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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효린이 뽀로로 사과맛 쥬스 먹고 싶어 "
"그래 그럼 아빠한테 먼저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해야겠지 "
"응 엄마 효린이 아빠한테 큰 소리로 인사할거야
"아빠, 고맙습니다 맛 있는 뽀로로사과맛 쥬스를 사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 효린이 목소리가 너무 작아 큰 소리로 마트사람들이 다 들리게 소리쳐 봐 "
하고 엄마가 아이에게 말하자
아이는 고사리같은 두 손을 입에 모으고 큰 소리로
"아빠, 고맙습니다.
효린이가 맛 있는 뽀로로사과맛 쥬스를 살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이렇게 가슴 찡해오는 감동의 고함소리를 들었다
고작 여섯살바기 정도인 아이가 내지르는 고함소리가 대형마트안을 울려 퍼지는 감동의 시간을 연출하였다.
"어 그런데 아빠가 안 보여 어디가셨지?혹시 회사에 가셨나? 엄마, 아빠가 회사에 갔으면
효린이가 큰소리로 인사한것 못들었을걸 "
"아니 화장실에 가셨을거야 여기서 기다려 보자"
"그런데 엄마, 효린이 쵸코파이도 먹고 싶은데 ...?"
"효린아, 초코파이를 사도 되지만 초코파이는 사려고 계획하지도 않았으니
네가 초코파이를 사게되면 아빠는 회사에서 더 힘들게 일해야 해,그리고 낭비를 하게 되는거야 "
"응 알았어 참을거야 아빠 힘들게 일하는거 효린이도 싫다구, 꾹 참을거야 "
이런 정다운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순간 어디선가 잽싸게 달려 온 아빠
" 우리 효린이 많이 기다렸지 아빠가 잠깐 오줌 마려워서 화장실 다녀왔지 "
"아빠, 고맙습니다.
효린이 맛 있는 뽀로로사과맛 쥬스 마시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라고 아빠를 향해 다시 큰소리로 고함치며 인사하는 작은 아이
"아니 효린아, 괜찮아 그러지 않아도 돼 아빠가 사랑하는 우리 효린이에게 당연히 사줘야지 "
"엄마가 아빠한테 고맙다고 다른 사람들이 다 듣게 큰소리로 인사하라고 한걸
맞지 엄마가 효린이에게 시켰지 ..."
"어이 쑥스럽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그러지 않아도 나 자기마음 다 안다구"
"아니야 우리 효린이 아빠가 회사에서 엄청 고생하는것 알게 해 주고 싶어 그것이야말로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 해 "
"아빠, 효린이 초코파이는 다음주에 사 줄거지 이번주에는 꾹 참을거야 효린이 참을 수 있어
아빠가 너무 힘들면 아프잖아 ... "
" 아빠 눈물나게 만드는 재주가 대단한 이쁜 아가씨 우리 효린이와 엄마를 위해서
아빠가 더 열심히 일할거야 걱정 마"
"아빠, 힘내세요 , 효린이 아빠 많이많이 사랑해 "
우연히 마트에서 시장을 보다가 곁에서 만난
사랑스럽고 따뜻한 풍경 하나.
행복이란 ..마트에서 뽀로로사과맛 쥬스 하나를 살 수 있는 기쁨이란걸 확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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