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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강구안의 구석베기에서 50년째 톱장수를 하며 삶의 애환을 노래한
'길거리 시인''강갑종' 할아버지를 만나 뵈었던 날
가난을 직업처럼 노래한 천상병 시인의 스러지는 가을같은 시가 생각났습니다.
나의 가난은
천 상 병
오늘 아침은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은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을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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