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속으로 세월이 흘러 가고 있다.
우리 막내 가나가 사진 속 엄마의 키를 훌쩍뛰어 넘어 앞질렀다.
시간이란 영양분은 키 키우기의 마법사.
사진속의 아버진 고인이 되신지 서른해
달려드는 시간의 괴력에 두손 들고 항복한 큰오빠, 엄마랑 동지처럼 함께 늙어가고.
나 또한 지천명의 징검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지나간 시간들이 되돌아 내 앞에 서고 ,
베란다의 창문은 달려드는 바람에 아파하고 ,
뿌연 운무속을 헤집고 질주하는 차들은 세상을 향해 호통친다
똥같은 세상 이라고...
그래도 난 이세상이 좋다
달리는 차들이 인간을 향해 비웃어도
살아 있음이 좋다.
돼지보다 똑똑하고 ,사유(思維 ) 할 줄 아는 힘이 있어 좋다.
비가 내린다.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0) | 2011.04.26 |
---|---|
'연행마을' 표지석과 1975,80년 봄, 그 찬란했던 기억들의 외출.. (0) | 2011.04.13 |
아버지란 이름으로... (0) | 2011.04.04 |
외외가와 외할머니와 남새밭 풍경 (0) | 2011.03.25 |
봄을 그리는 사람들... (0) | 201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