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갈게요
늦은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찾아뵐게요
그 땐 정말 많은 이야기 들려 주세요
하고 짧은 이별인사 드리고 길 떠난다.
깜짝깜짝 내리던 지나가던 소나기에도 끄떡없이 물기 빨아먹지 않은 깻단의 지조처럼
끝긑내 등만 보이며 정성들여 깻단 돌보던 할머니의
뒷모습 ...
인고의 세월과 숭고함을 느끼게 하였던 짧은 시간.
지나가던 여름비는 거짓말처럼 땅을 흥건하게 적셔놓은
뚱딴지(전봇대 위에서 네가 하는 일을 알렸다?)다 .
그늘나무 아래다 소낙비 가득 쏟아 놓았으니
언제 마를지 ...
그런 소나기의 장난끼도 여름향기겠다.
추봉도를 빠져 나가는 방법은 추봉도의 땅끝마을인 곡룡포로 가서 거제도의 저구항으로
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왔던 길로 다시.
추원리
여기 어디쯤에 ' 사자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멋진 사자한마리도 세월이 잡아 먹고 말았다네 .
대신 돌고래가 ?
그래
차라리 돌고래가 춤추는것이 추봉도에서는 훨씬 더 잘 어울리는 풍경.
파르라니 혹은 보라색으로
꽃무리진 계절을 앞서 간 들꽃
네 이름은 뭐니?
그만 이름을 까먹었다
혹시 쑥부쟁이?
길 가다가 만난 작은 나무다리도 건너 가 보고.
6번째 만나는 포로수용소 터 표지판
추원리 뒷산에도 포로수용소가 있었는데
그만 밭때기가 되어 버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치 전해 내려 오는 전설처럼...
.
추원1길
이제 차를 타고 가야지
이 다리를 건너 추봉도에 갔다.
기억하기 좋은 날
추봉연도교를 건너 가기 직전
추봉도에서 마지막 발도장을 콕 찍어 본다.
섬과 섬을 이어 주는 다리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추봉연도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봉암해수욕장과
봉암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훗날 도보꾼이 되어 깃발 들지도 모르니 머릿속의 해마야 , 부탁 해
기억 해 줘. ..
추봉도, 안녕~~~
한산도 소고포 가는 길에
바다농장에서
증명사진 한 장 찍고 .
소고포와 굴껍질무더기
배를 타려니 시간이 넉넉하다
보이는 천막집은 가게?
일단 들어 가 보자
소고포의 바다농장
천막속 가게 안으로 들어 서니
"물때달력(해양달력)" "
이런 것이 달려 있다.
궁금하여 주인아저씨게 물었더니
잘 몰랐던 바다이야기를 들려 주신다
바다와 관련 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중요한 바다사정을 체계적으로
만든 태음력을 적용한 월력
"1년에 '춘하추동' 4계절 리듬이 있듯이
1달에는 각 2회 사리,조금 4강약리듬이 있고
1일에는 각 2회 간조,만조 4고저리듬이 있습니다."
저자 박청정(해군사관학교 해양학교수)
해양월력이
신기하여 사겠다고 하자
만원에 팔았는데 올해도 몇달 남지 않았으니 팔기는 좀 그렇고
그냥 가져가란다.
얼마나 고마운지...
가끔씩 물때를 잘 몰라서 답답해 한 적도 많았는데
한산도서 귀한 선물 받아 간다.
마음씨 좋은 가게 주인아저씨
한산도 연근해 바다에서 잡은 멸치도 판다기에 .
멸치한포 사겠다니 냉장창고에 보관중이라며 가지러 가신다.
단숨에 가져온 멸치한포
포장만 봐도 맛있어 보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한산도멸치
어찌나 맛있던지 계속 먹게 되더라는.
한포에 18,000에 샀으니
참 착한 가격이다..
언제나 곁에서 지켜주는 줄리앙소렐님.
한산도여인
거제시 장평동에 산다는 그녀
친정이 한산도며 가게주인 아저씨가 시숙이란다
그녀는 볼일로 친정에 다녀가는 길이라는데
한산도에 있는 '옷바우' 에 얽힌 유래를 재미나게 들려주기도 하였다.
이 순신 장군이 옷을 빨아 바위에 널어 말렸다는 ...
한산도는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섬을 에워싸고 있단다.
태풍 매미때 혼이 났다는 한산도를 남겨 두고
거제도 어구마을로 돌아간다
아침에 타고 갔던 을지 2호를 다시 타니
선한 인상의 기관장님은 두번 만나니 반갑다며 활짝 웃으셨다
2:30분, 배는 가을빛이 느껴지는 바닷길로 다시 미끄러져 나아간다
스크류가 물보라를 일으키자 갈매기가 잘 가라고 깍깍댄다.
섬에 사는 섬여자가 또 다른 섬돌이의 매력에 푹 빠져 허우적대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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