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욕지도에서(2)

이바구아지매 2010. 6. 10. 08:11

 

 

 

 

 

 

 

  어느새 남편이 나무의자에 드러누워  슬그머니 잠이 들었고,

산새소리 가득한 숲속에서 산딸을  톡톡 따 먹고 있었지요.

구태여  천왕봉 꼭대기까지 꼭 가야 할 필요가 있나요? 

하면서 아름다운 숲에서  놀다가  해 지면 쓰윽 내려갈 생각으로 놀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부스럭' 하고  소리가 납니다. .

오늘 천왕봉으로 오르는  숲길에선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곤 거의 듣지 못했는데

누가 이 시간에 ..

 

 

 

 

   

 바스락거리는 발자국  뒤로  단번에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 나타나네요.  

 혹시 요들송하는 사람들인가? 우크렐레까지...

무거운 베낭 뒤에 매달려 가는 작은 기타를 보고는  

"안녕하세요 초면에 죄송한데요

 요들송 한 곡 들려 주시면 안 될까요? 저 요들송 무지 좋아하거든요"

하고 용기를 내 부탁하니

" 네 그러세요 "

그러고는

가던 길 멈추고  배낭 내려 발아래 놓고서  

     노래를 부르는 산님의  

요들송이 산들산들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죠.

이런 멋진 음악선물을 산에서  받게  될줄이야

꿈엔들 어찌  알았겠어요 ?

이건  슨전히 욕지도로  간  덕택이라구요.

 

 

 

 

                                                       

 

 

 여행

 

 

홀로 로우리 요레이리 요로우리 요레 오우리~~

 

조그만 가방 둘러메고 집을 나서면 나혼자서 신바람나는 여행이라네

콧노래를 부르며 떠나는 길이니 외로움쯤은 웃으면서 날릴수있지

 

오로로 오로로우 리오로우 오우리오로우 오우레이 리오로우 로우오우리오로우 오우

요리이오레이에이 리로오우에이 오우리오우오우리 홀라레이리

 요우리오로우 오레이오우 리오로오루 요리오~로~릿디리리

 

왠지 모르게 닮은듯한 스쳐간사람 그자리에서 돌아보며 생각해보니

즐거웠던 옛날에 꿈이 주마등처럼 거리마다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네

 

오로로 오로로우 리오로우 오우리오로우 오우레이 리오로우 로우오우리오로우 오우

요리이오레이에이 리로오우에이 오우리오우오우리 홀라레이리

요우리오로우 오레이오우 리오로오루 요리오~로~릿디리리

 

땀에 젖은 모자를 높이 힘껏 던지면 넓은 세상 높은 하늘이 나의것이네

바람결따라 불어오는 꽃향기속에 괴로움쯤은 웃으면서 날릴수있지

 

오로로 오로로우 리오로우 오우리오로우 오우레이 리오로우

오레이오우 리오로오루 요리오~요로 레이리 오우리 레이리 오우리 이~~햐~~~ㄱ

 

 

 

 

 

 

 

 

 

 우아  요들송 정말  멋지게 부르세요  대단해요 멋져요 !!!

 

 

 

 

이  참외 한 쪽 드시고  앵콜곡도  받아 주세요

" 아름다운  베르네 "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

"할아버지의 시계"  

하고  살짝 욕심을 부리며 우긴 거제도아지매, 빨강머리 앤^^*

 

 

 

 단박에  산메아리도  감동하고  

   나뭇잎조차 한들거림을 멈추고  노래 듣느라고  숨죽이는 듯 ..

 

 

 

 

 

새들도 그만 날기를 포기하지 뭐겠어요

"  이렇게 멋진 분께서는 어디서 오셨지요?"

" 저 삼각지 로타리에서요"

"그럼 배호 아저씨랑 같은  동네? ~~"

"배호노래 좋아하세요? "
"꼭 그런건 아니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하하하 저는  요들송이 천 배  더 좋은데요 "

 

 

 

요들송은 산에서 불러야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목동과 메아리가 더불어 사는 산악동네 스위스에서 태어났기 때문이죠..

 

 

 

준비 부족으로  동영상을  일부 밖에 담지 못해 정말  아쉽네요

들려 준 노래 몽땅 다 담아왔더라면....

사실 스위스에서 요들송을 직접  날라  온 가수 김홍철보다

더 맛깔나게  잘 부르시던 분이셨어요..

 

 

 

 

대학에서 동아리활동으로 요들송을 배우게 되었다는데

그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산행도  함께라니 부럽기도 하고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것  정말로 보기좋네요.

 

 

 

 

 

 집에 돌아 가면  요들송을  꿈속에서도  듣게 될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이 분 성함도 못 물어보았네요

어떡하죠?

우연히 만나서 요들송을 몇 곡이나 청해  들었는데  이런~~ 

 

 

 

 

 함께 오신 산님들...

 

 

 

 

 요들송 정말 잘 부르셨던,,,  

 

 

 

남편도 요들송에 흠뻑 취했다네요  .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는 또 어떻구요. 

 

 기분이 참 좋아진 남표니...사진속에 가득 담네요.

 

 

 

 

 

 

 

 

 

 

 

 

 

 

 

 

 

 

 두 사람이 함께 또 ~~

 

 

 

 

생각 해 보니 그분들

요들송을 부르는  가수가 아니었나 싶네요   

세상에 그렇게 멋지게  잘 부르시는  분 보지 못했걸랑요.

 욕지도 산행 잊지 못할  추억의 으뜸이 될것임에 분명해요.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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