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추봉도를 걷다(3)

이바구아지매 2010. 8. 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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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곡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한적한 바닷가 마을인 예곡마을에서 만난 마을 표지석

 

 

 

예곡마을 부둣가

 

 

 

 

일찍부터 인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갔다 돌아 오는 어선들의 통통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저기 또 하나의 표지판이 보인다.

 

 

 

 

 

 예곡마을 회관도 보인다

펄럭이는 태극기도 보이고.

 

 

 

 

 가까이로 다가가서 보니 또 하나의 포로 수용소안내표지판이다

이제 예곡마을 뒷편으로 올라 가 보아야겠다

 

 

 

 

포로만 해도 1만여명 그리고 사령부와

이 곳에 주둔하였다는 국군 제 83부대까지

그 많은 사람들이 먹을 식수도 모자라지 않았다니

섬에 물이 많은 건 분명히 축복받은 땅

신이 내린 기회의 땅?

 

 

 

 

 

골목길 걸어 올라 가니  

땀이 몽실몽실 나고 더위가 온몸에 올라붙어 지치고 갈증도 나고.

아직 늦더위가  딩굴대며 느린 게으럼을 피우는 섬에서

더위에게 제대로 걸려 들었다.

 

 

 

 

간간히 파도소리가 들린다.

 

 

 

 

건너마을 추원리를 바라보며 팔랑대는  그늘막

 

 

 

 

 

 

 

 

 

 

마을길에서 만난 할머니

"포로수용소흔적 혹시 아세요 어디에 있는지?"

"우사 모리요"

라신다

하긴 알아봐야 살아가는데  무슨 큰 도움이 될까?

 

 

 

 

 

 

 

 

 

 

 

 

 

 

골목길을 따라 올라 가 본다.

 

 

 

 

골목길 올라 가다 어느집 마당가에 차곡차곡 쌓아 둔 호박이들이 보여서

단체로 사진 찍어 주었다.

 

 

 

 

 

 

무지 심심한 골목길.

 

 

 

 

 

 

이런 밧줄은 배를 묶어 두는 끈으로 사용되는지?

 

 

 

 

 

드럼통은 또 무엇에 쓰일까?

 

 

 

 

 

 

제법 걸어 올랐을까?

휴 하고 한숨돌리다가 이런 멋진 풍경도 만나 담게 될줄이야.

 

 

 

 

 

파란 물탱크며 작은 사다리

작은 리어카며...

 

 

 

 

 

이제 인사를 드려야겠다.

느낌이 참 좋은 할머니

 

 

 

 

 

낯선 방문객을 어서오라며 반기신다.

 

 

 

 

 

 

할머니네 마당에서  바라만 보면 한집같은

앞집의 함석지붕 위에는  빨간 고추가 도란도란 누워

해바라기 하는 풍경이 하도 정겨워서 또 그냥 못지나간다.

 

 

 

 

 

꼬불한 골목길을 올라 가다 뒤돌아서  다시 바라보니

참 예쁘게 생긴  숨바꼭질하기 참 좋은   골목길이다.

 

 

 

 

할머니는 쪼그리고 앉아서 무얼 하시나?

 

 

 

 

 

할머니네 이웃집들.

 

 

 

 

 

 

할머니네에서 바라 본 건넌 집

 

 

 

 

 

한통이나 되는 고구마줄기 껍질을 열심히 벗기신다

고구마줄기로 김치 담궐려고?  추석도 가까워 오니

미리미리.준비하시나 보다.

 

 

 

 

흙냄새가 날아다니는 예곡마을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면 다리며 무릎도 아프실것 같은데.

 

 

 

  

 

 

 

이렇게 속속드리 골목길 걸어 보는 재미 누가 알까?

 

 

 

 

 

 

 

 

 

 

 

 

 

 

 

김학자(72)

거제시 남부면 대포리에서 24살에 추봉도 예곡마을로 시집 오셨다는

할머니는 일찍부터 집안의 생계를 꾸려가야 했기에  늦깎이로 시집 오게 되셨다는데

이름이 학구파같다고 하자

친정아버지가 그 당시에 진주에서 중학교를 다니신 분으로

지식층에 속했던 아버지께서 '학자'라고 깊은 생각끝에 지어주셨다고 ...

할아버지는 지금도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으시는데

인물도 미남이며 돈도 그런대로 벌어서

 이만하면 행복한것 아니냐시며

활짝 웃으신다

 

자식들도 도시로 나가 잘 살고 있으며...

그래서 할머니랑  잘 어울릴것 같은  노래 한곡 골라본다.

선물로 드리면 좋아하실까?

조경수가 노래하는 "행복이란"...

 

 

 

 

 

 

 

 

 

 

 

 

 

 

 

할머니네엔 그 귀한 분청사기 요강도 아직까지 건재한다

당당하게 저 할일 하며

수돗가에서 ...

 

 

 

 

 

 

 

할머니네 할아버지의 문패도 정겹게 걸려 있고.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섬을 닮아 착하신 분이실것 같다  

 

 

 

 

 

 

 

 

 

 

 

 

 

 

 

 

 

 

 

 

 

 

 

 

 

 

 

 

 

 

 

 

 

 

 

 

 

 

 

 

 

 

학자할머니의 친정마을은 대포리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지난 8월에 이틀밤을 잔 적이 있는데 등대로 내려 온   별을 세며 너무 좋아서 잠못들었던

마을이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대자

할머니도 친정집이 그립다신다.

할머니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평생을 바다와 더불어 사시니...

큰 섬에서 작은 섬 추봉도로 시집 왔으니

손해는  조금 본건가?

사랑이란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는 것.^^*

 

 

 

 

 

 

 

 

 

 

 

 

 

 

 

 

하얀 조선나이키가 넘 잘 어울리고 ...

 

 

 

 

 

 

고구마줄기 다 벗겨 보기좋게 한통 담아 놓고 지꺼기는   뒷밭에 거름으로 쓰려고  안아 나가시는  

학자할머니는 뒷태마저도' 행복'이라고 씌여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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