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추봉도를 걷다(2)

이바구아지매 2010. 8. 3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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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번 큰섬 거제도로  배가 가는 곳

곡룡포 기억하기 ^^*

 

 

 

 

 

어디서 공룡한마리가 어슬렁대며 나올것 같은 곳.

이 곳에 터 잡고 살게 된 최초의 사람은 누구일까?

마을을 이루게 된 시기는?

 

 

 

 

 

 

혼자 걷기가 심심하다.

역시 두어사람이  함께 걸으면 더 좋겠다.

사람이 그립다

사회적인 동물이라 그런가?

 

 

 

 

 

 

 

저 산모퉁이를 돌면 곡룡포의 땅끝마을.

 

 

 

 

 

섬이 생긴 모습이 한눈에  쏘옥 들어 오는 곳

 

 

 

 

 

 

저 섬에도 사람이 사는구나

 

네 이름은?

 

 

 

네 이름은?

 

 

 

 

날아 오르려고 날개짓 하는 새처럼...

 

 

 

 

 

 

봉암마을?

 

 

 

 

저기 학교가 보인다

저 곳으로 가봐야겠다.

언듯 보기에도 폐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지만 아니기를 기대 해 보며.

 

 

 

 

 

 

 

 

 

 

예곡마을?

 

 

 

 

 

빨간 황토밭에는 고구마가 맛있는데...

 

 

 

 

 

 

역시 학교문이 닫힌지는 오래되었고

 아이들의 모습이 통 보이지 않더니만 ...

 

 

 

 

한산초등학교 추봉분교였던 자리

 잡초만 무성하고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리를 놓아 주지 않았기에

떠나가버린 섬아이들...

 

 

 

 

 

 

이렇게 예쁜 학교에 아이들소리가 떽데구르르 들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섬이 늙어 간다

아이들이 떠나 간 섬은 고스란히 늙어버린다.

 

 

 

 

이렇게 꿈을 키우던 곳이었는데

아이들이 사라져 버렸다니,,,,

 

 

 

 

 

독서하는 소년과 소녀상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시절이 있었던 학교

이 곳을 스쳐 간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까?

그리고 모두 서울로, 부산으로 떠나갔을까?

고향을 마음속에 담고 언제나 그리워하며  그리 살고 있을까?

 

 

 

 

 

비록 이끼 낀  모습으로지만

독서하며 꿈을 키운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밀려든다.

언제나 이 자리에 영원하게  있어 주었으면

이제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과거가 존재하여야 미래가 더욱 빛나는 것.

방치하여서는 더더욱 안될말

항상 챙기고 보살펴 주어야 할...

 

 

 

 

 

바다가 내려 다 보이는 언덕 위의 작은 학교에 다니고 싶었던 기억이

살곰 되살아는 시간 ...

 

 

 

 

 

 

 

 

 

곳곳에 추봉포로수용소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하지만 사실상 정확하게 이것이라고 말할만한 것들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소개민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들은 먹고 사는 일이 더  급하였기에

포로수용소 잔해들을 다 걷어내고 정리하여

집과 논,밭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정부에서 지키고 보존하라고 말한적도 없었거니와

아무런 보상도 없었기에

그만 중요한 역사가 사라지고 만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이 길 지나가는  나그네의 심기가 많이  불편해진다  

얼마전에  썼던 글

"흥남철수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 기억하기"

에서도 흥분하여 속상해 하고 말았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우리민족은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한 나머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던터라 

 역사지키기에 너무 소홀하여 

그토록 훌륭했던  기적의 배로 불리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흥남피난민1만4천명을 실어 나른)의

 생을 중국의 어느 고철상에 팔아 먹어 

 고철상에서  해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땅속으로 기어들고 싶을정도로 억울하고  부끄러운 잘못을 하고도

그것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민족.

 

  

 

 

 

 

 

 

악몽같았던 지난 세월의 흔적은 말끔하게 사라지고

이제 섬은 조용히 침묵하고 있을뿐이다.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

"우리동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니?"

라고 추봉도가 되묻는듯.

 

 

 

 

 

 

 이 집도 텅 비었군.

사람이 살다 간 흔적이 남아 있는채로.

 

 

 

 

 

추봉로 378~3

이 작은 흔적도 절대로 사라지게 해서는 안될 소중함.

 

 

 

 

 

이발한 나무인가?

 

 

 

 

 

 특이한 나무한그루

죽다 살아났나?

뿌리내린 곳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비스듬히 선  채 잘도 살아가는구나

비록 평탄한 땅속 아니더라도

오래오래 살거라 바오팝나무처럼  5천살을 거뜬하게 살거라.

 

 

 

 

 

 작은 어울림

 

 

 

 

 

 혼자 걷기에 별별 생각이 다 스멀스멀 기어나오곤 한다

청승맞음과 생뚱맞음과 ...

 

 

 

 

 

 

밭에 놓아둔  포대는 비료푸대? 혹은 거름푸대로 보인다

그리고 지붕 위에 파란 통

얼마전에 헝가리에서 방학을 맞아 아이들 데리고

고국 방문 중 여행을 하게 되었던

하은이엄마가 거제도에 와서  집집마다 옥상위에 얹어 놓은 물탱크를 보고

뭐하는 것인지 몰라 신기하고 궁금해 했던

그것은  물탱크.  

물을 가두어 두는 곳

물이  부족한 섬지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탱크.  

그것이 그렇게 인상적이었다고...

 

 

 

 

 

 

 

 

 

 

 

 

 

 

 

 

 

 

 

 

 

 

 

 

 

비닐하우스속 고추말리기 

 

 

 

 

그늘진 길 위에 줄리앙소렐님이 서 계신다

추봉도까지 함께 와 준 고마운 님.

 

 

 

 

섬을 돌아 보며 

 

 

 

 .

아직도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앉을자리,누울자리만 눈에 띈다는 줄리앙소렐님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세요

어쨋거나 많이 걸으시라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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