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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아니 이건 추운 정도가 아니라 꽁꽁 얼어붙은 꼴이 북극이나 남극에 가깝습니다.
세상에 따뜻한 남쪽나라마저 이렇게 꽁꽁 얼어 붙었으니
서울이나 강원도지방의 모습은 어떤 풍경일지 ...말이 필요없겠죠?
하여튼 패악스럽게 추운 겨울한파에 걸려들어 겨울나기 한번 호되게 하는
거제도의 1월 풍경 한번 보실까요?
세계각국의 국기가 겨울 바람에 나부끼는 고현항입니다.
이날 날씨는 아마 영하 10도 ~ 15도을 오르내렸나 봅니다.
너무 추워 베란다에서 문 살짝 열고 고현만과 한내천이
만나는 기수지역(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곳)을 바라보며
포스팅을 해 봅니다.
꽁꽁 얼어 붙은 기수지역의 풍경,
마치 하얀 눈이 내려 쌓인듯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꽁꽁 얼어 붙었으니
이런 즐거운 풍경을 놓칠리가 없는
개구쟁이들이 추운줄도 모르고
언제 바닷물이 밀려 들지도 모르는 곳으로 마구 질주합니다 .
오늘은 몇물인지 아이들은 그딴것에는 관심도 없는 모양입니다
잠깐 사이에 바닷물이 밀려 들 수도 있는데...
칭칭 동여 맨 겨울아이가 오고 있습니다
추운 날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이가 하도 예뻐 곧장 불러 세웠습니다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아이 추워라 어디 가나요 애기씨 ?"
라고 물어보자 어리둥절합니다
그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 보신 적 있나요?
"김치 해 봐 김치 ~~"
라며 아이엄마가 더 좋아합니다
아이엄마는 벳남이나 필리핀쪽 엄마 같습니다
아이는 오래 전 기억속의 광고카피에서
"감기조심하세요 에취~~? "
라며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로 그 아이를 닮은 듯
해맑은 아이의 표정이 정말 곱습니다.
천사의 표정이 이만큼 예쁠까요?
다시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참 따뜻한 뒷모습입니다 .
꽁꽁 얼어붙은 강을 그대로 놔 두지 못하는 호기심 가득한 개구젱이들이 얼음 위를 마구 지칩니다.
하얀나라가 되어버린 강인지,바다인지? 그 경계가 애매모호한 기수지역도 이렇게 꽁꽁 얼어 붙을수도 있군요.
자연의 변화가 정말 신기합니다.
추운줄도 모르고 ...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길위로 올라옵니다
바닷물이 꽁꽁 얼어붙는 모습은 올겨울이 처음입니다.
너무도 매서운 추위군요.
강도,바다도 꽁꽁 얼어붙었으니 아이들은 좋아서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배고픔도 잊고 종일 저러고 놀겠지요?
에구 저러다가 바다까지 ekf려 나가는건 아닌지?
종아리가 나왔는데도 춥지 않나 봅니다
위험하니 그만 나오라고 소리쳐 봐도 귀에 들리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금이 간 얼음 위로 마구 나아가는 아이들 , 저 귀여운 악동들을 잠깐사이에 바닷물이 쳐들어와서 협박할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의 오늘 일기장이 궁금해집니다
분명 기수지역에서 얼음지치기를 하였다고 적겠지요?
얼마전에 개업한 '친절한 약국'의 간판이 왠지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간판에 그려진 웃는 모습때문이겠죠?
이 곳도 옛날에는 바다였었죠
불과 30여년 전쯤이었을까요?
갑자기 거가대교를 달려서 부산에 가 보고 싶어집니다
이 길로 달리면 금방 달려갈텐데....
고현항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마치 하얀 눈이 내려 꽁꽁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파도가 철썩이자 그 물기로 젖은 바닷가의 바위들이 그만 얼어붙어버렸습니다 .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보며 나아가니 뜬금없이' 그루지아' 가 떠오릅니다.
"포근한 대지에 포도 씨앗을 뿌려 포도 덩굴에 입을 맞추고 잘 익은 포도송이를
따서 밧들을 불러 모아 사랑의 마음을 만끽하겠네 "
라는 "그루지아의 노래" 가 그루지아의 깃발과 함께 ...
점하나 없이 푸른 겨울 하늘에 그루지아의 깃발이 나부낍니다
꽁꽁 얼어붙은 계절을 걸어보니 봄이 무진장 그립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추운 겨울입니다.
이상 한파가 무조건 들이닥친 거제도의 겨울 소식을 세계만방에 전하며 .
블로그 벗님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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