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쉘브르의 우산을 쓰고 성포중학교에 가다

이바구아지매 2011. 5. 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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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사진

 

 

어제도 내린비 오늘도 내립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비만 오면 '쉘브르의 우산'이 생각납니다

하여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의 '쉘브르 우산''가게에 주문하여 급배송시킨  빨강 우산 하나를  들고

  '주느비엔느'가 되어  장대비속을 거침없이 나섭니다

그리고 곧장 성포로...

 

 

 

 Anna Zayidova(옮김)
 
 

통영에  볼일이 생기면 지나가곤 했던 마을, 성포

그냥 스쳐지나간 마을이었지만 참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라고 생각했던 곳 ...

언젠가  장대비가 쏟는 날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비를 고스란히 맞고 선 마을이 하도 예뻐

언젠가 비내리는 날   꼭 찾아 가 보리라 생각했던 ...그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누구랑 만나자고 약속한 일은 없지만   비와 함께 꼭 와 보고 싶었던 사등면 성포리 상사근 하사근마을과 항도마을이며 ...가조도까지...

 

 

 

갓길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학교로 찾아가니

성포중학교에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네요

비를 맞고 가만히 선 학교가 어찌그리 얌전하고 착해보이는지...

마침 운동장 갓길로 우산을 쓰고 가는 학생들이 있네요

학생들도 '쉘브르 우산'가게에서 우산을 샀을까요?

 

 

 

학교 옆 비스듬한 언덕길에서 바다를 내려 다 보니

작은 조선소가 보였는데 ..이름은 까먹었어요.녹봉조선소였는지?

 

 

학교옆에서 우거진 숲속으로 내다 본 '가조도연륙교' ...환상적인 그림이네요.

비 내리는 풍경  햇살보다 더 곱지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만나는 세상은 또 다른 신비로운 풍경을 살짝  보여줍니다.

 

 

저 배는 어디로 가는지? 

생각 해 보니 어느 항구로 가는 배는 아닌것 같고 ... 혹시 수리하러 들어왔을까요?

이미 성포항에서   다른 항구로 가는 뱃길이 끊어진지는  오래되었지요.

 

 

 

비를 머금은 황토밭을 보니  고구마가 또 맛나겠다는 생각이..

고구마순을 꺾어 심는 날에도  비가 내리는 날 우의를 걸치고 심어야

제대로 시들지 않고 잘 살더라는 기억도 나네요.

 

 

 

학교 운동장에도 물웅덩이가 곳곳에 ..

 

 

 

 

성포중학교 운동장에는 빗소리뿐 ..착한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나른한 오후시간으로

비란 녀석 때문에 꼬박꼬박 졸고 있을 교실 안 풍경이 그려지네요.

 

 

어제는 비가 내렸네

오늘도 내렸죠?

질펀하게...

 

 

 

비가 내리면 비를 머금은 길 위는

손거울을 들여다 보는 여학생처럼  맑고  투명합니다.

 

 

 

교문은 잠겨 있네요

작은 쪽문 하나만 열어 놓았군요

큰 교문으로 다녀야 학생들이 큰 그릇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학교관계자들이  귀찮니즘으로...아니겠지요.

 

 

 

 

 

 

학생들에게 큰 교문 활짝 열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ㅎㅎ

방학도 아닌데 ...그쵸 .

분명 날마다 잠겨져 있지 않았나 생각 되네요

학생들은 공부하는 시간이었고(오후 3시도 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함) ...절대로 비방할  생각은 없어요.

아니면  위험에 노출되지 말라고 일부러 잠그나요?

학교를  졸업한지 하도 오래 되어 요즘의 학교 사정을  잘 모르겠군요.^^*

 

 

 

 

 

 

 

이제 '쉘브르의 우산'을 쓰고 가조도브릿지를  건너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