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5(목)
오후 5: 25분경
저구항에
배가 들어 온다
한산도에서 들어 오는 배에 귀한 손님들이 타고 오신다
"나를 찾아 길떠나는 도보여행"의
회원님들이...
배야배야, 어여어여 뭍으로 기어 나오너라
니가 오랫동안 파도에 실려 있으면
우리님들 배멀미 하신다 .
그만 꿀렁대고 저구항에 어서 닻을 내리거라.
우리님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구리빛? 자두빛? 아니면 자연에 동화 된 빛깔?
궁금하여라.
사량도,욕지도,한산도를 돌고 네번째 섬 거제도에 막 발 디딜찰나!
하하 벌써 눈치 채셨구나
하얀 이 드러내고 손흔들며 반겨주시네.
백의민족 형제자매님들이 온 몸에 여름을 휘감고 뱃전에서 깔깔대시네 ...
전화로 몇번 통화하여 이미 친근한 생각드는 '지칸대장님'
이번 장기도보(9박10일) 팀을 인솔하신다고 얼마나 힘이 드실까?
그리고 카페에서 눈팅한 총무 '더미님'
첫눈에 야무지고 총기 있어 보인다.
닉이 특이하여 제일먼저 기억속에 들어 오는' 섭이애인님' 그리고 모두모두..
. 올 여름 뜨거운 햇살이라고 너무 구박하지 말고
다북하게 모아 두었다가 차거운 겨울에 따스하게 꺼내 쓰시기를 , 추억하시기를 ...라고 인사하자
모두가 키 작은 앤에게 만나서 반갑다며 진심어린 박수 가득 쳐 주신다.
키가 한뼘 더 훌쩍 자라는 느낌..
오후 5: 25분경 저구에 도착하여 숙소가 있는 대포리로 첫 도보행진을 시작하여
함께 걸으며 처음 느낀 기분은 산들산들...
저구에서 명사로 도보는 시작 되고 .
서산의 해도 꼬랑지를 길게 느려뜨리며 함께 걷는다.
근포리 해변길을 내려 서다가 만난
옥수수 말리는 풍경
햇살이 하도 좋으니 이불도 함께 말린다.
작은 바닷가 마을 대포리에 식구가 한꺼번에 엄청나게 늘었다
45명이 더 늘어난 .
오늘 걷기는 숙소에 도착한 것으로 마무리 (40~50분)
모두가 친해진 모습들
대포리 마을회관 앞 정자나무아래서.
작은 마을 큰 이름 대포마을
밤이 내리는 늦은 시각에 어디서 이런 식사가 만들어졌을까?
밥조가 만들어 낸 오늘의 메뉴
그녀들은 맛난 지짐도 굽고 ...
요렇게 맛있는 식사가 대포리의 첫번째 쫄깃한 추억이 될것 같다.
지짐의 향기는 또 고픈 배를 빵빵하게 불려 주었으니 그 고마움 가끔씩 기억속에 도드라질것.
등대로 밤이 내리고
★등대로 간 우리
'거제해당화' 님의 닉은 단번에 거제도사람임을 말해준다
고향을 물으니 거제도 고현
우리의 고향이 같음에 놀라고 신기해하며
더군다나 앤의 예쁜 친구 청희의 고등학교 친구라니
이런 멋진 인연이 또 ...
둘은 캔 맥주 사 들고 등대로 나가 퍼질러 앉아 유년의 뜨락을 꺼집어 내어 퍼즐맞추기를 하니 제법 재미있다.
낮게 뜬 북두칠성이
더 좋아라 반기고 .
"나 어제 북두칠성 만나고 온다고 했는데 어라 정말이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
초롱한 대포리의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던 날 ,강태공의 낚시끝에 매달려 앤을 속여 먹던 가짜 반딧불이도 등장하고 ...
대포리의 밤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바다로 자멱질할 궁리를 하는 풍경도 곱기만.
새벽시간 모기의 닥달에 쫓겨 , 대포마을 이장님댁 민박집에 느즈막히 기어 드니
함께 자자고 초저녁에 약속 해 준"'나길님'이 얼른 일어나 누우라며
베게까지 받쳐 주고 이불 덮어 주니 언니같은 마음.
벽쪽에 누웠던 '노루귀님'도 수시로 흘러내린 이불 챙겨 덮어 주니 따스한 손길이 어찌나 고맙던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잠못드는 시간에
지쳐 골아 떨어진 여인들의 코골이가 온 방안을 넘쳐나고
제각각 혹은 시시각각 독특한 창법들로 코를 골아대어 기억 해 두려니
정신은 더 한층 말똥말똥해져
대포리의 첫날밤은 그렇게 뜬눈으로 ...
2010.8.6(금)
아침바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다.
오늘은 또 오늘의 해가 말갛게 떠 오른다
거제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님들
오늘도 편안하고 무사하며 즐거운 도보되시길 ...
여러 날 폭염속에서 걷느라고 이미 빨래가 냄새를 꾸역꾸역 날리는
풍경이 조금은 웃기기도 하였지만 내일쯤이면 앤도 그러리라
숙소에 돌아오면 재빠르게 샤워하고 빨래 해 너는 일이 일과중 가장 중요한 일로 보인다.
하나하나 잘 보아 두어야지.
천하일경을 자랑하는 '망산'이 찬란한 아침해를 쏘아대니
곧장 무서워진다.
우리가 걸어 갈 길 위에도 땡볕을 가득 쏟아 놓을테지.
민박집도 함께 운영하시는 대포리이장님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겁을 먹을 수도 .
하지만 마음착한 분이셨다.
대포마을 이장님의 손자
대포마을
☆ 아침체조
오늘의 일정을 '지칸대장님'께 설명 듣고
몸풀기 체조 시작 ~~
남쫑 7은 올 해 중3
엄마랑 함께 도보여행에 나선 소년
남쫑 널 기억할게...
' 거제해당화님','베베님 '
귀욘 여인들이시고.
오우 이뻐라
오드리님(2)?
산티? 산티원 ?맞나요 아직은 잘 몰라서 ...
모두 이뻐요
해 맑은 웃음 잊지 않겠어요.
지칸대장님의 호루라기 .,, 요란해도 좋아요.
나의 머리칼로 다른 사람들의 여름이 시원하고 즐거워 질 수 있다면
내 기꺼이 그리하리라 ...
땡볕을 머리에 이고 50여분 걸어서
다시 저구로 ...
오늘 우리는 10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간다 (소요시간 약40분)
여기서 앤의 크나큰 실수하나 짚고 넘어가야지
소매물도로 가는 배삯 22,000원을 7,000원 정도가 될거라고 했으니 .
어제 '지칸대장님 '만나자마자 순엉터리라 얼마나 당황했을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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