야 멋지다
심심해서 개발이나 할까하고 바다로 나간 여인들이 비를 핑계대고
그만 우산속의 주인공이 되어 주더라.
이왕이면 빨강,파랑 혹은 노랑 우산속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
앤, 과연 육지로 나갈 수 있을까?
할배가 탄 배 ...이제 집으로 가려고 , 그런데 문어 몇마리 ,오징어 몇마리 잡았을까?
요즘 통 고기가 안잡힌다는데 고기씨가 말랐다나? 물도 차고 ...물이 차면 고기가 물지 않는다네
선창가로 가는 길
요기서 시작하여 등산로를 따라 한 바퀴 쭉 돌았지
저기 보이는 집은 내도를 찾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휴게소라네
비에 젖어 든 풍경이지 동백꽃이 후두룩 떨어진 풍경도 참 좋데 ...시인은 아니지만 느낄줄은 안다네.
높은 나무에서 곱게 피어난 꽃들도 곱지만 떨어져 누운 꽃잎도 곱더라
사람들은 높은 곳을 바라보기 좋아하지만 앤은 낮은 곳에 툭툭 떨어져서 사라지려는 꽃잎이 또한 좋더라
우리도 언젠가 저 꽃잎들처럼 사라져 갈 것을...?(앤 ,운명론자는 절대로 아님)
아침에 이 바닷길로 왔었지
참으로 감회롭다
내도에 발 디딜 생각을 착실하게 해 왔던 시간들이 ...
기나긴 여정을 목표로 한 뱃길은 아니지만 큰 섬 거제도에 딸린 부속섬 내도를 찾아 든 시간은
이 곳을 알게 된 시기로부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니 ...작은 도전이라고 해도 될까?
작디 작은 한 여자를 위해서 비를 마다않고 다시 배를 몰아 가려고 ...그 뚜렷한
직업의식에 고맙고,미안하고...
비를 맞으면 더 윤기나는 싼판
도선 안 ...작은 배의 내부
앉거나 눕거나 ...요건 온돌방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생활에서 비롯되어 그렇겠지
대부분의 식당도 요렇게 양반다리 하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듯.(큰 배려가 아닌지)..
착실하게 비는 내리고 선장님은 배의 시동을 걸려고 달아 매어 놓았던 굵직한 끈을 풀려 가신다.
굵은 동아줄이 닻 역활을 하는 말뚝에 매여있었다.
이런 낭만적인 내도호에서 달랑 앤 혼자라니...
이제 완전히 비의 세상이다
바다속으로 마구 기어드는 빗방울 , 작은 포물선을 그리며 자멱질 하는 비를 보니
비가 바닷물과 만나면 무어라고 속삭일지 , 어떤 빛깔로 하나가 되는지
비는 바닷물에 젖어들어 간질이 되면 등등..ㅎㅎ 별별 엉뚱한 생각이 다 떠오르네
이런 별난 생각이 떠 오른 곳도 내도(안섬)여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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