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사등면 성내마을은 독로국의 왕성이었다

이바구아지매 2011. 6. 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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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여년 전 독로국의 왕성이였던 이 곳

그렇다면 왕도 이곳에서 살았을터. 왕의 여자들도 물론 이곳에서 살았을것...

성안 마을에는  사통팔달로 길이 만들어졌고

그 길은 적의 침입을 피해  교묘하게 얽혀있음에 탄복하고 만다

이곳에  110호 정도가 살고 있다니

실로 놀랍다.

 

 

 

성안은 마을로 형성되어 있으며 성밖에는 논농사가 그림처럼 파랗게  펼쳐지는 곳

이곳에서 뜻밖에  거제시의 마스코트 몽돌이와 몽순이를 만났다

물론 몽돌이와 몽순이는 바닷가의 몽돌을 뜻한다 본래부터 섬이었던 거제도는

사방이 바다여서 파도가 달려 와 해변가의  모난 돌들을 때려주어 

 몽돌몽돌 깎고  다듬어 모나지 않게 만들어 준 예쁜 돌

몽돌이와 몽순이...

이곳은 몽돌이와 몽순이 마스코트를 만드는 곳인지  제법 많은 몽돌이와 몽순이가

버티고 서 있다 깜찍하게 .

 

 

 

푸르고 하얀 들

 

 

 

 

튼튼하게 쌓은 성밖에는 어린 모들이 한창 파릇거리며 자라는 모습이  

눈을 편하게 해 준다.

 마을과 어울리는 풍경이 참으로 산뜻하다.

 

 

 

 

성둑길을 걸어보고도 싶지만 뱀이 스스스 기어나올것 같다

뱀님은 오늘같은 날 나들이를 기분좋게 하는 날이기에...아니 만나도록 조심해야지.

 

 

 

 

 

다시 성안의 골목길로 들어서니 담뱃가게도 나오고 학교도 나온다

작은 시골학교인 기성초등학교가  곰실곰실 비를 맞고 서 있다.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간 시간...

 

 

 

 

제각기 크고 작은 돌들이 이를 잘 맞추어 틈없는 성을 이룬 모습  천년전의 사람들이 대단하고 또 대단하단 생각이

들지 않는가 돌이끼는 더 단단한 버팀이 되어주고...

 

 

 

마을길은 넓디 넓고..

 

 

 

아무리 돌아봐도 참 조용한 마을

 

 

 

 

햇살과 비를 받아 먹고 신나게 자란 고추는 하얀 고추꽃을 피워올리며

더 매워지려고 노력하네.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성밖에서도 볼 것이  많은 곳

 

 

 

 

 

아니 옹성안까지도 모를 내었군 단단하게 쌓은 성안에서도

모들이 정답게 키를 키우는군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조화가 아닌가?

 

 

 

그만 이곳에서 탄성이 목구멍을 박차고 올라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언제 또 만나볼까?이 곳이 아니면...

 

 

 

 

돌나물인가?

 

 

 

기어코 뱀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내어 성터 위로 올라 가 내려 다 본다.

천년전의 독로국사람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에 감탄하며..

 

 

 

옹성안과 밖으로 통하는 논들의 절묘한 조화 ...이런 풍경을  처음 만난 곳에서

 

 

 

태평양을 건너 간 그녀가 이런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곳의 누군가를 그리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한 여인이 있었다 ...

 

 

 

 

 

 

이 곳을 사랑했던  그녀가 되어 보니  아릿한 기분이 뭉클하게 느껴지네.

 

 

 

 

 

 

 

 

누군가가 작은 논길에서 열중하고 있군 가서 조심조심 물어봐야지

그리고 다가가서 제법 많은 것을 물어 보고 기분좋게 밭일하며 친절을 베푸는 그녀를 향해 웃어주었고.

 

 

 

오늘이 가더라도 문득문득 이곳을 찾아들것 같은 예감이 ...

 

 

 

무심한 세월이여...

 

 

 

욕심많은 여인은 집으로 돌아 갈 생각은 않고 다시 마을속으로 들어가려고 ...

 

 

 

 

콩밭,깨밭너머  마을길에 누군가가 있는듯  그렇다면 가서 만나봐야지

 

 

 

 

할머니를 만나보고 가야지.

 

 

 

 

사등면 지석리에서  50년전  성내로 시집 온 후 여태 살고 계신다니 

고향을 지키는  단단한 버팀목 같은 분

친정이 지석리라면 토지의 작가 박경리선생님께서 시집 오신 시댁마을?

슬슬 그 무엇이 궁금해지지만  때를 기다려야 하는지라...

 

 

 

 

할머니는 이제 집으로 가실 모양

 

 

 

 

골목길을 돌아서 집으로 가는 아이들의 소리가 처음으로 골목길을 생동감있게 전해준다.

따라가니 마냥 기분이 맑아진다.

 

 

 

 

 

밭일 끝내고 싱싱한 채소 가득 담아 집으로 가는 여인의 뒤를 따라서...

 

 

그 마을에는 울밑의 봉숭화도 피었고.

 

 

마을앞에는 회관도 있네

 

 

 

 

이제 집으로 가야지

내일 또 와서 꼼꼼하게 돌아보리라.

어째 반나절만에 이렇게 큰 성을 다 돌아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건성건성 돌아본다면 그 옛날 독로국 왕의 영혼이  섭섭하다  할지도 모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