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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단발머리 소녀를 단숨에 좋아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멀리 전남 영광에서 거제도 어딘가에 살고 있던 고향친구를 찾아 온 소년이었고....
낯선 길을 터벅터벅 홀로 걷고 있던 소년의 곁으로 코스모스를 닮은 예쁜 소녀가 스치듯 지나갔다 .
큐피터의 화살처럼 소년의 심장속으로 별이 되어 날아든 소녀
하지만 소년과 소녀의 작은 인연은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한채 끊어지고 말았다.
무심한 세월은 말없이 흘러갔고 오랫동안 잊지 못할 그리움으로
예쁜 첫사랑으로 남게 된 기억하나..
시간은 산골물처럼 돌돌돌 흘러 세월의 수레바퀴를 끝없이 저어갔고 ...
두 사람은 각기 다른곳에서 행복한 그림을 그리며 열심히 살아 가고 있었다.
이런 작은 이야기 하나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것 얼마나 행복한가...
어느 날 , 중년의 한 남자가 불쑥 블로그로 찾아 들더니
어렵게 용기내서 그녀의 근황을 물었다 조심조심...
중년이 된 그녀는 내 친구로 여전히 아름다우며 목소리 또한 매력적이다.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헤어진 인연이었다고 ... ?
하마트면 그렇게도 그리웠던 그녀의 소식을 전하지 못할뻔했었다.
친구는 그 동안 많이 아파서 큰 수술을 하였고 ,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건강을 점차 회복해 가는 중이며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는 기쁜소식 전해주어 고맙다며 법성포 영광굴비를 선물로 주겠다고 하였다.
그정도의 일로 선물을 받는다는것이 왠지 부담이 가서
몇번이고
사양하였지만 내 예쁜 친구인 그녀가 받아도 좋다고 하여
두박스나 받아 맛있게 구워 먹었다.
작년 요맘때 있었던 일이다.
예쁜 그녀가 내 친구여서 좋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두사람의 우정은 여전히 변함없는지
가을이 되니 또 궁금해진다. 한번 물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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