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빨강머리앤의 집으로 흐르는 시간

이바구아지매 2011. 4. 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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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장의 사진속으로 세월이 흘러 가고 있다.

 

 

 

 

 

우리 막내 가나가 사진 속  엄마의 키를 훌쩍뛰어 넘어  앞질렀다.

시간이란 영양분은 키 키우기의 마법사.

 

사진속의 아버진  고인이 되신지 서른해

 달려드는 시간의 괴력에 두손 들고 항복한  큰오빠,  엄마랑  동지처럼  함께 늙어가고.

나  또한 지천명의 징검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지나간 시간들이  되돌아  내 앞에 서고 ,

베란다의 창문은 달려드는  바람에 아파하고 ,

뿌연 운무속을 헤집고 질주하는 차들은   세상을 향해 호통친다

똥같은 세상 이라고...

 

그래도 난 이세상이 좋다

달리는 차들이 인간을 향해 비웃어도

살아 있음이 좋다.

 

돼지보다 똑똑하고 ,사유(思維 ) 할 줄  아는 힘이 있어  좋다.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