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세상 모두에게 들려 주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아픈 이웃에게 희망을...

이바구아지매 2011. 7. 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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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의 발로 쓰는 수채화같은 이야기...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같은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

  여기  아름다운 만남이  있었던 날의  훈훈함을    소문내고  싶은 까닭입니다.

그러니까  미담의 주인공들의 이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시간을 되돌려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군요.

 

옛날 옛날에 ..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시간이 훌쩍 흘러버린  지금

흔적도없이 사라지고 만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거제건강원(실전병원)이 있던 자리에서  

 당시에  함께  근무했던 젊은 의사와 어린간호사가  

수십년의 세월을 껑충 뛰어 넘어  오늘   만났습니다 .

마치 영화나 드라마속 이야기와 흡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만큼이나 감동적인  감회의 만남이 있기까지는 순전히

빨강머리 앤이  발로 뛰어 찾아  블로그에 올린 소박한 글의 힘이었습니다.

 

지난 2월, 카테고리 '거제도 한 바퀴'에   올렸던  글 중

 

"Dr. John R .Sibley 박사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

 

이 글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신    유승흠교수님께서 읽어 보셨고

 

<우리나라 의학의 선구자>를 집필하고 계시던 중 

 

Dr. John R .Sibley 박사님에  대한  기록을 찾던중

 제 블로그로 찾아 들게 되셨다는 반가운 소식으로

곧장 연락이 취해졌고 당시 함께 근무했으며 저서

<내 삶의 편린들>에 풀빛같은  소소한 기억들과 함께

잔잔하게 기록 해 두었던 간호사들과 함께 만나자는

특별한 약속을 잡아 주셨습니다

 

 7월 8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짖궂은 날씨도  개의치 않고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미끄러운 빗길로  거제도로 달려 오셨습니다.

 

 도착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하신 교수님께서 고현터미널에서 전화를 주셔서

먼저 마중나가

기다리지 못한 실수를 저지른 꼴이 되고 말았지만

인자한 미소가  너그럽게 보이는  교수님의 첫인상을 만나며  기분좋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차를 타고 옛동료들이 근무하는 거제시청으로 향하였습니다 .

 

 

 

 

*유교수님의 레지던트 시절 (손요한 Dr. John R .Sibley )박사님께서 거제도에 와서 꼭 1년만

린지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느티나무  밑...거제시 하청면 사환마을*

 

 

 

나 자신이 아닌 이웃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는 정다운 사람들이 이 땅에 와 주었습니다. 

 

 

옛동료와 함께 실전병원이 있던 자리로 달려 가며  인생의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

 나무밑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이 길을 조금만 더 지나 와항마을이  나오는  도로 옆  유자밭 400평을  

주인이 10만원에 사라고 하더라며  웃으시더군요  당시 부르는   그 가격에  흥정하지 않고 사서 묵혀 두었더라도

지금쯤 아마 돈벼락을 맞았겠지요(1971년) ? 우리나라 초인류 우량기업인 유한양행가의 자제분이셨는데

그 정도 돈쯤은 변통하기 그리 어렵지만은 않으셨을터인데.

하고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교수님 옛생각의 회한에 잠기어  한 동안 말없이 기념비만 어루만지더군요.

 

 

어느듯 무심하게도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

 

 

당시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거제건강원(현 거제백병원의 전신)

이 곳에 있었습니다 .

 

 

먼길  빗속으로 달려  오신 유승흠교수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수련의 시절 1년간   유배지나 다름 없었던   낙도 오지 거제도에서

Dr. John R .Sibley박사님을  도와 참사랑을 실천하는 인술을 베푸셨는데

사람들은 당시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기나  한지 ...

당시를 회상하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시골길로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쓰고

가정방문을 가는 하얀 가운입은  의사선생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병원과  이 땅의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퍼 주는  사랑으로 인술을 베푸신

손요한박사님,  이 곳을 떠나 갈 때  펑펑 우셨다고 함께 살았던 마을 주민이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원토록 이 곳에 살고 싶어 하셨다는  후일담을 전해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당시 이 곳에 있었던 거제건강원은 거제도의 북쪽지역에 위치하였던터라

거제의 중심인 고현으로 옮겨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블리박사님과  부인 손진희여사님이 벌이신  거제지역 장학사업 또한 대단히 활발했었다고

전하는데 훗날 거제지역장학사업 조차 어떤 이유로   경남도로 넘어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알수 없습니다.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염소도 키우고 염소젖을 짜서 병원사람들이 맛보게 한 

 이야기도 가슴 적시는  자랑스런  거제 역사의 한 토막이 되었습니다.

 

 

 

 

 

 

 

1971년 11월10일자로 거제시 연초면 보건지소장 발령을 받았다는 내용이 궁금하여

그동안 추측만 하다가

연초 어디쯤에 보건지소가 있었느냐고 직접 여쭈었더니 연초면 명동리

명하마을에 있었다고 하여  또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명하마을이라면 거제시 연초면 명동리로 대금산밑 마을로 오지 중 오지였습니다 .

지금도 이 마을은 여전히 교통편이 불편하고  인가가 많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가정으로 방문을 나가서  가족계획의 필요성과  

루프피임법도 계몽한 기억이 어렴풋이 떠 오르며

거제도에서 실시한  지역사회보건사업은 세계적으로 의미를 두고 있는 의료 사업의 초기단계였다'고 전합니다.

 거제도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지역보건사업과

장기려 박사와 자영업자와 그리스도교가 중심이  되어

1968년5월13일 부산에서 설립한' 청십자의료보험조합' 역시  거제도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으며

또한 간호보조원을 양성하여 오지 곳곳으로 찾아가는  예방의학의 성과를 거둔 것 역시

거제에서 출발한 일이라는군요.

 

 

우리가 초,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간호사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서 예방주사를 놓아 준 기억도 생생합니다

이웃동네 언니들이 간호사가 되어 학교로 예방접종을 와 준 그것이 예방의학의 한 분야였다는 것도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되었죠.이렇듯  의료분야에서도 어느지역보다 앞서 간 거제도는

일찍부터  대한민국 의료계의 훌륭한 분들이  찾아와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의료선교사로 이 땅에  와 주신 Dr. John R .Sibley 박사기념비와 유승흠교수님>

 

 

이 땅을 떠나  다시 페루에 가서 10년동안 봉사를 하셨다는  시블리박사님께서는 고향인 미국 뉴저지로

돌아가시는 길에  잠시 가제도에 들렀다 가시기도 하셨다는군요.

아픈 우리 이웃에게 사랑과 헌신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으신  분 ,  고향 뉴저지에  살고 계셨더라면

편안하고 걱정없는 삶을 사셨을텐데 말이죠.

시블리 박사님의 아버지는 물론이거니와 할아버지께서도 중국으로 건너  가서  의료선교를 펼치신 분들로

인류에 대한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들이셨다고 유교수님과의  대화중 알게 되었습니다 .

7월 말경이면  한국의료사  <우리나라 의학의 선구자> 제 2집이 출간된다고 합니다 .

책속에는  존 시블리 박사님의 훌륭한 업적도 소개된다고 하네요 .

 

 

 

 

 

 

 

거제건강원(실전병원)이 있던 자리는 이제  루즈베키아꽃이  활짝 피어나  그 옛날을 추억하듯 피어났습니다.

 

여기서 잠깐

유승흠교수님에 대해 알아 볼까요?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거목으로 2010년 8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로 정년퇴임 하셨으며

현재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으로    아픈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의료지원공동체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의료사각지대의  해소를  통하여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며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을 겪는  아픈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난치병,희귀질환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

어려운 생활 형편으로 건강 보험이 정지되는 이웃에게 지원의 손길을 ,

이 엄청난 대한민국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불우한 아픈 이웃을 위해

전국을 뛰고 계십니다 

어린시절부터 청빈한 기업 유한양행가의 자제분으로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일을 도맡아 하며  대한민국을 이끌어 ,

세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어린시절부터 광화문 복덕방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나누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나누는 인정이 가득한 아름다운 우리사회였지만

이제는 기부하는 아름다운 사회되기를 희망하며 만만클럽(1인 매월1만원 기부하는 모임)회원이 되어 줄것을

부탁 하셨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전국을 뛰어다니며 솔선수범하고 계십니다

전국민의 만만클럽 회원 되기 ...너무도 아름답지 않나요?

우리사회도 이제 기부하는 아름다운 사회로 성숙하였으니 몸이 아픈 이웃도

작은 미소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만만클럽의 회원 되어 보시는것  어떨까요?

 

 

 

당시의 레지던트 유승흠교수님과 간호사였던 서인자(거제시 사회복지과장)

 

40년전 의사와 간호사로 민났던 그들의 옛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전기도 없어 힘들고 고통스럽던 눈물겹던 그 시절  이 곳에 와 주셨고 무보수로 인술을 베풀어주신 은혜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 않을지도 모르는 시블리박사님과 부인 손진희여사님과 그의 가족들과

여전히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유승흠교수님과

당시의 간호사 서인자(거제시사회복지과장) 신금자( 거제시의회 부위원장)

윤부애(거제시보건소 과장)모두 고맙습니다.

실전병원을 기억하는 거제시민 모두는  당신들을 기억하며  고마움 잊지 않을겁니다.

국민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거제시민들 아픈 이웃에게 진심을 담은 사랑의 손길 전하는 것 어떨까요?

우리는 받은만큼  베풀줄도  아는 멋진 거제시민이 되어 보는 것 퍽 유쾌한 일이임에 틀림없겠죠?

'아픈 이웃에게 희망을'  이 운동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의 만원으로 아픈 이웃이 웃을 수 있다면 우리도 덩달아 행복하지 않겠어요?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  칠천연륙교 옆  Dr. John R .Sibley박사님의 기념비앞에서 *

 

 

  섬마을 의사선생님이셨던 유승흠교수님과  12살 소녀였던 빨강머리 앤이

이렇게 만나서 도깨비가 흙먼지 뒤집어 쓰고  나와 놀던 시절과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 줄   전국민의  호응이 함께 할    만원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복한 이야기가 거제도에서 꽃피워 전국으로 확대 되어  나갈것을 기대 해 보면서...

 

예전에는 이웃과 나누던 '인정'이 오늘에는 '기부'문화로 발전하여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들려 주신

 '광화문 복덕방 '이란 별명이 잘 어울리는 유승흠 교수님, 만나뵙게 되어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