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통영의 작은 섬 해간도(1)

이바구아지매 2010. 12. 7. 18:30

.

 

 

28557

 

 

 

 

2010.12.7(화)

 

 

구거제대교를 다시 또  걸어서 건너 볼  기회가 생겼다 

하기사 억지로라도  종종 그런 기회를 만들면 되겠지만 ,

어쨋거나 남은 달력 한장이 한들거리며 쓰러지는 시간에

견내량다리를 건너 작은 섬 '해간도'에  가 보려고 발길을 옮겼다

 통영에 딸린 작은 섬 '해간도' 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통영시 용남면에 속하는 아주작은  섬이며 육지와 가장 가까운 섬이었던 ' 해간도 '

2009년 11월경에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연기마을과 해간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어

요즘은 하루에 버스도 4차례 운행을 하는  작디작은 섬

해간도를 찾아 가는 길에  만난 짭쪼롬한 어촌풍경과

그곳에서   터 잡고  살아가는  바다를 닮은 사람들을 만나 본 이야기를  스케치 해 보려고

바닷길을 따라 걸어가니.

 

 

 

 

 

 

 

 

 

 

 

 

구거제대교를 팔랑대는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얼굴가득 부딫히며 대교를 건너가니

통영시 용남면의 연기마을이  견내량해협을 사이에 두고 거제아지매를 반긴다 .

멀리로 보이는 빨강다리가 '해간대교' 앞서가는 여인은 빨강코트를 입고

어쩌면 해간도에 볼일을 보러 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해간도에 사는 주민일지도...

 

 

 

 

연기마을 바닷가 갯벌에서 조개파는 그녀의 뒷모습 ...

 

"어머님은 된장 국 끓여 밥상위에 올려 놓고

고기잡는 아버지를 밤새워 기다리신다" 라는

'어부의 노래'가  생각 나는 날.

 

 

 

 

날마다 만나는 바다지만 질리지도 않는다

작디작은 섬 해간도로 가는 길의 바다는 조금 더 짜게 느껴지는듯.

 

 

 

 

해간도로 가다가 뒤돌아보니 거제대교(신,구)가 멀리로 보인다

저 다리를 오늘도 걸어서 건넜다.

거제도로 돌아갈때  다시 걸어서 건너 갈 .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따뜻한 남쪽나라는 겨울이 무색하다

아직도 코스모스가 만발한 양지쪽  언덕은 해풍도 거세지 않은 듯 .

 

 

 

 

 

연기마을 어촌계에서  마을어업공동구역으로  정해놓고 외부인의 출입을 일절 금한다고

이 곳은 연기마을의 바다농장이다.

 

 

 

 

 

 

 

 

 

이곳에서 나는 특산품 , 돌미역은 그 맛이 특별히 좋다고 한다.

 

 

 

 

해풍을 맞으며 뭍으로 올라온 작은 배와 작은 집들과 교회가 어우러진 연기마을 .

 

 

 

바닷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나  해간도에 간다고 하자

 

 

 

"볼꼰 저갠데 뵈제 저 다리건너아이가  저짬치 다리욱에로 가모 고마 해간도아이가 "

"할머니도 해간도에 가보셨어요?"

"그라모 몇발짝만 띠모 해간돈데 날마다 가는기라  가서 개발로   돌굴도 따고  조개도 파고 ...'

 

 

 

 

 

갯바람이 뼛속으로 기어들까싶어 단도리도 참 잘하고 갯벌에 나가  개발하고 이제 집으로 ...

 

 

 

 

 

연기마을의  버스정류장 , 다음 버스정류장은  종점인 해간마을 .

 

 

 

 

 

활모양으로 휘어진 모습을 한 해간대교(연륙교)

용남면 장평리 연기마을과 해간도의 해간마을과 이어진 길이 260m

해간도는 멀리서 바라볼 때 만조시에도 물이 들지 않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오후 3시경 연기마을 의 풍경.

 

 

 

 

정말 아름답게 휘어진 활의  모습인 해간교.

물에 비친 해간교의 모습을 보니  섬에 살앗던 사람들의 느낌은 어떨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등 굽은 할머니가 휘어진 해간교를 건너가신다.

따라 가 봐야지 .

 

 

 

 길게 숨고르기도 한 번  다시 뒤돌아서  아까 본  연기마을의 할머니를 다시 담아 본다.

 

 

 

바다가 있었네 아주 작은 바다가 .

 

 

 

 

굽은 화살을 닮은 다리를 지나가는 할머니의 뒷모습

잰 걸음으로  할머니께 다가간다.

 

 

 

 

 

 

 

작디작은 섬 해간도 왼쪽 편 해안도로가 보인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어디가세요?"

"저게 돌굴따로 안가나 해간도에 "

"할머니 어디 사세요? 어디서 시집오셨어요 할아버지는요?"

"나사마 저건너 연기마을에 안 사나 저짝 옆동네서 시집 와 이적지 살고있고

할배는 옛날에 하늘나라로 훨훨 날아 안 갔나

문디할배(문디란 쓰임이 다양한 경상도 사투리로 욕이 아님,

여기서 문디는 원망스러운 뜻으로 ))가 저 혼자 훨훨 날아가삤는기라"

 

 

 

 

바다를 닮은 할머니의 모습

바다를 떠나 살아 본 적이 없으시다는 올해 여든한살의 할머니 ,젊은 시절 정말 미인이셨겠다고 하자

부끄러워서 어쩔줄 몰라하시던 수줍음 많던   할머니,  물이 나서 갯벌로 돌굴 따러 가신다고.

 

 

 

 

물이 난 갯벌에서 개발하는 모습이 그림이다.

 

 

바다와 여인들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담게 될줄이야 .

해간도는 해할현상(해저 지형도 일종의 간석지 형태로 물 위로 드러나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라는데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모세의 기적' 이라고  말하기도...

 

 

 

 

갯벌로 내려 서고 싶어도 갈 수 없다

외부인은 들어가지 못하는 어촌계의 경고를 읽어 보았기에.

 

 

 

 

불과 얼마전까지는 다리가 없어 해간도 사람들 정말 불편했다고

개인의 도선으로  섬을 오갔다니 얼마나 불편하였을지 알만하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섬에 살았던 사람들 ...그들의 생활상이  마냥 궁금해진다.

 

 

 

해간도 연륙교에서 내려서자 왼쪽길로 돌아가니

낚시를 하고 있는 풍경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다.

감성돔이 많이 잡힌다더니.

 

 

 

 

해간길을 따라 돌며. 

 

 이곳에 다리가 놓이자 육지사람들이 낚시를 하려고 쏟아져 들어 와 쓰레기를 마구 버려

해간도사람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야트막한 정보 하나는  알고 왔기에 주민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숨소리마저 크게 내지 못하고 살금살금 걷는다.

오늘은 정말 조용한 겨울의 한귀퉁이같다.

굴러 다니는 쓰레기도 별로 보이지 않고...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바싹 말라  우거진 잡초 가득한 빈공터에서    건너 온 해간교를 바라본다.

 

 

 

 전봇개에 매달린 해간 마을의 확성기는 조용한데

마침, 확성기를 단 만물트럭이 녹음 된 방송맨트를 날리며 

 졸졸 뒤따라오더니   굴은  까지도  않고 섬의 곳곳을  열심히 찍어대는

작은 아지매가 궁금한지 자꾸만 따라오더니 기어코 한마디 하신다.

"촬영을 나오신 분이네 인제 해간도가 방송타겠네 "

라시며.

 

 

 

 

 

리어카 옆으로 돌굴까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열심히 굴을 까는데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굴깐 경력이 대부분  수십년씩이라고 하신다.

마을아저씨  한 분도 어울려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굴 까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느티나무가 잎새를 다 떨구었다

지난 여름에는  시원한 풍경이었을텐데

나뭇가지에 가득했던   새소리만 가득하더니

 그만 푸드득거리며 날아가버리니   텅 빈 가지들만 작은 바람에도   간들대고...

 

 

 

바다목장

 

 

 

 

이제는 파래따위는  개발하여  반찬 해 먹지도 않는지?

바다도 하릴없이 잠자는 모습이다

물이랑 하나 일지 않는 해간도 갯벌 .

 

 

 

 해송숲이 울타리처럼 바람을 막아 주는 곳,

바다와 섬을 경계선으로 갈라 놓은 곳,

  어부가 살고 있는

 집 몇가호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저 곳이   해간도의 끝자락이란다

  20가구 정도가  모여사는  참 작은 섬마을  해간도.

 

그럼 이제 마을을 요리조리 마슬 가듯 쏘다녀봐야겠다.

그런데 해간도를 걷다 보니  바다를 먹고 싶어진다.

바지락 서너개  넣고 보글보글  

끓인 된장국과 자연산 돌굴로 담권 굴젓으로

 고봉밥  한그릇 얻어 먹었으면 세상 부러울것 없을듯.

어부가 사는  집에 들러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면 말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