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거제의 겨울

이바구아지매 2011. 12. 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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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을  깊숙하게  걸어가 봅니다

거제중앙로를 따라 삼거6로를 걷다 만난 풍경입니다.

 무슨 용도로 불 피워   피어오르는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보자  하얀 연기속으로 

 마구 달리던  유년의 어느 겨울빛깔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상쾌한 겨울의  느낌이  퍽  좋습니다.

 

 

 

아궁이속 장작불이 훨훨 타오르면

부지갱이 끝에서도 꽃불이  솔솔 피어났습니다

아궁이앞에서 어른들의 흉내를 내며  이미자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랭이를 벌리고 앉은 계집아이의  허벅지가 뜨거워지고

볼살이 빨갛게 익어갈즈음 스러진

잿불에 묻어 두었던  고구마와  밤톨이  익어 껍질속을  까고 ' 톡톡 ' 튕겨 나와  

 고소한 향기를 날리며  사방으로 퍼져나가던 날의 기억이

몽글하게 떠 오릅니다.

 

 

 

하얀연기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12월  어느 겨울 아침에 ........

 

 

 

 

  배추밭에는 겨우내  쌈싸 먹을 배추를   제법 남겨 두었습니다.

 

 

 

 

 

밭고랑을  가로 질러 연기 자욱한 집으로  달려 가 보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황제의 길 '입니다.

망치고개에서  학동몽돌해변으로 구비구비 돌아서 가는 길

봄이면  벚꽃길이 하얗게  아름다워 사랑하는 사람과 손 잡고 꼭 걸어 보고 싶은  꿈의 길입니다.

이디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셀라시에 황제가 이  길을 걷다가  너무도  아름다운 경관에  원더풀을 무려

일곱번이나 외쳤다는  곳, ?

 

 

 1968년5월 한국을 방문한  셀라시에 황제가  이 길 을 지나간 적은   없으며

 누군가가 스토리텔링한 이야기 로

문화일보 박경일기자가 근거없는 '뻥'임을  밝혀내기도  하였습니다 

 셀라시에 황제와는 무관한  길이지만  황제 아닌    누구라도 이 길을 걷게 된다면

환상적인 해안도로에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곳입니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섬 내도(안섬)와  외도(밖섬)까지 보게  된다면  말이죠.

 

 

 

 

 

 

 

시인의 노래를 들으며 걸어 가니  좋습니다

벼랑아래서  올라  오는 겨울바다의 파도소리도  마릿속을 투명하게  해 줍니다.

 

 

 

 

 

 

길을 따라 걷노라니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거제도의 천하절경을  가슴에만 담아두기에는 아쉬워 시인들은  

바다를 향한 이 곳에 시를 뿌렸습니다.

 

 

 

 

 

 

 

백세청풍님과 가나양

 

 

 

 

 

 

 

 

 

 

 

거제도가 숨겨 둔 보석같은 비경

여차 해변에서 자갈길과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

대병대도,소병대도, 대매믈도,  소매물도를  만나는

 날의 행복은 아늑한 꿈길처럼  느껴질것입니다.

3KM거리의  천연  자갈길을 울퉁불퉁 걸어 보는 재미는  여차로  가는 길의 걸작품입니다.

 

 

 

 

 

 

거제면 죽림만에서

굴종패작업을 위한 가리비 ...대부분 수입한 가리비껍질이라고 하는데...

 

 

 

 

 

 

 

 

 

 

죽림만에서 만난 26살 동티모르 총각 은 이웃마을 왜관에 산다고 합니다

참 반가운 자구촌이웃입니다.

돈 열심히 벌어서 동티모르에 돌아가면 이 곳을  또 고향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들려 줄거라고 합니다.

 

 

 

 

 

 

 

 

 

 

 

반갑다고 작은 배위에서 마구 소리치며 불러   달려갔더니

리노씨의 고향역시  동티모르라고  합니다

 39살 리노씨는 고국에  사랑하는 아내와 세아이들이 있어 그들이 많이 보고 싶다고 눈으로 말하며 활짝 웃네요.

이들은 이곳에서 굴종패작업도 하고  전문적인  어부가 되기위해  바닷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리노씨와 빠알씨가 일하고 있는 뱃전에는 말랑젤리같은 감말랭이도 해풍에 삐득하니 말라

단맛을 내 줍니다

말랑한것이 하도 맛있어 곶감 빼 먹듯 몇개나 쏘옥 집어 먹었습니다.

리노씨와 빠알씨는  그냥 바라보며  웃기만 합니다

죽림만의 겨울햇살은  바다위에서도 제법  포근합니다.

 

 

 

 

이 곳은 동티모르는  절대로 아니랍니다.

 

 

 

 

 

 

 

 

이제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여

외포항으로 갑니다

바다의 귀족 대구가 많이 잡히는 곳

이곳 외포항에는 대구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군요 축제를 빛내 주려고  23년전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가수 코리아나' 손에 손 잡고'를 무대위에서 열창하고

다문화 가정의 하노이신부들도 참가하여 하노이의  전통춤을 추며

각설이도  품바타령을 바다를 향해 내지르는 작은 항구 외포항입니다.

 

 

 

 

 

 

 

용기 내서 큰 고기 대구를 까맣게 먹칠하여  탁본도 해 봅니다

 

 

 

 

 

 

내장 다 빼 내고 해풍에 말라가는 대구, 찜 쪄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오늘까지는 제법 큰 대구도 18,000에 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두배 가량 껑충 뛸것이라고 중매인들이 알려 줍니다.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가격이 두배나 뛴다니 놀랍습니다.

 

 

 

 

 

거제도를 찾아 주신

다래님, 반갑습니다

만나자마자

어리광이 심한 가나를 업어주고  낚시를 가겠다고 떼를 쓰자  데리고 바다로 함께 가 주신 따스함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의 숨결, 책 정말 좋았습니다

그 동안  집필하느라   고생 많으셨죠.?

   산고같은  고통의 날들을 이겨내고 태어난 '한국의 숨결' 이제 날개돋힌듯 팔려나가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5권의  책이  선보이려면 아직 힘든 시간이 제법  남아 있겠지만요.

 

아침일찍 '저구'에서 여객선을 타고  통영의 아름다운  소매물도를 돌아보고  다시 거제면의  

옥산금성, 거제향교,기성관,반곡서원을 찾아가서  거제도편  문화재   촬영을  끝내고 서둘러서  거가대로를 달려

외포항에서 만난 시간 은 이미 어둑발이 내려 앉았습니다.

  시원한  대구탕을 먹으며  눈,코 뜰새없이  바빴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가나에게 단밤아줌마로 기억되는  진주에서 오신  원장님과, 명쾌한 판사님과, 블로그에서 낯을 익힌 '푸른제복'님과' 은하수'님

그리고  반가운 분들이 찾아 준 1박2일의 거제여행  좋은 추억 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치아저씨와  아줌마가  너무 좋다는 가나의 일기가 궁금해지는 날에 ...빨강머리 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