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거제도의 사대문안 사등면 성내마을

이바구아지매 2011. 6.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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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6월 22일(수)

 

날씨는 포화속 탱크소리와 말 울음소리가 뒤석힌듯 ,   

혹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기이하게 어우러진듯  묘한 날  

겨울바람도 아니면서 패악스럽게 불어대는 장마속 무서운  바람과,  

양철통으로 마구 쏟아 붓는듯   쏟아지는 빗줄기는

 절정으로  치닫는  전쟁영화속 한 장면 같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불안이 휘감는 시간에   레인코트를  챙겨 입고  옹골지게  젖는  날

비바람속으로   사등면 성내마을로 향하는 이유라면?

 

 

 

 

 

 

 

고현터미널에서 오후 5시 5분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서쪽으로  약15분 정도  달렸을까?

 

날씨는 이미 시간을 분간하기 힘든 늑대의 시간?쯤으로...

전봇대에 매달린 표지판에 '사등성지' 란  활자가 선명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곳에 있는 성터지만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한 채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곳

늦었지만 오늘부터 제대로 알아봐야겠다.

사등성지...

  삼한시대부터  존재한 읍성으로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굳건하게 남아있는 잘 보존 된

오래 된 성곽으로 교과서에서는  다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사등면 성내마을(마을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이

  역사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교과서 밖에서 알아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함께 해 보면서 바삐 그곳으로 향한다.

 

 

 

 

잠깐 비와 바람은 멎는다.

운무가 병풍처럼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 마을로 내려 오는 풍경 ...저  마을 이름은?

 

 

 

 

근처의 공단에서 비바람때문에 일을 중단하고 조기 퇴근하는  사람들인가?

그렇더라도 걸어 가는 뒷태의  운치가 그만이다

이런 풍경에 사람이 없다면...뒤따라가면서  연신 디카의 셔터를 눌러 본다.

 

 

6월의 꽃 루드베키아가 가득 핀 언덕을 보면서...

 

루드베키아(Rudbeckia)는 국화과 원추 천인국속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이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한국에서도 여러 종이 재배되거나 귀화하여 자생하고 있다.

대부분 여러해살이풀이며 몇몇은 한해살이 또는... <백과사전>

 

 

 

 

장마기간에 길 나서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벌써 성내마을이 코 앞에 나타난다.

 

 

.

열매는 무슨 열매일까?

억센 바람에도 춤추듯 너울대는 풍경이 바람쯤이야 ..라는듯...

 

 

 

버스를 타고 왔으니 성내공단에서 내려 통영쪽으로 조금  걸어 가서 지하 통로를 지나  성내마을로

들어 갈 생각으로 걷다가

 무심코 지나가면 그냥  스치고 말 작디작은 다리

'사등교'를 만난다.

어림짐작으로는 불과 10m가 채 되지 않을 듯 ...  너도 다리였구나 .

 

 

 

 

방금전까지 쏟아 붓던 장대비가 불린 샛강이 급물살이 되어 곧장 바다가 되고 만다.

 

 

 

지하통로앞에서 ...

 

 

 

 

 

 

부지런히 흘러 간 샛강(도랑물)이 바다와 만난다.

 

 

 

성내마을로 들어 가는 지하통로 ...일명 굴다리

 

 

 

 

 

지하통로 벽의 하는 일이란 ...공짜로 광고하는 광고판 ..누구도 불평을 늘어놓거나  ,벌금을 물지도 않는다.

 낯설지 않은  이런  풍경이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면 지나가는 길은 또 얼마나 심심하고   삭막할까?

 

 

 

 

 

굴다리에서 내다 보는 풍경.

 

 

 

 

 

 

 

벌써 마음은 콩닥콩닥 ...

혹시 이 근처 어딘가에서  성내리 83번지의  '마당 깊은 집'이 기다렸다는듯 반갑게 맞아 줄지도

모를 일이다.

 

 

 

 

공단근처의 상가 풍경...성내상회란 작은 간판이 주는 기묘한  고요를 느끼며...

 

 

 

 

천천히 낯선  마을의   골목길로 들어서니

 

 

 

마을안 , 골목길도  작은  차들은 슝슝 지나갈만큼 폭이 제법 넓다.

 

 

 

 누군가가 그립고 그리워서 눈물난다는  

 '성내마을 83번지를 찾아 '  그녀를 대신하여  걸어 가는 길...

 

 

 

 

장마통에    물이끼가 촘촘하게 흘러 내리며 추상화를  그린듯한   담벼락을 따라 돌아 가니

 

 

막다른 골목길이 나타난다.

 

 

 

다시 돌아 나와 이번에는 오른쪽 담벼락을 돌아 가다

 

 

 

 

감잎푸른 감나무에 오종종 매달린 작디작은 감

 비를 머금은   감또개의 풋내가  온  골목길에 서릿하니 번져난다.

 

 

 

 

 까망 골목길에 서니  감꽃 가득 핀 감나무 아래서  쪼무래기들이

  날리는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노란 병아리색 혹은  잘 끓여 놓은  라면색깔을 닮은

감꽃들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울컥 밀려든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풋내날리며 송알송알  무리지어 꽃띠를 만들며 감나무 가지에

달라붙어  초롱불켜던    감꽃핀  풍경을 한번도 본 일이 없다.

 

 

 

 

 

 

 

뉘 집에  창문으로 기어 오르는 담쟁이들의 푸르른 희망을 보며.

 

 

 

 

 

 

사등성은 변한 12개 연방국중 독로국의 왕도이며 약 1300년전에

 유서 깊은 고성으로  조선시대초기까지 사용한 성곽이었다.

사등성은 757년 (신라 제35대 경덕왕16년) 거제군으로 개칭하였을때 관아지였으며,

고려때에는 기성현의 읍성으로 조선초기 읍성으로 사용된 곳이다.

   천몇백년전  독로국의 사람들이 대대손손   사대문안에 모여 살고 있다는 성내마을 .

집집마다 마르지 않는 우물 하나씩을 두었고   기성초등학교와 사등교회를 둔 성안,

마을 사람들은  이 곳을  서울이라고 부르며

  한시도 유규한 역사를 잊어 본 적이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

 

 

 

 

<옮긴 글>

먼저 사등성의 규모를 한번 알아 봐야 할것 같다.

 사등성의 둘레는

 1,916척(580미터)라고 하나 동국여지지,여지도서,대동지지에서는 사등성의

둘레를 2,511척 6촌(761미터)이나 2,510척(760.5미터)로 표시되고 있고

경상도읍지,영남읍지,경상도여지집성에는 둘레 1,809척(548미터)로 나타나고 있어

 정확한 성곽의 규모를 알기는 어려우나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를 할때 현존하는 성곽은 높이 4.2미터 폭 기단부 5미터, 둘레 876미터라고 했고

거제시에서는 성곽의 둘레를 2,986척(986미터)으로 표기되어 있어

어떤 것이 정확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성문은 동문을 제외한 3개의 성문을 가지고 있으며 옹성과 치성을 갖추고 있으며

성곽은 사각형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직사각형이 아닌 둥근 사각형의

 성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