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죽음도 밀쳐 낸 귀염아, 내일도 활짝 웃는 날 되기를

이바구아지매 2010. 11.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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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4월1일 밤 9;57분 이름처럼 귀여운 제 딸 귀염이가

거짓말처럼 교통사고를 당하였습니다.

가장 안전하여야 할 학교앞 횡단보도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줄 알았습니다.

청천병력靑天霹靂] 이란 말

이럴 때 쓰라고 준비 해 둔 말일까요?

마치  영화장면처럼   공중을 붕 날아서 약9m를 날아가서 쳐 박혔다고 합니다

곧 이어 귀염이가 죽었다는 소문이 쫙 퍼졌고...

제발 살아만 달라고 울부짖으며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래도 예쁜 귀염이의 친구들은 병문안을 계속 와 주고

병실엔 꽃만큼이나 예쁘고 발랄한 소녀들의 재잘거림이 있어

잠시의 어둡고 두려웠던 공포분위기는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귀염아, 빨리 완쾌 해 네가 아프니 사진이 다 '엽사'(엽기사진)

로 나오잖아 "

"귀염아, 병원으로 편지보낼게"

"문자메세지도 보내고 전화도 할게"

"자주는  못 가지만 일주일에 한번씩은 배 타고 병문안 갈게"

 라며 내일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겨 가는

귀염이에게 친구들은 아쉬워서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의사, 교수.스튜어디스,유엔기구,WTO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꿈도 야무진 소녀들이 시간을 쪼개서 찾아주니

한없이 고마울뿐입니다.

 

 

 

 

아기로 돌아간 귀염이의 나흘째 병실이야기

 

 

4월5일 토요일오후 1시부터 귀염이의 병실에는 친구들이 찾아 주었습니다.

입원첫날부터 찾아 주는 친구들을 출석부르듯 체크를 하며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른아침 학교 가기전  병원부터  들리는 친구들에게

얼굴을 보고 고마움을 전하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사발통문? 친구들은 고운 마음을 담아 빠른 쾌유를 빈다는 십대들의 표현

"애들아,공부한다고 시간도 부족할텐데

몇시간씩 짬내서  만든 멋진 작품, 그 성의 잊지 않을게"

 

 

맑은 웃음, 티 없이 맑은  웃음이 병실을 환하게 비춰주고

 

 

하하호호 웃으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해주니

아직 귀염이는 고독하지 않습니다.

 

 

더 밝고 맑아지거라

 

 

초등학교때부터 함께 해 온 죽마고우들

 

 

친구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하얀이의 마음도 예쁘고.

 

 

"이런 모습도 추억이야 ,예쁘게 찍어 줘"

"알았어 귀염이의 병원24시  실시간으로 전송"

 

 

"ㅎㅎ 바탕화면에는 귀염이가 ..."

"아마 거제도 고등학생들의 폰화면은 다 귀염이가 접수했을걸?"

'에구 나 가장 이쁠때 모습을 ???

  성형수술하기전 모습 잊지 말고 담아놔"

 

 

우리 예쁘죠?

 

 

아이부끄

 

 

위대한 귀염이...

두 개의 콧구멍에 감사합니다. 

 너로 인해 난 살아날 수 있었어...라고.

 

 

생각나니?

 우린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만났지?

 

 

우정이 소중하다는 것,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시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우정 , 세상을 살아가는 힘(언덕)이 됩니다.

 

 

그래 다시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날까지

귀염이는 병원에서,친구들은 학교에서 최선을 다할일입니다.

 

 

짧은 고통 긴 행복을 위해서...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상은 무지

아름다울 것입니다.

 

 

귀염아, 빨리 와 보고 싶어

귀염아, 학교에 오면 우리가 파티 해 줄게

귀염마, 널 사랑해 아빠,엄마만큼이나 우린 널 사랑해

귀염아, 네가 완쾌하여 학교로 올때까지 너에게 매일 편지를 쓸거야...

 

 

친구들아, 정말 고맙다.

귀한 시간 따로 내어 외롭지 않게 해 주는 너희들의 예쁜 마음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귀염이는 암흑같은 아픔의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너희들의 우정이 있어 큰 힘이 될거야.

거짓말같은  그날의  사고는 이제 꼭 필요한 몸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강인하게

일어설거야, 친구들아,너희들이  있어 세상은 더 밝게 빛난다는 것을 알게 되는구나.

이젠 학교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해라

하마트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그 날을 기억하면서

다시 태어나서 걸음마를 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병원생활 할테니

지켜 봐 줘

귀염이를 아껴 주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 119소방대원 아저씨들께도 특별하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학생들의 사고 신고가 약100회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그 신고를 일일히 문자메세지로 고맙다고 전하셨다는 것 어제 학생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주셨는데 경황이 없어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못드렸는데 거제지역 119소방소 구급대원여러분, 기사님

고맙습니다. 우리 귀염이 구해주셔서...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세상은 참 따뜻한 곳입니다.^^*

 

 

 

 

 

귀염언니는 좋겠다. 서울에서 아빠,엄마 친구들이 언니한테 병문안을 다 와 주고 빨리 나아서

학교에 가라면서 병원비까지도 많이 보태주었어요.

우리엄마는 눈물이 나도록 고맙고 기쁘다고 했어요.

 귀염언니가 활짝 웃어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가나도 이젠 언니옆에서 날마다  먹고 자고 놀아요

부산나들이 실컷 하면서요.

 

 

 

 

 

 

아빠가 사다 주신 노트북으로 게임도 실컷 하구요.

 

가나도 컴퓨터 제법 잘해요.

 

 

 

 

 

가나는 게임의 고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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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너에게 주어진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

거부하지 말고 받아 들이자 이 고통 감내하고 난 후면  귀염이의 키는 한뼘 더  자라 있을거야.

 

 

 

 

 세상에는 이런 기막힌  인연도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난 인연...

오늘 아침에 귀염이에게 와서 주고 간 이 작은 엽서

미안하다고, 날마다 와서 미안하다고  말할테니 용서해달라고?

 귀염이의 마음속엔 어떤 기분나쁜 감정은 하나도 없는데, 아프지만 않다면...

 

 

 

 

그렇게 시간은 부지런히 흘러 내일이 수능일로 박두하였습니다.

 

 

우리 귀염이, 참으로 장합니다

    내일이 수능일이라고 

찹쌀떡과 초코렡을  사 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일이 없습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백일기도를 드려 준 일도 없고.

이러고도 엄마가 맞는지...

그런데 귀염이가 그럽니다

"엄마, 귀염이는    나라를 위해서 일할 큰머슴 대통령이 될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해야겠죠

두고 보세요  해낸다구요  

2년전 교통사고로 죽을뻔했잖아요? 그런데 죽음도  귀염이를 비켜 간것 아시죠  

큰 일 할 사람을  알아 본 거죠 하하하"

이렇게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켜 주네요

그런 딸아이가 제 딸이어서 얼마나 좋은지

고등학교로 진학한지  한달만에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를 당하여 병원신세를

 오랫동안 지며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도 밝게 웃으며 

오늘을 맞으니 그 감회가 남다릅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밝게 웃는  18세 소녀  귀염이

내일도 잘해내리라 믿습니다

내일은 또 찬란한 내일의 해가 떠올라 환하게 비추어 줄테죠.

 

 

 

 귀염아, 알지 엄마 마음  ' 수능' 그거 별거아닐거야 그냥 담담하게  평소대로 그리고 웃자.

2010.11.17 귀염이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