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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여 시간을 아파서 고생한 남편
하마트면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등질뻔하였다
다행히 아픈 곳을 수술하고 치료하여 많이 좋아졌으니 여간 다행한지...
오늘은
차를 타고 남부면 대포리를 거쳐 동부면 학동으로 드라이브를 해 본다 .
검은 몽돌이 파도에 씻기며 내는 고 깔깔한 소리도 예쁘고 물이 맑아서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피서지...학동
마침 차에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소엘 갔더니
주유소 길 건너편에 하얀 꽃이 만발하여 달려 가 보니
요렇게 희고 고운 꽃무리가 ...메밀꽃 필 무렵인가?
서릿서릿 고운 꽃무리 ..여긴 강원도 봉평도 아닌데
고아서 서러울라네
보름 갓 지난 달은 이지러졌어도
부드러운 빛 흐붓이 흘리는
대화 장터 가는 길.
갈 길은 멀어 밤길 칠십리
고개 둘 넘고 개울 하나 건너
벌판과 산길 걸어야 한다.
길은 긴 산허리에 걸려 있고,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 손에 잡힐 듯
지금은 고요한 밤중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
한층 달에 푸르게 젖어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 걸음도 시원하기만 한데
길이 좁아 세사람은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도 시원스레
딸랑딸랑 메밀밭께 흘러 간다.
-- <이 효 석> --옮긴 글
메밀꽃 핀 자리 ...
먼먼 남쪽 땅끝마을 학동에 하얗게하얗게 꽃판을 벌였다
오늘밤 달려 와서 달밤에 메밀꽃을 숨죽이고 밭고랑가에 엎디어 숨어서 훔쳐 보고 싶다.
달그림자 생기는 밤 메밀꽃을 보면 얼마나 고고할지 , 얼마나 서정적일지 ...
훔친 달빛을 먹고 하얗게 핀 메밀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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