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11월의 길을 걷다.

이바구아지매 2010. 11.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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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었다 

 

 

 

 

 

 

 

 

 

 

 

 

 

11월의 길을 ... 

 

 

 

 

 

 

 11월이란 녀석은 어느새 겨울을 불러 와  허허로움으로 도배를 해 주고.

 

 

 

 

 

 

 

 단풍잎은 말라  떨어져 낙엽이 되고

 

11월이란 녀석은   

 우리들의 뒷모습이고,  쓸쓸한 풍경이고, 한해의  마지막을 조금 일찍 예고하는 시간이다.

 

 

 

 

 

 

 

 

 

 

 

 

 

11월의 노래 -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11월의 낙엽

 

 

 

 

 

 

 

 

낙엽이 딩군다

 

 

11월.

널 꼭 붙잡아 달아나지 못하게 매달아 놓고 싶다

11월, 

넌  사랑하는 연인이 이별하는  뒷모습을  각인 [刻印]  하는 시간과도 닮았구나

제발 천천히,버스를 타  

이즈음에서  이별이란 사유(思惟) 와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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