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나의 가난은

이바구아지매 2011. 10. 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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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강구안의 구석베기에서   50년째  톱장수를  하며 삶의 애환을 노래한

  '길거리 시인''강갑종' 할아버지를 만나 뵈었던 날

가난을 직업처럼 노래한 천상병 시인의  스러지는 가을같은 시가 생각났습니다.

 

 

나의 가난은

 

 

            천 상 병

 

 

오늘 아침은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은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을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