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나가 들려주는 여름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1. 8. 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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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가나양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방학동안 서울구경 실컷 하고 놀다가 개학 때쯤 오라고 일렀더니

이렇게 일찍  돌아왔군요

" 실컷 놀지 않고 벌써 왔어? 언니들이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말이야  "

하고 물었더니

방학동안 할일이 너무 많아서 마냥 서울에 있을 수가 없었다네요 .

요 꼬맹이아가씨 글쎄 방학동안 무슨 할일이 그리 많은지

한번 들어볼까요?

"

 

 

 

 

 

 

 

까꿍...

 

 

 

할머니가 걱정되어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단 말이야

내가 서울에만 있으면 우리 할머니 공부는 누가 가르쳐 드리냐고

할머니가 그러셨어 이젠 가나가 공부 가르쳐 주지 않으면  할머니 바보되겠다고

조금 어려운 글자는   이제 거의  다 까먹어서 통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러셨는걸 ...

 

그래서 가나가 방학동안 가르쳐 드리기로 약속했다구

 다녀올때까지 글쓰기 연습하라고 노트 한권 숙제로 내  드렸으니

그거 검사도 해야 하고, 할머니는 가나가 공부가르쳐 드리면 공부가 아주 잘된다고 하셨단 말이야

 

책도 읽어 드리고 '해와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랑 '토끼의 재판'이야기도 들려 드리면

너무 재미있어 하신단 말이야. 

 

 

 

 

 

 

안녕하세요 가나입니다.

 

 

 

그리고 서울에는 바다도 없었어

가나는 바다가 없으면 보고 싶단 말이야

가나는 바다가 정말 좋다구

바다속에 사는 문어랑 , 불가사리,물고기, 해삼,멍게도 그리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

바다를 보면 그림도 잘 그려지고 ...

 

 

.

 

가나는 베개랑 슬리퍼도  서울까지 가져가는 아이예요.

 

 

 

아이 좋다.

 우리집에 오니 이렇게도 좋은 걸

그런데 내가 가져 간 베개랑 슬리퍼, 책가방 , 무릎덥개, 스케치북이랑 빠뜨리지 않고 다 챙겨온다고

얼마나 무거웠는데   참  우리할머니께 서울 다녀 온 선물은 무얼 드리지?

할머니 선물 기다리실텐데... 언니들도 서울에서 올때면 할머니선물 꼭 사드렸는데 어떡하지?

음음...

 

 

 

 

 

이제 곧 허수아비도 만들어야겠어요.

 

 

 

아 참 여름이 지나가면 허수아비는 또 얼마나 바쁠까?

가을 들판 지킬 허수아비도 몇 개 더 만들어야야겠어

참새떼 쫓으려면 허수아비 열개는 더 만들어야겠어

아 참 이번에는 ]빨강머래 앤 허수아비'를  만들어 볼까?

머리는 빨강머리로 만들고  뺨에는 죽은 깨 잔뜩 그리고  ...

그래서 엄마한테 선물할거야  왜냐하면

우리엄마는 빨강머리 앤 이니깐 ...

"죽은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라고 가나양이 흥얼흥얼댑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다가  또 싱쾌해지다가 ...

 우리 못난이 가나양의 선물을 벌써부터 기다려도 좋을까요?

우리집 다섯번째 재롱동이 그림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

정가나양의  토실토실한 여름이야기였습니다.

 

 

 

 

가나의 꿈속이야기

서울을 다녀 온 가나의 발자국이야기가   ...징검징검... 바다로 갑니다.

 

 

 

 

 

 

태풍 무이파가 거제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비바람을  동반한 무이파는  너무 무섭습니다

파란 여름바다를 황톳빛으로 물들이고 말았습니다

거제도의  대우조선 해양과 삼성중공업도 비피해가 없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매미가 노래하는 햇살 탱글거리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