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남자의 향기가 나는 구실잣밤나무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1. 5.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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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온통 남자의 향기로 넘쳐납니다

  거제의 향기는 아주 특별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5월의 향기가 거리에 넘쳐나니  아침부터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남자의 향기 ... 그 비릿함에 멀미를 느끼며  

아침을 열며 출근하는 사람들, 오늘 하루도 별일없이 무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거제시 고현동 고현로의  구실잣밤나무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열심히 밤꽃을 피워 올리네요

그리고 달콤한  비릿함을 온 세상에 퍼뜨려 줍니다.

이 꽃내음은   '남자의 향기'(정액냄새와 비슷한)라고들 말합니다 .

 


 *구실잣밤나무(참나무과:Castanopsis cuspidata var. sieboldii Nakai)는

 전남지방의 완도, 진도지역과 제주도의 난대림 지역에서 자라는

사철 늘푸른 큰키 나무이다. 꽃은 암수 한 나무로 6월에 피며 수꽃은 밤꽃처럼

늘어져 달리는데 그 향이 진하고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많이 식재한다.(옮김)

 

 

 

 

밤꽃향기에

코 대고 맡아보면 현기증이 팍팍 일어납니다

거제의 향기는 바로 남성의 향기로부터 온다고  말해도 좋겠지요 ?

 

본래부터 거제도는 남성다운 섬으로 통하였습니다 

섬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따져 보아도 그렇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로부터  

산의 지형까지도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쪽보다는

파도에 씻긴 자연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   선이 굵고  강인한

 남성에 가깝지요

게다가  남녀의 비율은  2011년 04월 말 통계에 의하면

남성 125,747명

여성111.170명으로 남성이 약 15.000명 정도 더 많은 지역이니

남성들의 강한 힘으로 여성들은 더 행복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현시장에 장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울 예쁜 석포할매,

오늘 밤 독수공방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네요 하하하

요 냄새 맡고 집에 돌아가면 잊고 살았던  할아버지 생각이

몸서리치게 날것 같다시네요

"기쿠에(기어코)도 그리 생각나면 석포 밤바다를 휑하니 또  쓰데 보는 거지 뭐 ..."

5월이 되면  석포할매도 스무살 고왔던 시절의  여인으로 돌아 갑니다 .

 

 

 

 

 

 

 

 

 

  횡단보도를 건너가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선 여학생의 바로 옆에도 구실잣밤나무가 서 있네요

잎 하나 꽃 하나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게 하였습니다

" 학생,이 꽃에서 어떤 향기가 나는지 맡아 볼래 ?"

"글쎄요  우리 아빠한테서 나는 땀냄새 같기도하고

 비린내 같기도 하구요..."

라며 빙그레 웃으며 여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 갑니다.

 

거제시의 가로수는 온통 구실잣밤나무입니다.

 

 

 

 

 

멀찌감치로 남자들이 걸어 갑니다

거제도는 남자의 고장인게 분명 해 보입니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남자들이 날리는 진한 땀냄새가 그렇고

그런 남자들의 땀흘리는 산업역군들의 냄새와

시에서 심은 가로수에서 나는 향기와 ...

스포츠선수들의 향기와

유년시절부터 밤나무 밭에서 나는 밤꽃향기를 맡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맡아내야 하는 걸 보면 ...

  5월의 향기,     밤꽃향은 흐트러진 흐느낌으로

장미의 향기를 성큼  잡아 먹어 버리고 맙니다 .

 

 

 

 

 

 

 

 

 

 

거제는 분명 남자들의 힘이 실린 지역입니다

그들의 든든한 어깨와 산업역군들의 진한  땀냄새를 예찬하는

그 증명으로 구실잣밤나무를 심었나 봅니다.

 

 

 

거제시 고현로에서...2011.05.18 ...빨강머리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