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버지란 이름으로...

이바구아지매 2011. 4. 4. 19:07

..

 

28661

 

나의 아버지...

 

 

              

오래 전 하늘 나라로 오르신 나의 아버지

꿈을 이루지도 못한 채...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인생이란...처음부터 시작 하는 거야

 

밤이 오면 별이 빛나고, 달도 빛추고, 새벽이 오고,아침이 오는 거야

 

내 작은 딸아

아버지의 손을 잡아 봐

그리고 힘차게 한 줄 획을 그어 봐

처음은 그렇게 시작하는거란다.

둘이서 힘 모으고, 그리고 스스로 하는 거란다.

 

두꺼운 책 무겁다고 얇게얇게

다시 서너권으로 단권화하여

희망의 책으로 곱게 묶어 가방에 넣어 주시고

이름표 만들어서 가슴에 달아 주시고...

 

어느 날 아버지는 당신의 일기장에 내 이야기를 쓰셨다.

 

막내딸이 학교에 입학했다.

아주 작은 내 딸이

언젠가 희망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리라.

 

딸아,세상은 빛나는 곳이란다

자 이제 달리는거야...

 

그 무렵 이미 아버지의 키는 작아지고

나는 아버지의 키를 이어받고 있었다....(나의 아버지 )

 

 

딸들아, 너희들은  아빠의 희망이고 꿈이야

 세상은 너희들의 것이야.  

  마음껏 질주 해 봐   젊음은 용기야... 

 .라고 날마다 전화로 속삭이더니... (딸들의 아버지)

 

 

 갑자기 딸들이 보고 싶다며 서울로 깄다

잘 살고 있는지, 화장실의 변기는 고장나지 않았는지,

밥은 잘 챙겨 먹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 용돈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천리길을 멀다 않고   어찌그리도 빨리 달려가는지...

 딸들은 아버지의 그 깊은 마음을 헤아릴까? .

 

내 딸들도 좋은 아버지를  만난것이 분명하다.

오늘 저녁에는   딸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밥 안먹어도 배부르겠다.

당신도 나의 아버지를 닮아 변함없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구려 허허 . ...아버지란 그리움의 다른 이름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