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름다운 일본 처녀 '미키 ' 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1. 3. 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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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온다” 끝까지 마이크 놓지 않았던 25세 미키, 엄마와 이웃은 살렸지만...


 

중앙일보 박소영 특파원

14일 오후 동일본 대지진이 강타한 일본 동북부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마을.
미야기현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이 마을의 대피소에

 

마련된 실종자 안내 게시판 앞에는 가족을 찾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번
쓰나미로 마을 주민 1만7000명 중 절반이 넘는 1만 명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엔도 미에코(遠藤美惠子·53)도 애절한 마음으로 마을 사무소의

 

위기관리과 직원으로 일했던 딸 미키(25)를 찾았다. 하지만

 

엔도는 미키의 마지막 모습을 이웃들로부터 전해 듣고 이내 눈물을 떨어뜨렸다.


제발 살아있길

14일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시 난민대피소 게시판에 지진 생존자 명단이 붙었다.

 

연락이 끊긴 가족·지인의 행방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나토리 AFP=연합뉴스]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지금 당장 고지대로 대피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미키는 지난 11일 강진에 이어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기

 

직전까지 마을 사무소에 남아 최후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고 대피방송을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쓰나미가 마을을 휩쓸자 대피방송을

 

통해 울려 퍼졌던 미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엔도는 "나의 자랑스러운 딸인 미키가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엔도의 한 이웃은 "미키의 대피방송을 듣지

 

못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의 대피방송이

 

나오자마자 휴대전화만 챙겨 들고 자동차 시동을 걸고 고지대로 달렸다"

 

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백미러를 통해 보니 거대한 쓰나미가

 

집과 건물들을 삼키며 쫓아오고 있었다"며 "상황이 너무 급해 차에서

 

내려 산으로 200여m를 정신 없이 뛰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마을은 거대한 흙탕물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

 

 


 미나미산리쿠를 덮친 쓰나미의 위력은 대단했다. 마을 사무소

 

인근 5층짜리 병원이 4층까지 바닷물에 잠겼다.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 140여 명 중 3분의 2가 실종됐을 정도다.


 지진 발생 나흘째를 맞아 미야기현 해안지역의 피해상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 미야기현의 유명 관광지인 히가시마쓰시마(東松島)시의 바닷가

 

여관과 호텔들은 초토화된 상태였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 모두 200여 구. 시신들은 한결같이 처참한 모습이었다.

 

 

 

스물  다섯 살 일본처녀' 미키'이야기가 가슴을 적신다 .

 

쓰나미를 타고 사라져 간 그녀의 뒷모습은  아름답고 숭고하였다.

 

그녀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 해 본다.

 

그녀가 사랑했던 엄마 앤도 미에코와   다정했던

 

 미야기현 나토리시 마을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웃으며 나타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