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3(화)
둔덕골 산방산으로 단풍산행을 가려고 아침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종선씨네 들러서 구수하고 맛난 씨락국에다 막한 밥을 아침밥으로 실컷 먹었더니
포만감으로 소파에 기대어 살짝 졸다보니 뜬금없이 동피랑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벽화 감상하러 통영 동피랑 갈까?"
"동피랑? "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 으로 비유되는 곳이야 ..."
" 그래 날씨도 따스하니 화창한 봄날같은 날, 햇살이 눈부시게 깔려 은빛으로
찰랑대는 바다를 가로질러
'거제대교 '를 건너가는거야"
졸지에 산행이 취소되고 계획에도 없던 동피랑행으로 세 여자가 입모아 달려갔습니다.
통영 중앙시장 뒷편 언덕에 기대앉은 작은마을, 동쪽의 벼랑혹은 비탈이란 뜻을 가진 이름조차 예쁜
동피랑은 지난 5월에 한번 가 본 적이 있어 (통영 동피랑에 퍼뜩 오이소)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기도 한 곳이기도 합니다.
앤아지매, 통영과 이웃하고 살아서 언제나 자랑스럽습니다.
거제도 서쪽마을 고현에서 마음 먹고 다시 서쪽으로 30여분
달려가면 작은 비탈마을이 하늘 향해 나즈막히 모여앉아 사람냄새 물씬 풍기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잠깐동안이나마 만나 볼 수 있는 곳
수호천사가 되어 지켜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해와 달 ' 그리고 아름다운 상상의 힘을 뵤태어
그림마을로 다시 태어난 '동피랑'을 찾아 왔으니 골목길 걸어가며 곰탁곰탁 보여드릴게요.
세 여자의 변덕이지만 이런 변덕쯤은 부려도 밉지 않겠죠?"
겨울과 잘 어울리는 음식 '충무김밥'과
따사로운 봄 향기가 혀끝을 톡톡 쏘는
' 봄도다리쑥국'과 ' 멍게비빔밥' 의 알싸한 먹거리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동피랑언덕으로 앤을 따라 '남도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
이번에는 지난번 코스와 반대쪽 길로 걸어 가 봅니다
통영중앙시장 뒷길 깔딱고개(산복도로) 로 올라서면 맨 처음 만나는
새의 날개그림입니다
누구라도 이 곳에 오면 저 벽에 기대서서 날개를 달아 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누군가가 환하게 웃으며 날개를 달아 보는군요
그런 모습이 따스하고 고와서 찍었는데
초상권 침해가 되었을까요?
그렇다고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부탁해요 ^^*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언제나 사람이야기가 좋아서 ...
모네팀이 그린 그림이야기도 재미 있을것 같죠?
끌고 가는 줄기차에도 재미난 동피랑이야기가 가득 실려 가겠죠?
동피랑에서
희망과 꿈의 날개를 달고 날아 보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흐뭇합니다
동피랑에 오면 꿈이 이루어집니다
보세요 날고 있잖아요?
작은 꿈 이루고 훨훨 날아보세요
동피랑에 오면 따스함과 작은 행복에 만족할줄 아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죠?
까꼬막, 깔딱고개도 요리조리 숨바꼭질하듯 길을 재미나게
걸어서 골목길 깔깔대고 돌아다닐 수도 있어요
보세요 우리가 숨바꼭질 하던 골목길 그대로죠?
어느 날 그림옷을 입게 된 다락마을 울타리가 쌈지봉투처럼
마주보며 이웃한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나라가 될줄이야
이런 어여쁜 그림움을 보고 함께 간 둘임씨는
그만 이곳에서 눌러 살고 싶다고 합니다 .
약간은 비좁은듯
그런 골목길을 미끄럼지치듯 달려 가 보는 것은 또 얼마나 즐거운 놀이가 될지 ...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의 뒷모습도 상쾌하고 즐거워 보입니다
Eco- Campus엔 여전히 봄이 만발했나요?
복사꽃 만발한 삼촌집 마당에 선 작은 아이는
봄을 데리고 온 아이 ?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사진을 찍는 그녀도 동화속의 아이같은 표정을 닮았구요
상큼한 그녀는 봄의 요정곁에서 언니처럼 친구처럼...
앤이 찍어 준 사진이 마음에 들까요?
마음이 닮은 두 친구가 찾아 간 통영의 그림언덕 동피랑.
자연이 아무리 아름답다 하여도 사람만은 못한가 봅니다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어울리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상큼하게 웃는 그녀들이 하도 예뻐서 그만 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
세상의 따스한 햇살은 온통 동피랑으로 다 몰려왔는지?
강구안 바다가 내려 다 보이는 동피랑 구판장앞에서 그만 퍼질러 앉았습니다.
통영은 언제나 봄이 머무는 곳? 정말 따사롭습니다.
코끼리를 삶킨 보아뱀도 여전히 동피랑의 담벽에서 그 큰 덩치를 미동도 않고 잘도 견뎌냅니다.?
요 앞집 담벼락에는 어린왕자님이 불시착이 아닌 동피랑이 목적지로
이곳 그림나라에서 살게 되었다는 소식도 접하고.
예쁜 통영항을 내려 다 보는 그림마을 ...동피랑
동피랑 언덕길을 올라서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해와 달이 작은 동네를 보듬고 꼭 안아 줍니다
바다가 빤히 내려 다 보이는 동피랑은 이제
예술가들이 찾아들어 보금자리를 튼다고 하니
참 착한 예술가들의 마음을 들여 다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동피랑 언덕에 오르면 바람냄새가 바다냄새가
뱅뱅 돌아다니며 통영을 느끼게 합니다.
지난 봄에도 사진 찍었던 벽
음악가 윤이상선생님의 모습이 두개의 슬레트 집 벽에 가만가만
몇장의 초상화로 그려져 있네요 참 이렇게 이름 붙여 줄까해요
윤이상의 집 , 윤이상의 벽 ... 머나먼 이국땅 독일에서 그렇게 오고 싶어했던 고향 땅 통영
육체를 버리고서야 영혼의 가벼운 몸이되어 바람타고 날아오셨다죠?
동피랑 쌈지교욱장을 내려 다 보며 ...
이 날 동피랑은 무지 따스하여 찾아간 여행자들의 기억속에는
동피랑이 통영바다와 함께 봄빛이 머무는 곳으로 기억되겠죠?
모두가 행복 해 보이는 11월의 끝자락 어느 날의 이야기 .
와우, 이분들은 누구시냐구요?
동피랑 쌈지교육장에 근무하는 분들로
왼쪽은 정신영님(사람과 삶)
오른쪽은 동피랑해설사님이구요 (이름은 미처 물어보지 못하였지요)
뜬금없이 쌈지교육장을 찾아 가서
"저 이런 사람이에요"
라며 명함을 건네며 별별것을 다 물어보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는 수확을 ... 하하
동피랑이 아름답게 빛나는 이유는 이런 멋진 분들이 열심히 온몸으로 뛰는
악바리근성 때문이기도 하지요
봉사하는 젊은 그들 정말... 아 름 다 워 요.
동피랑에 가시면 동피랑 Ucc 우체통도 한번 이용해 보시구요 .
너무도 아름다운사람들
동피랑은 젊은 그들의
노고가(다양한 체험교실을 열어 참여하는 재미를 주는) 있어
천년을 두고 더 빛나게 될겁니다
동피랑이 그림이야기로 넘쳐나게 거름 주고
물 주는 '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해야겠어요.
"통영 동피랑 차암 따뜻하죠"
" 네 따뜻해요 그런데 잰틀맨님은 어디서 오셨나요?"
"토영이라요 토영사람"
"전 거제도에서 왔는데 "
"거제도 바닷바람 칼바람이죠 바람맛이 장난이 아니던데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대단한 위력때문이죠 하하"
우리는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동피랑 구판장에서 유자차를 사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유자향기가 그윽한 동피랑 언덕
아마 올 겨울에는 동피랑구판장에서 유자차를 팔아
사람들의 기억속에 유자향기 가득 날려줄지도 모를일이죠.
동피랑 벽화속 아이들은 똥꼬가 다 드러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파도치는 등대도 씩씩합니다
펄펄 살아 있는 그림나라입니다
우리 사는 사람냄새가 풀풀 풍기지 않나요?
그림이 살아 움직입니다
동피랑의 그림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 이야기가 되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기에 그러하겠지요.
갈매기가 그림속에서 끼룩끼룩댑니다.
국화옆에서
통영사람들이 유자차를 마십니다 .
우리도 동피랑 언덕으로 올라 가 봅니다
파리에는 몽마르뜨 언덕이 있다죠?
통영에는 동피랑 언덕이 있습니다
두 지역의 합성어' 동피마르' 도 있습니다
간절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은 동피랑 언덕으로 오십시오.
그 옛날 연탄을 실은 리어카, 이렇게 좁은 골목길을 올라 다니지 못했겠죠
똥차도 못 지나다니는 골목길이었겠지만 ,
동피랑의 골목길은 온통 매력투성이입니다.
이 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집집마다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루하루 만들어가요.
우리 이 길 조용조용 지나가야 합니다
혹시 아기가 자고 있을지도 몰라요.
동피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림이야기도 한몫하겠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마트면 철거될뻔했던 동피랑언덕 .
(누군가의 아름다운 상상의 힘으로 ...
그리고 생각을 같이 하는 힘으로 뭉쳤죠 동피랑을 살리자고 ... 푸른통영21)
누군가가 동피랑의 449- 19번지로 편지 한번 보내 보실래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쥔장님은 아마도 답장을 꼭 보내 주실겁니다.
동피랑에서...
라는 말을 절대로 빠뜨리지 않겠죠?
바닷속 물고기나라를 지나갈때는 발을 들고 살금살금 지나가야겠죠?
스레트지붕도 무거운 발소리 내면 기절하여 촤르르 흘러 내려버릴지도 몰라요.
하얀 벽을 만나자 눈이 맑아지는 듯 그런 기분이 듭니다
홍상수 감독은 이 곳 동피랑을 배경으로 영화 ' 하하하' 를 찍었다죠 .
건넌마을 이름은 무엇인지?
동피랑 알려줘요.
마스크를 쓴 할아버지 혹시 감기 걸리셨나요?
감기엔 석류도 나쁘지 않을텐데요 석류차를 끓여서 드신다면 목안이 편안해질지도 몰라요 .
벽화속 여인들은 석류를 한아름 안고 있네요
아 참 이 집 뒷쪽 텃밭가에는 빠알간 석류가 서너개 달려 있더군요
그래서 그림쟁이는 똑똑하게 벽화속으로 싱그러운 석류를 그려 넣었는지 모르죠.
동피랑을 한 바퀴 돌다 만난 아주 작은 집
화장실같죠?
궁금하면 절대로 참지 못하는 앤 앞서가는 친구들을 보내고도
이 길 따라 올라 가 봅니다
작고 예쁜 집은 화장실이 맞는것 같은데
약간 이상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내려 오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너무 예쁜 화장실이 아닌가요?
그림옷을 입고 서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작은 집.
그 집앞에 서서 문 열고 안을 빼꼼히 들여다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 집은 지난 5월에는 보지 못한 집이군요
누가 살았는지 아무한테나 잘 들키지 않는 숨바꼭질 하는 집처럼.
계단 위로 올라 가 보는 느낌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속이나 영화속 어떤 집을 찾아 가는 기분처럼...
출입문에 그려진 내용을 보니
이 집에는 4대가 살았다고 적혀 있어요
비록 넉넉하지 않지만 마음은 부자라구요
행복하게 살았다구요. 앞으로도 그리 살것이고...
그런데 이 집에 살았던 예술가들은 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요 혹시 근처 어디에?
이 그림 특별합니다
빨리 나오라는 독촉에 급하게 본 벽화인데
독일에서 오신 분이 그렸다고 기억하는데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쌈지교육장에 근무하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
그림의 분위기를 보면 벽난로가 있구요
편하게 앉은 풍경이 유럽 어느나라의 풍경과 흡사하네요.
YOON MIN님이 그리셨나요?
쥐 그림은요 이 그림은 문학작품속에서 데려 온 듯한 ...
이국적인 그림이란 생각이 드네요
작은 비밀의 화원같은 집에 들어갔더니 온통 집안이 그림으로 넘쳐났어요 벽이며 천정이며 ...
동피랑을 찾는 님들에게는 잘 들키지 않게 숨어 있는 그림들마냥.
연탄아궁이에 보일러 줄이 벽을 타고 오르는 풍경도 추억속이고
여기서는 밥도 해 먹었을테고 고기도 구워 먹고 고구마도 구워 먹었을법한
아 그런데 멸치젓국 달리는 냄새가 솔솔 날아 오는 느낌이 들기도합니다.
산복도로쯤에 해당하는지?
범바우길도 동문2길도 전기 빨래줄에 휘감긴 채 어지럽지만
익숙한 정겨운 풍경입니다.
함께 온 그녀들은 멀리로 뒷모습 남기고 사라지려 합니다.
살아있는 그림풍경
벽화는 그림이야기겠지만
살림살이들과 화분은 설치미술에 해당하나요?
어울림의 조화
저 집안에서는 지금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듯해요.
저만치 앞서가는 그녀들도 동피랑에 오니 그림이야기가 되네요.
동피랑 주민 여러분~~ 돈 많이 법시다~~
그림속의 젊은이들이 외칩니다 ...
그림이 되어 버린 그녀
유경 &수민
미샤& 절이
동피랑은 언제나 피곤합니다
찾는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조용조용 지나가는 에티켓 잊지 말아야겠죠 .
동피랑은 사람사는 곳입니다 .
우리 사는 세상 참 아름답게 표현하는 그림언덕
동 피 랑
지난 봄에 찍어 보았던 풍경
'어라 또왔군 '
라며 동그랗게 놀라는 양철군?
"안녕, 굴뚝쟁이얌 "
저리 예쁘게 인사하는데
"동피랑 또 올게 "
라고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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