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모시꽃이 피었습니다.

이바구아지매 2011. 2. 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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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14(월)

 

거리에는 함박눈이 펄펄 날리는데  갈 길은 멀고 마음은 바쁩니다

고성에 가려고 길을 나섰지만   눈길로 차를 운전 해 본 적이 없는지라

 겁나서 안전하게  버스를 탔습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고성에 가야합니다

가는 길에 눈이 너무 쏟아져서 파묻히는 한이 있어도  친구 모시꽃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따뜻한 남쪽나라는  그만 폭설로 이어져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

아무리 거제도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쳐봐도 도대체가 미끄러워서  기는 꼴이라니.

이러다가는 통영은 고사하고  사곡삼거리마저 벗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이런 빙판길에 다시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가루

떡가루를 펑펑 쏟아 부우니  거제도발  기사님들,꿈에서도  

  눈길로 운전 해 본 적이 없을텐데  어쩌나요  참으로 난감합니다

   나아가는 앞차의 꽁무니에

우리차가 연신 박는 환청을 봅니다   참으로 방정맞습니다

이런 아슬아슬한 풍경은   보험회사만  좋아할까요?

아 참 자동차 정비소들도  함박웃음 날리겠군요.

하지만 황산벌로 전진 해 가는 계백장군의 마음으로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용감하게 ...

 그녀의 손끝에서

   활짝 피어 날   한 겨울의 '모시꽃' 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자 그럼  경남 고성으로  앤과 함께 떠나 볼까요? 

  따뜻한 공룡나라, 소가야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거류면 영운마을로     슈웅~~

 

 

 

 

 

불님들,  혹시 모시꽃이 피는 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였을겁니다

 여기에 빨가니 피어 난 , 신비스러운 꽃이 바로 '모시꽃'입니다

소여물통이 아주 멋진 변신을 거듭하여

모시꽃밭이 되어주었지요

지금부터 한번 피어나면  서른살을 훌쩍 넘기도록  시들지 않는 모시꽃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모시로 만든 꽃 창시자,  공예가 (김정숙님)

 

 

 

 꽃 보다 더 예쁜 한여자가  얼마 전 목포에서 이사를  와서

  고성의  한적한 바닷가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꽃을 무진장 좋아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장미꽃다발을 선물로  받게 되었죠

하지만  장미꽃보다 꽃다발을 감싼   모시원단에 그만 마음을 확  빼앗기게 되었죠

그 일이 있은 후,  모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랜  시간

  창작으로 불태웁니다

그리고   인고의   세월은  서른해를 훌쩍 넘긴 시간이 되고 맙니다

그녀의 손끝에서 태어난 시들지 않는  모시로 만든  꽃 '모시꽃'

을 만든 공예가 김정숙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시들지 않게 감상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조화(造花)다. 이런 조화가 최근에는 생화 못지 않게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라남도 목포시 산정2동에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조화를 만들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모시로 만든 꽃'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숙씨.

20여 년 전부터 모시를 사용해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보급해온 김씨는 지난 2004년 모시로 만든 해바라기를 비롯해 조화 23종을 특허청에 의장등록한 뒤 모시 꽃을 곁들인 작품과 장식을 개발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손재주와 눈썰미가 뛰어난 김씨는 해바라기·매화·벚꽃·복사꽃·함박꽃 모양을 빚으며 새로운 모시 꽃 분야를 개척했다. 그녀의 공방 안은 형형색색의 모시 꽃 100여 점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마치 꽃밭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김씨는 어떻게 모시로 꽃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새로운 분야 개척이 가끔 그렇듯이 모시 꽃의 개발도 아주 우연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김씨의 설명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얼마나 있을까만, 그 중에서도 김씨는 유독 꽃을 좋아하는 축에 들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어느 날 친구가 빨간 장미 한 다발을 선물했는데, 꽃도 꽃이지만 장미 다발을 감싼 예쁜 모시 원단이 더욱 마음에 끌렸다. "꽃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꽃을 장식한 모시 원단을 버린다는 것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원단을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접어보니 꽃 모양이 되더라고요." 그녀의 모시 꽃은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처음에는 많은 실패를 거듭해야 했고, 누가 알아주는 일도 아니었지만 20여 년을 모시 꽃 만들기에 매달려 의장등록하고 자신만의 꽃을 탄생시킨 김씨는 "약간 뻣뻣한 모시를 가지고 섬세한 꽃송이를 만든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었는데, 해바라기를 만들고 나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며 "요즘은 5분만에 예쁜 꽃 한 송이를 피워낼 수 있어 꽃 속에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씨의 모시 꽃 예찬은 그칠 줄 몰랐다. 모든 과정을 수작업을 통해 탄생한 모시 꽃은 100% 수공예품으로 다양한 꽃들을 만들 수 있고, 장식 재료도 포도넝쿨, 칡넝쿨, 옹기 등 최근 인테리어의 주제인 '웰빙'에 아주 적합하다는 것이 그녀의 자랑이다. 또 모시 꽃은 화사하지 않으면서도 고품격의 연출이 가능하며, 원단에 난 구멍 덕분에 먼지가 쌓이지 않고, 꽃에 물을 뿌려두면 습기를 오래 보존해 가습기 구실을 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 3월부터는 매주 월·수·금요일에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6개월 강좌를 열어 서울 부산 등지에서 온 20여 명에게 모시를 다루어 꽃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올 가을쯤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는 김씨는 "이제 기술이 궤도에 올라 제작·판매·강좌 등 수익으로 공방을 운영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여건이 되면 일본 수출도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의 전화 : 061-272-2671

홈페이지 : http://www.mosiro.co.kr

 

 

 

(옮긴 글)

 

 

 

 

 

흰 눈이 펄펄 내리던 고성의 한적한 바닷가에 

작은 시골집 하나가  있더군요

그리고 바람벽에 흩날려 떨어져버린 '모시꽃' 이란 현수막이 

   오히려  더 모시꽃 같아 보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민족의 한이 서린  면으로 본다면 무궁화꽃 보다

모시꽃이  더 잘 어울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집 풍경은 아쉽게도 담지 못하였습니다

하도 그녀가 반갑다고 반기는 바람에  사진을 담아 낼 핑계의

 시간을 얻지 못하고

밤새도록 친구를 맞으려고 작품에 신경을 쓰느라 

 간밤을 하얗게 지샜다는 말에 감동하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모시와 모시꽃

 

 

 

사전에 찾아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거세고, 억세고 ,투박하고, 모질고,질기고 ...

이런 모시가 제작과정을 거친 후 그 멋드러짐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 할 정도입니다.

 특히 통풍이 잘 되어  여름옷으로 정말 시원하죠

모시는   우리민족이 배를 짜서  옷으로 만들어 입은 자연에서 얻은  소재입니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문무왕 32년에 '30승포(升布)40승포'의 극세포를 중국에 공물로 받쳤다고 나오죠

고려시대에는 모든 백성들이 모시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군요

예로부터 우리민족의 모시제작 기술은  뛰어났으며  현재까지도 몇몇의  匠 人 들에 의해

그 맥이 이어져 내려 오게 되었습니다.

 

 

 

 

 

 모시로 만든 무궁화꽃

 

 

 

친구는 작품 활동으로  모시꽃이 특별하게 어울릴만한 곳을 찾아

헤매다가

고성의 한적한  곳에   시골집 하나를  덜컥  샀더랍니다

바다를 내려 다 보고 서 있던 그녀의 작업공간은  행정구역상  소재지는

 거류면  용운리 용운마을이라고 하더군요

그 곳에 터 잡고 살게 된 모시꽃

시골집의 분위기가 온통 모시꽃으로 넘쳐나는  공간 으로 꾸며 놓은 곳

그녀의 서른 해를 넘긴 수공예 작품들이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는 맵시가 아름다워  사진속에 담으려고 욕심 부렸지만

진사 실력이 형편없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속상합니다

휘날리던 눈발이 렌즈 사이로 날아 들었는지..

 

 

 

 

 

 

억센 모시가  꽃으로 태어난다는 건 분명  아름다움의  대표주자가 될것입니다.

 

 

 

 

 

 

그녀의 훌륭한 작품  모시꽃을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부끄럽고 아쉽습니다.

 

 

 

 

그녀의  시골집은 온통 작품 모시꽃으로 넘쳐납니다.

 

 

 

 

 

 

 

모시가 해바라기꽃으로 피어날 때

해바라기의 씨방에는 향균작용을 하는  무엇이 들었다고 하였는데...

 

 

 

 

 

 

 

 

 

 

그녀가 만든  모시꽃에는 먼지 하나 내려 앉지 않는다고 합니다.  

 

 

 

 

 

들판에 지천으로 한뿌리 심었다하면 대나무처럼  발부리내려 

온세상을 모시밭으로 민들어 버리는 모시의 힘

어쩌면 무궁화꽃 보다  우리민족의 성격을 빼다 박은 듯   닮은 건  모시가 아닐런지?

 

 

 

 

 

 

서른 해가 넘도록 고독한 창작 활동으로 홀로였던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의  외딴집이었나  잘 모르겠습니다

시골집의 밭고랑에도 눈이 내려 덮혔더군요.

 

 

 

 

그녀의 손끝에서 피어 난 모시꽃

그녀의 작품을  만나 본 사람이라면  

모시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었나?

하고 긴 한숨을 내쉬다가  곧이어 탄성을 내지를 것입니다.

 

 

 

 

그녀가 담근 오디차를 마시며 깔깔대다가   맨발로 고성의 바닷가로 달려  갔습니다

운치가 그만이었던 하이면의 정자에 나란히 앉아서 ...

 

 

 

 

 

 

몇억만년 전에 살았다는 공룡의 나라에 가서 거대한 육식 공룡인

'티라노 사우루스'와 박치기대장 공룡 '파카캐펠로 사우루스'는 만나지 못했지만 물이 빠지지  않아  

상족암에서 뱅뱅 돌며

 바다 건너 보이는  '주상절리'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만났습니다 

  바닷가에서  돌꽃이 빼곡하게 피어난 기이한  돌도 줍고 

 꼬불한 해안도로  돌다가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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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대장님의 포토

 

 

빨간 청미래넝쿨도 발견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그것들은 그녀의 작품에 많은 도움을 주는 소품들이 된다고 합니다

봄이 오면 다시 그녀의 공방에  나들이를 또 가야겠습니다

 그녀만의 공간에서 ,그녀의 손끝으로 태어나는 ... 모시꽃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이유를  

이젠  아시겠죠 ?

 

사람이 꽃 보다 더 아름다운 까닭을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꽃을 피어나게 하는  그녀의 피나는  노력과  창작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모시꽃이 피어난 까닭을  여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날

가슴이 시리고  먹먹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