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그해 가을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1. 9. 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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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단발머리 소녀를 단숨에 좋아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멀리 전남 영광에서 거제도 어딘가에 살고 있던 고향친구를 찾아  온 소년이었고....

 낯선 길을 터벅터벅 홀로 걷고 있던  소년의 곁으로   코스모스를 닮은  예쁜 소녀가 스치듯 지나갔다 .

큐피터의 화살처럼 소년의  심장속으로  별이 되어 날아든 소녀

하지만 소년과 소녀의 작은 인연은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한채 끊어지고 말았다.

 

 무심한 세월은 말없이 흘러갔고 오랫동안  잊지 못할 그리움으로   

  예쁜 첫사랑으로  남게 된 기억하나..

 

시간은 산골물처럼 돌돌돌 흘러 세월의 수레바퀴를 끝없이 저어갔고  ...

두 사람은 각기 다른곳에서 행복한 그림을 그리며  열심히 살아 가고 있었다.

 이런 작은 이야기 하나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것 얼마나 행복한가...

 

어느 날 , 중년의 한 남자가  불쑥   블로그로 찾아 들더니

어렵게 용기내서 그녀의 근황을 물었다  조심조심...

 

중년이 된 그녀는 내 친구로   여전히  아름다우며  목소리 또한 매력적이다.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헤어진  인연이었다고  ... ? 

하마트면 그렇게도 그리웠던 그녀의 소식을 전하지 못할뻔했었다.

  친구는 그 동안 많이 아파서  큰 수술을 하였고 ,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건강을 점차 회복해 가는 중이며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는 기쁜소식 전해주어  고맙다며   법성포 영광굴비를 선물로 주겠다고 하였다. 

그정도의 일로 선물을 받는다는것이  왠지 부담이 가서

몇번이고

사양하였지만  내 예쁜 친구인 그녀가 받아도 좋다고 하여

두박스나 받아 맛있게 구워 먹었다.

작년 요맘때 있었던 일이다.

 

예쁜 그녀가  내 친구여서  좋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두사람의  우정은 여전히 변함없는지

가을이 되니 또 궁금해진다. 한번 물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