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11월의 우정(2학년 4반 친구들)

이바구아지매 2011.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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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 온 가나가  숙제를 하려고 '수학익힘책'을 꺼내려니 책이 없네요

이런 큰일 났습니다

책꽂이며 책장을 온통 다 뒤져도 책은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집에서 공부할 책이나  숙제할   책도  미리 잘 챙겨와야  오늘같은 엉터리가 되지는 않겠지?

조금 복잡하겠지만

     다음부터는   한번더 확인하고 집으로 향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 ?"

라시며 엄마가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 빨리 학교에 가 보자  해  지기전에 말이다

 이 시간에  교실문은 열려 있을까?

선생님은 또 계실까?"

엄마는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가나의 손을 잡고 학교로 바삐  달려  갑니다

그러니까 가나는 오늘   두번씩이나  학교에 가는 겁니다.

가나가 허둥대며 걱정하는  이유는 숙제를 해 가지 않으면 반성문을 백번이나 써야 하기 때문이죠.

선생님깨서는   2학년 4반 친구들의  깜빡깜빡하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이런 특별한 벌칙을 만들었답니다.

친구들이 가장

겁내는  반성문 쓰기...

 

 

이 벌칙은   가나에게도  긴장과 부담을 동시에 주는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다행히 교실에 도착 하니 교실문은 열려 있었고  문틈으로 꼼꼼하고 야무진  선생님께서 친구들의

  숙제를  하나하나 검사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자

 열려진 문으로  얼른  달려오시더니

"가나  왔구나 웬일이야  이 시간에.?."

하고 깜짝 놀라십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가나가    숙제를 하려고 보니 수학익힘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하여 교실에 있을거라며 곧장 달려  왔습니다"

하고  엄마가    선생님께 학교에 다시 온 이유를 설명합니다.

 선생님과 엄마는 만난김에 가나에 대한  학교생활과 집에서의 생활등을  

 한참동안 주고 받기 시작합니다

 

얼른 책만 챙겨 나오려고 했는데  가나의 생각과는 달리 선생님과의 대화가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바쁜   선생님께  겨우 인사하고  학교운동장을 가로 질러   교문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휴, 이제 살았다"

  안도하는 가나의 동그란 눈이 '수학익힘책'을 들여다 보며   빙그레 웃어줍니다.

 

 

 

 

학교 앞, 

'우리문방에서 미리 준비물을 사는 6학년  언니들을 보며  

엄마한테 붕어빵을 사달라고 말하려는데

 

 

 

 

 

 

"안녕 가나야 "

하고   희준이가  인사합니다 .

엄마가  또 한마디 거듭니다

" 희준인  어디에 살아? 가나랑 한반이니?"

"네 가나랑 한반 맞아요  성내힐에 살아요

라고  말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희준이가 어디로 가는지  가나는 몹시궁금해집니다.

우체통에   엎디어  살짝  내다봅니다

희준이가 어디로 가는지 가나도 한번 따라 가 보고 싶어집니다.

 

 

희준, 메롱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휘리릭 건너  골목길로 사라지는 희준이를 따라

엄마도 얼른  따라 건너갑니다 .

 

 

 

 

가나도 살금살금  따라 가 봅니다.

 

 

어라 찾았다 희준...

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는 희준이와 자전거 ...

 

 

 

 

 

가나가나가나야...

 

 

 

 

가나야,  우리  놀이터서 놀까?

4시30분까지는 놀 수 있어  라고 희준이가 말합니다.

 

 

 

 은행잎이 정말 많군 ㅎㅎ

하고 가나는 엉뚱한 대답을 동그랗게 내뱉습니다.

 

 

 

바스락거리며   은행잎이 말합니다.

노오랗게 은행잎이 길 위에 떨어졌다고.

 

 

 

 

 

 

 

 

놀이터에서

 

 

 

자전거가 겨울을 태우고 왔군 

희준, 네가 자전거 뒤에 겨울을 태우고 왔지 ?네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니 찬바람이

희리릭거리며 지나갔단 말이야.하고  가나가   우깁니다.

 

 

자전거 타고 싶어...

그런데 가나한테는 자전거가 없어 ~~어

 

 

 

 

자전거 태워 줄까?

 

 

 

자전거 태워 줄까?

 

 

 

 

 

ㅎㅎ 그럴까?

자전거 타 볼까?

 

 

 

 

자  타셔

그리고 이 총도 한번 쏴 봐.

 

 

 

 

 

 

 

손들어 ... 움직이면 쏜다 ㅎㅎ

 

 

 

 

도둑질한 물건 몽땅 내려 놓으시지

두 손 똑 바로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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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나형사님, 한번만 봐 주이소 ..제발 ...

 

 

 

 

호호호 그참 재미나군 권총을 들고 석양의 무법자가 되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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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또 2학년4반 친구들이 나타납니다.

 

 

 

가나야, 안녕  라고 소리치며 시현이랑 승희가 달려옵니다.

 

 

 

 

 

이쁜이들 ...시현,승희 가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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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11월의 아이들...

 

 

 

 

노란 은행잎이 날아가는 시간

 

 

 

나 잡아봐라

희준이는가나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아직은 서먹서먹한  시간에 참 좋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승희와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놀기도 하고

 

 

 

술래잡기

 

 

 

 

 

 

 

 

 

 

 

 

 

친하게 지내자며 어깨동무도 해  주고 ...

"이 사진 앨범에 꼭 끼어 놓으시지요  하하하 "

하고 제법 의젓하게 희준이가 엄마한테 부탁합니다.

 

 

 

 

 

놀이터에서는  지구를 타고 놀기도 합니다.

 

 

11월,  자전거를 타고 놀아도 좋은 시간.

 

 

 

어느덧  햇살은 서산을 넘어갑니다.

 

 

 

그렇지만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무조건  즐겁습니다.

 

 

 

 

아직 잎 파란 은행잎 가득 단 은행나무도 있습니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시현이와 자전거

 

 

 

유경이와 자전거

 

 

 

 

 

 

 

먼 훗날  

가나와 희준이는 오늘을  기억할까요?

 

 

 

잊지 않기 위해 엄마는 오늘을 기록합니다.

 

 

 

희준이의 권총과 자전거와 짧은 11월의 햇살을 ...

 

 

 

겨울 해는 짧아요

 

 

 

 

담쟁이덩굴별

 

 

 

 

 

 

 

 

아이들을 태워 온 자전거도 행복합니다.

 

 

 

지구야 돌아라

 

 

 

 

 

 

 

 

 

 

 

 

 

 

 

 

 

권총놀이도 합니다.

권총놀이가 남자아이들의 놀이라구요?

천만에요.

 

 

 

 

 

은행털이범들을 잡았답니다 하하하

 

 

 

 

앞으로는 절대로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며  착한 모습으로   반성합니다.

 

 

해 맑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멋지게 찍어 주세요 이모~~

'V'보이나요?

 

 

 

저기 인도가 보인다 하하하

소공녀를 닮은 시현이

 

 

 

지윤이랑 유경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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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키호테다 하하하

 

 

 

 

천사들의 합창 ,천사들의 예쁜 손

 

 

 

 

 

 

 

거꾸로 보는 세상

시현이는 지금 아빠,,엄마의 나라 인도를 보고 있을까요?

 

 

하하하 녀석들 꼼짝 마 ...

이번에는  유경이가 권총으로 위협하며 ...  겁을 줍니다.

 

 

 

우리 어깨동무놀이 할까?

승희야, 이리 와 손 잡고 빙글빙글 돌아볼까 우리?

라고 시현이가 소리칩니다.

 

 

 

인도아이 시현입니다

능포동에서 전학 온 가나랍니다.

우리는 2학년 4반 친구들입니다.

 

 

 

가나야, 가나야 ...

하고 시현이가 소리치며  달려옵니다.

 

 

 

 

 2학년4반으로 전학 온 날  교실에서  맨 처음' 가나야'  하고 이름을 불러 준 시현입니다..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라고 우정을 맹세합니다.

"우리 가나를 가마 태워주자 응" 

하고 가마태우기를 해 줍니다.

 

 

우리들의 모습 예쁘게 동영상으로도 담아 주실거죠

네 이모~~

라고 말하는

친구들의  고운 손들이 꽃만큼이나 곱습니다. 

 

 

 

 

시현,지윤,유경이 예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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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우리 가나랑 친하게 지낼게요

 참  가나 머리는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나요 

가나의  머리카락은 우리랑  참  많이 달라요

신기해요  왜그래요 ?

라고 호기심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요

 놀이터에서 오늘처럼 우연히  만나면 따끈따끈한 붕어빵 한봉지를  사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엄마입니다.

 

어느덧  달님이 창문으로 다가와서 웃어 주는 시간,

  사랑이 넘치는  '11월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일기장에 써 내려가는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의 일기장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

가나도 오늘의 마지막 숙제  일기장을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