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나의 여름 방학이야기, 랄라라...

이바구아지매 2011. 8.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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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작은 소녀 가나양을 찾아 거제의 동쪽끝   장승포로  갑니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예쁜 언니들의 초대로 서울을 다녀 온 가나

할머니가 걱정된다며 큰소리 빵빵치고 급히 내려 왔지만

방학은 이제 홍시감이 막 떨어질 순간처럼 짧은 시간만 남겨 놓고 있으니

막바지 여름방학생활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니 한번 챙겨  볼까요?

 

 

 

 

그림그리기를 하늘만큼 좋아하는 가나양

방학동안 매주 화.목요일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그림그리기를 했다고 하네요

집에 있는 시간에도  종일 그림 그리기를 하였으며  아주 가끔씩 책읽기와 ...

 

 

 

 

 

 

오늘은 마침 목요일이라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고  막 돌아왔습니다

올 여름은 비의 계절덕택에  선선하여  그 동안 가나에게 달려들어 괴롭히던 아토피도  맥을 못추고 달아났는지

뽀얀 피부미인에 해당하는   해맑은 모습의 아이가 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좋아서 하늘로 날아 오를것만 같다는 우리집 막내의  

재롱을 모아모아 엄마의 블로그놀이터에 살짝 올려도  팔불출엄마라고 흉보지는  마세요.

 

 

 

정말  궁금했던 할머니께  공부가르쳐 드리기,  진도는 과연... 

할머니께 숙제를 잔뜩 내 주고 서울로 가더니만

그 동안 할머니 쓰기 공부는 얼마나 진도를 나갔는지  챙겨보니

제법입니다.

가나할머니, 정말 휼륭합니다 .

손녀딸이 내준 듣도 보도 못한 별나라같은  어려운 단어들을 읽고 쓴다고

더운 여름날 고생이 이만저만이었을까요?

차라리 밭에 나가 일하는것이 더 마음편하겠다고 손녀딸이  혼낼까봐  

겁나고 챙피함  당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숙제를 하셨다네요

손녀딸 시집살이가 당신보다  휼륭한   글힘인지라   마음 고생도 심했다며  오랜만에 온  며느리에게 푸념을 합니다.

하지만 그속에 손녀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는걸   요 며느리가 모를 리 없지요 .

 

 

 

필체가 그닥 훌륭하지 못하여  부끄럽다시며

사진은 아주 조그마하게   올리라네요

그래도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자랑은 하고 싶으셔서 사진 찍지말라는 말씀은 절대로 않습니다.

가나할머니, 올해 연세는 일흔여덟살 꽃띠입니다

 멋진 남자친구 한명 만들라고 하니 부끄러워 못한다시니   가나할머니  순엉터리입니다..^^*

 

 

아홉살과 일흔여덟살의 사이 ...

 

가나의 작품

 

방학동안 혼자서 만든 작품들이라네요

엄마를 보자  자랑을 마구 합니다

집도 만들고  수박,참외,포도도  만들었다고 쫑알댑니다.

 

 

 

가나의 책장은 뒤죽박죽 한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

 

 

 

 

가나의 그림이야기 ...

 

글쎄 방학중 만든 만화책이라네요 10묶음의 만화그리기를 묶음으로 만들어  놓고

'물고기이야기'라며 얼마나 재미있는지 한번  읽어보라고 합니다 .

그림을 얼마나  꼼꼼하게 그렸는지 제가 봐도 가나는 신기한 그림쟁이입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졸업기념으로  그 동안 가나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 한번 열어 주어도 좋겠습니다.

 

 

 

엄마, 예쁜 여자 물고기한테 남자친구가 생겼지뭐야

그런데 말이야 남자물고기는   여자 물고기가 너무 좋아서 선물을 주는 거야 

 글쎄 어떤 선물을 주었을까? 알아맞춰보시지...

 

 

 

바로 요거야  가나가 그린 그림이야기를 입에 물고 헤엄쳐가서    선물하였다구.

예쁜 여지물고기 너무  좋아서 '하하 '웃다가 콧속으로 물이 퐁퐁퐁 들어가고 말았어  카카카.

 

 

 

 

해님도,달님도,은행나무랑 ,매미까지도 그림으로 그린 선물...

 예쁜 여자물고기 남자물고기한테서 선물 받았으니 기분은 얼마나 좋았을까?

그 선물은 다 요 가나화가님이   그려 준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이었다구.

 

 

 

 

물고기가 사는 바닷속이야기 만들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

 

그렇게 가나는 긴 여름방학을 온통  그림을 그리면서   데굴데굴 다 굴러 보낸 작은아가씨...

만화로 만든 바다나라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방학일기도 모두 그림이야기로 썼다는  명랑한 콩가나양.

선생님께서도 가나의 그림일기는 이미  다 알고 계신다네요.

개학이 되어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온통 그림그리기로 유행을 시킬 작정이라네요.

아이쿠....가냐양, 조금만 참아주세요.

 

 

 

 

온종일 쫑알대니 시간은 쏜쌀같이 달아나  해님은 서산을 꼴딱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어둠이  곧장 불등을 켜 주니   밤에도 그림을 그리겠다는 꼬맹이아가씨...

 

이제  여름방학은  너울너울 파도되어 흘러 가버렸지만

개학하면   친구들을 만나게 되니   좋겠다며 학교 갈 책가방을 벌써

 다 챙겨 놓은 가나가 기특하여 꼬옥 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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