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성내에서 보내는 그림편지

이바구아지매 2011. 6. 2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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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어떻고 바람이 불면 어떤가

다시 누군가를 위해 성내마을로 발걸음하는  시간이 설레이는 이른  아침.

 

 

 

마을의 입구에는 표지석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는 풍경을 만나며 마을로 들어서는  이른 시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본 적이 있었는지? 그것도 아침부터...

 

 

 

성내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다

 

 

 

 

 

그만  눈물이 난다.

 

 

 

다시 골목길로 들어서도 좋고.

 

 

 

 

 

사등교회의 뾰족지붕이 십자가를 하늘에 매달고 서 있는 아침.

 

 

 

 

 교회의 역사는 100년, 하지만  성내에서는 이 정도면 풋내기

 

 

골목 저편에서 누군가가 이 쪽을 향하여 오고 있는데...

 

 

 

허물다만 창고의 모습도 특별하게 보이는 아침

 

 

조근조근 마을의 역사도 알려주는 자상한  성내아주머니

이 마을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조금 불편하지만 옛풍경 고스란히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 해 주시네.

100년 된 교회이야기며 성내와 성밖이야기까지 ...소복하게

 

 

 

 

 

아침부터 시간 많이 뺏기가 미안하여 집으로 가셔도 좋다고 하자 댁으로 들어가신다 .

 

 

 

 

 

 

 

지붕위의 물통에는 물이 가득 차 있을까?

성내마을에는 집집마다 우물하나씩 두고 살았다는 물이 흔한 마을이라는데 ...

 

 

사등교회로 가는 길목이란  안내표시를 친절하게 해 둔  벽의 모서리도  만나고.

 

하늘과 구름의 경계가 모호한 운무가 그린 아침그림 ...조용한 신비로움이 내려 앉아 있고 .

 

 

일찍부터 이곳에 들어온 교회는 이미 백년동안 마을의 안식처가 되어 준 곳으로

교회 백년사가 씌어지고 있는 시간.

 

 

 

우연하게 만난 풍경에 놀라 탄성을 내지를뻔하였다

옛 왕성안으로 들어 가는 기분 ...숨이 딱 멎는 줄 알았다.

 

 

 

 

 

 

 

천몇백년전 이 곳에 성을 쌓았고 사람들이 살았다 지금까지도...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아닌가?

성의 힘 , 위대하고 휼륭한 이 곳을 세상에 알려 자랑해도 손색이 없는 우리조상들의 휼륭한 업적

거제도 변방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거제도의 사대문안...성내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성안에  살고 있다

이만하면 거제도는 세상의 중심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는가?

 

 

 

 

 

 

무조건 따라 오라며 길안내를 해 주시는 불자님(보살?)을 따라 가니 이끼 낀 돌담길이 주는 세월의 무게와

천년전에 살다 간 사람들의 향기가 오롯하게 느껴진다.

 

 

 

 

 길, 너무도 아름다운 옛길  , 장식하여 멋부리지 않아도, 흐르는 시간을 따라

사람들과 함께살아온   마을길이  있었는데 모르고 살았다니  많이도  부끄럽다.

올레길,둘레길, 바레길 ...요즘 별별 길이름이 다 생겨나서 뽐내고 있지만

인스탄트식품처럼 이름표 단 길들이라면  이만큼 고고할 수 있을까?

 

 

 

천몇백년 전 사람들이 성을 내고 성을 쌓고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길은  

여전히  옛향기를 날리며 누구네 집의 돌담으로,혹은 밭머리의 언덕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곳

 

 

 

 

 

천년의 신비를 품은 마을이야기

 

 

 

돌담길 곰탁에 뿌리 내려 꽃을 피운 이름 모를 꽃들이며 ...

 

 

 

 

돌담의 돌하나마저 예사롭지 않다.

 

 

 

 못견디게 그리운 길...사랑의 길.

 

돌에다 코를 쳐박고 냄새를 맡아보며 돌의 생명이 영원할것이라 믿어 보며

사람들이 원형을  변형시키지만  않는다면 ...

 

 

 

김광석의 노래가 오늘과 무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쌓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콩포기가 바지런히 키를 키우는 날

 

 

 

성내를 한 바퀴 돌았다

하루가 모자라   이틀째 ...마음이 가는 날에는   종종 걸음하리라...

 

 

 

사람을 지켜주는 성 ...한결같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거나  ...이 자리에서 영원히 .

 

 

 

성안에 사는 사람들은 두배로 행복하겠지.

 

 

 

 

 

 

 

 

 

 

 

 

자연은 빌어 쓰는 것 욕심을 내지 않고 산다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

새들의 지저귐이 유난히 상쾌하게 들려오는  성내길의 아침  

 

 

 

 

 

누군가는 이름 없는 다리위에 나와 앉아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떠나갔어도 이 길을 평생동안 마음에 품고 살아 가는 참 매력적인  성내

 

 

 

까망길에 물웅덩이가 생기는 날 성내에 갔었다.

 

 

 

소와 목동의 화가 여산 양달석선생님의 고향 사등면  성내리 717

그의 그림에서는 평화가 느껴지며   순박한 농촌이 자연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그림속에서 살아 숨쉰다.

 

 

1960 목동

 

1

 

아침산책으로 성내를 돌아보는 의미가 특별하다

 

이 거리를 몹시도   사랑한 그녀에게 성내의 아침을 담아 보내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거제시 사등면 성내리에서...빨강머리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