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태가 아름다운 여인네들
햇살 쨍쨍함보다 희뿌연날이라 훨씬 더 매력적이다.
고현이 하얀성에 갇혔다.
아주 오래 전 이곳에는 거제도포로수용소가 들을 장악하고 있었다.
64야전병원도 있었고.
훗날 이 공중으로 케이블카가 윙윙 날아 다니지 말란 법도 없을 듯
왜 울나라에는 공중으로 이런 빨랫줄이 쌩쌩거리며 지나갈까?
이런 산 중턱에 걸쳐 놓은 빨랫줄에 이불빨래라도 해 널려면
츠암내 다리아파서 올라오다 자빠져서 응급실 가겠다. ㅎㅎ
가을이 쓰러지네.
가을이 쓰러지네
억새풀이 쓰러지네
하얀 머릿다발 풀어 헤치고 서럽게 우는것 같네
이 길로 걸어가니 참말로 봄날 같다
보라색 작은 땅꽃들이 오종종 피어나서
고 작은 꽃무리에 입맞춤 하고 싶어진다.
요것들을 으악새라고도 부르는지???
눈물이 쏘옥 빠지더라
눈물샘이 막혔는지...
아니면 계절탓인지...
하늘은 파란 도화지
가을이 쓰러지면 곧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단풍은 이내 낙엽이 되어 발밑에서 딩굴테지.
햇살이 따사로운 11월 초순
계룡산에 올랐더니 이런 그림이 그려지더라
요 억새의 하얀빛깔이
우리들의 귀밑머리색깔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고 ?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언제라도 좋다 .
고현시내를 바라보는 뒷태가 이쁜 아지매들
저들도 오래전 고현들판을 장악했던
포로수용소를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 알지 못하겠지
대부분 신이 내린 직장인 조선소에 다니는 남편을 따라 와서
돈복이 대박난 여인네들 ...
무슨 생각을 하며 시내를 바라보는지 ..
계룡산에서 느낀 앤의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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