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친구들에게 들려 주는 내도이야기(10)

이바구아지매 2010. 5. 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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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선 내도호에서 ... 이 배는 4톤급으로 속도는 30노트, 정확하지는 않다네

차 속도로 보면 50km

푸르스름한 통안의 동그라미는 나침반으로 ...

  제대로 뱃사람이 되려면 저 바늘 눈금 하나하나

365개를 다 외워야 한다네  북위 몇도 동경 몇도 ㅎㅎ 다 외우느냐고 물었더니

다 까 먹었다네 선장님은 순엉터리.  하지만 이렇게 작은 배에서는 중요한 몇가지만 기억해도 된다네

 

 

요건 '선회창'이라고 하는 거야  배의 와이퍼 역활을 하는 , 비가 쏟아지면 빗물을 제거 해 주고

안개도 걷어 내 주는  그리고 호루라기도 있지 저건 예전에 이 배를 몰았던 선장님이 기증하신거라네

대단한 기증품이지 ㅎㅎ

 

 

 

 

 

 

다시 한번 선회창 ... 잘 봐 전기코드도 보이제 조걸 꽂아야 작동하지  호루라기는 입에 대고

 불어야 소리가 나고 ...^^*

 

 

 일렉트릭 혼.기적소리를 내는 ...위험에 처했을때도  누르면 소리가 나지

몇번 눌러 보았지  ㅎㅎ 가끔씩은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호사를 누리게도 되더라

그럴 때  기쁨은 배가 되지...

   배는 어김없이 10분 뒤에 구조라 삼정마을에  도착하였고

아니 그런데 이 일을 어쩌나 역시 차가 배 보다 훨씬 빠르다는 걸 실감 했지

눈 앞에서 버스가 막 달아나더군 앤이 배를 타고 오는지도 모른 채 말이야 

그래도 좋았다

예쁜 사람은 비를 맞으면 큰일난다며 배  구석에 꼭꼭 숨겨놓았던  우산을 꺼내 

 성도 이름도 모르는  앤에게 비 맞지 말고 쓰고 가라며 준 체크무늬 우산 ...

몇년 전 캐나다 밴쿠버의 호박밭에 두고 온 빨강 우산만큼 고운 추억을 덫칠해 주리라

아침08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내도가이드 열심히 해 주신 선장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내려 놓으며...

 

우리 친구들도 한 번 꼭 가 보길 바란다.

" 이니스프리의 호도"(예이츠) 처럼 그곳에는 아홉이랑 콩을 심고, 꿀벌 통 하나

두고 벌떼 잉잉거리는

 숲속에서 홀로 살 곳은 아니었지만(너무 외로우면 어찌 살겠노)

 마음 맞는 친구  몇몇이  더불어 살아보면 더  좋을 곳이었다.

    , 염소가 뛰 놀고, 가장 동쪽에서 뜬 아침햇살이   내려 와

바위에 키스 하는  곳, 하늘이 바다를 내려 다 보며 웃어 주고,  바다가 하늘을

올려 다 보며 그리워 하는...,

 

 

 그 곳은

마음의 고향이며 육체가 안식하고 싶은 곳이더라...

내도는 천생 아내섬이었다 포근하니 엄마의 품속같기도 하고 ..

내도를 다녀와서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