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도...내 마음의 섬
내가 살고 있는 거제도는 인구 23만이 활기차게 살아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섬의 남쪽지역에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있어 사계절이 고루 아름답고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특히 해안선길이 386,6km로 리아스식 해안의 특징인 복잡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하늘에서 내려 다 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경관이 빼어나서
누구나 한번쯤 꼭 여행하고 싶어하는 명품 관광도시이다.
오늘은 10개의 유인도와 60여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큰 섬 거제도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중 작은 섬에 속하는 칠천도에 딸린 섬
황덕도를 찾아 간다.
.
황덕도 ,
칠천도에 딸린 징검다리 섬이라고 말해도 좋을까?
섬을 기억 해 내려니 오래 된 추억속의 우정이 그리움되어 울컥 쏟아져내린다.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새로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의 집은
칠천도에서 또 한번 배를 타고 건너 가는 섬 '황덕도'가 집이라고 하였다.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황덕도에서 작은 나룻배를 타고
칠천도로 건너 다시 배를 타고 본섬인 거제시에 소재한 학교로
등하교를 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낯설고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황덕도의 유일한 학교 황덕 분교(1991년 4월1일 폐교)를 졸업하고
본섬인 거제도 하청면에 소재한 중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 친구는
어린 나이였지만 곧장 밥하고 빨래를 하며 생활의 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자취를 시작하여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는 이미 대단한 살림꾼이 되어 있었다. .
나이와는 상관없이 이 '친구를 볼때마다 야무진 엄마'같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매일 두개의 섬을 건너 등하교를 해야하는 불편한 뱃길의 통학이 힘들자
본섬으로 건너와서 자취를 하게 된 친구의 억척같은 세상 적응력은 대단하고 놀라웠다.
때로는 친구네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하여 한번 가 보고 싶은 호기심도 생겼지만
섬에서 혹시라도 발이 묶여 나오지 못하면 어쩌나 라는 염려때문에
토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가는 친구를 따라 용기 내서 따라 나서지도 못했던 바부탱이
언젠가 꼭 황덕도에 가보리라 수 없이 다짐해 보았지만
정작 그 섬으로 가는데는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다.
섬에서 섬으로 나룻배를 타고 건너간다는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삶의 터전 혹은 특별한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섬에 가보려고 서두른 일은 더더구나 없었다.
하지만 섬으로 가겠다고 길나서니 바다 냄새 가득한 옛날이 되살아나 설레이기 시작한다.
2012년01월 28일 12시 50분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35~1 칠천도행 버스를 타고 북쪽대로를
따라 달리는 시간,
1월의 바람이 열려진 창문으로 햇살과 함께 날아드니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맛에 묻어나는 바다냄새가 짭쪼롬하게 느껴진다.
01시 30분경 오후의 햇살을 따라 칠천도 대곡마을회관 앞에서 내려 '황덕마을' 마을표지석을 따라
고갯길을 넘어 10분 정도 더 걸어가서 선창가 '고다리'에 도착하니.
운좋게도 황덕도 새이재에 산다고 하시던 버스에서 만난 아저씨께서 황덕도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주신다.
인상좋은 아저씨께서는 친절하게 김봉재 도선장님께
직접 전화를 걸어
"어이 나룻배,
어서 와 황덕도로 가는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잘 모셔 "
하고 배를 불러 주신다.
황덕도로 건너 줄 늙은 도선장을 만나는 순간 또 한사람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가 생각난다
헤밍웨이의 명작 '노인과 바다' 에서 만난 어부' 산티아고 '
망망대해에서 힘겹게 벌인 사투끝에 잡아 올린 큰고기 청새치를
자신의 배 옆구리에 매달고 고향으로 돌아오다
상어떼를 만나 결국 살코기를 다 내어주고 말았지만
거친 바다에서 지치고 고통스러웠지만 이겨내고 위대한 인간 승리를 보여준 산티아고는
숭고한 자연이었다.
통통배를 타고 황덕도로 가는 뱃길 100~200m 를 달리는 5분동안.
늙은 도선장은 분명 내게 산티아고로 보인다.
황덕도...
칠천도에 딸린 섬으로 24 가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노인덕도'라고도 불리며 장수섬으로 소문 나 있기도 하다.
어업과 양식업이 섬사람들의 주 소득원이며 아직도 나룻배가 다니는 낭만적인 섬으로 알려져 있다..
황덕도로 가는 나룻배의 운행 시간은 수시로 오가는 뱃길로
언제든지 건너 갈 수 있게 도와 주는 친절한 김봉재도선장님(010 2650 9357) 께 전화를 걸면 된다.
혹은 '나룻배' 라고 큰소리로 부르면 금방 나룻배를 통통거리며 몰아 오는 영화같은 풍경을 연출 해 준다.
노인과 바다 ... 또 한사람의 산티아고 김봉재도선장
'황덕도 가는 길'
두번씩이나 칠천도행 버스 35~1를 함께 타고 황덕도로 가게
된 특별한 인연의 황덕도 새이재 아저씨...
작은섬에 사는 분들은 사람이 그리워서인지 모두가 친절이 몸에 베인듯
도선장님께 직접 전화까지 걸어
황덕도에 귀한 손님이 오셨다며 잘 모시라고 부탁까지 해 주신다..
지부리와 안골 어느쪽이든 손님이 원하는 곳에 내려 주고
태워 준다는 황덕도의 인심이 까칠하지 않아 좋다.
황덕도로 간 미라씨
황덕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옛날부터
250년간 한결같이 칠천도와 황덕도를 오가던
뱃길은 2016년 3월 황덕도연육교가 개통되면
역사속으로 영영 사라지고 말 운명이라는데 ...
나룻배를 타고 바닷길로 약 5분정도 나아가니 황덕도 안골마을에 도착한다.
약 1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을을 이룬
호수같은 바닷가 마을이다.
우리를 황덕도의 안골에 내려주고 칠천도로 되돌아가는 도선장님.
등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두집에서 만들었다는 메주덩이들이 도란도란 해풍을 맞으며
매달려 있는 풍경을 만난다.
취부리 가는 길인가?
큰 섬 칠천도를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를 진솔하게 다 보여주는 대문없는
누군가네 집을 실컷 들여 다 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대구에서 거제의 문화재와 역사기행 및 맛기행으로 먼길 오신 노루귀님,
사랑하는 아내와 섬 속의 해변길을 걸어가는 뒷모습이 영화같다.
몇번의 전화 통화로 세상에 아직 모습 많이 드러내지 않은 멋진 섬
'황덕도'를 꼭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어느 식당에서 만난 누군가가
"황덕도요? 그 작은 섬에 뭐 볼게 있다고 .."
이 말에 그만
외포로 달려 가고 말았다는 ,,,
노루귀님 블로그 바로가기 / 울타리 너머 그리움 / http://blog.daum.net/euijj31/11296384
몇번의 전화 통화로 기어코 ' 황덕도'를 찾아 온 노루귀님과 우리는 섬에서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이름조차 들어 본적 없다는 황덕도로 귀한 손님을 불렀으니 특별한 대접이 되었다고 믿어도 좋을듯 ?
노루귀님,
가끔씩 거제로 여행하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우리지역의 문화재와 관광명소 및 맛집을 찾아내 소개하며
거제를 찾고 싶어하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곳으로 소개 해 주시는 멋진 분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알차고 실속있는 좋은 내용으로 거제를 포스팅 해 주실것으로 믿는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콘도?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가 본다.
해풍을 맞으며 맛있게 말라가고 있는 겨울바다의 귀족 대구
황덕도에 있다는 등대를 찾아 가는 길
황덕도 안골마을 뒷산 언덕배기로 올라 서니 언덕 위의 모습이 한적하니 아름답다.
황덕도는 논이 없는 섬으로
누런 황토땅에서 나는 고구마는 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먹거리로 변비를 해결 해 주고
미백 효과가 뛰어나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밭에는 마늘이 파릇파릇 먹기 좋을만큼 크기로 자라있고,
밭언덕을 유심히 살펴보니 달래와 냉이가 쏙쏙 올라 오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봄풀들에게 섬마을이야기를 들으며 따뜻한 양지쪽에 퍼질러 앉아 놀고 싶은 하루.
제법 높은 산 위로 올라가니 이름모를 산새소리와 알지 못하는 산짐승들이
미끄러지듯 달아나는 소리와 지천으로 소복히 쌓인
염소똥을 보며 어린시절 여름 밤 별똥별이 흐르다 떨어진 곳을
어림짐작으로 따라가다 결국 그 지점을 놓치고 만
기억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오늘 보니 이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어 피식 웃음이 난다.
유성의 잔해와 염소똥을 아직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지만 살아가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
산에는 잘 말라 불때기 좋은 사근다리들과
바싹하게 말라버린 억새풀숲과 오리나무도 많아 걷는동안 심심찮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바싹마른 도깨비풀까지 나타나 방해꾼으로 옷에 '더더덕' (부직포 떼내는 소리처럼)
소리를 내며 올라붙어 끝까지 따라 온다.
그렇게 20여분 걸어서 올라 갔을까?
하얀 등대가 파란 하늘과 함께 나타난다.
등대를 바싹 당겨서 찍어 본다.
등대는 현재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태양열판과 함께 무척이나 심심한 섬지기 모습을 하고 있다.
황덕도 찾시 찾다.
이제 참으로 착한 가격의 교통편을 알아 두었으니 포근한 봄날에는 종종 걸음해도 좋으리라..
도선으로 건너가는 배삯은 왕복 4,000원을 받으며
초등학생은 배삯을 따로 받지 않는다고 하니 도선장님의 특별한 배려인지 ?
황덕도의 후한 인심인지
덕분에 기분 두 배로 좋아진다.
황덕도를 방문한 며칠전,
지부리에서 배를 내려 선창가 바로 앞에 있는
아저씨 댁으로 달려가서 거제시 고현동에서 왔다며
다짜고짜 황덕도를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영화처럼...
황덕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지 250년?
섬에서 처음 만난 김태은씨(74)를 따라 우연히 집에 들렀다가
황덕도를 상세히 알고 싶어 오게 되었다고 하자 친절하게도
대학노트 한권정도의 분량으로 황덕도의 모든것을 1999년부터 기록 해 오셨다며
참고해도 좋다고 하신다.
황덕도 (黃 德 島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에 속한 섬이며
면적 약 0,22제곱킬로미터로 아주 작은 섬이란다.
무척이나 따뜻해 보이는 아저씨네 마당
황덕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것은 약 250년 전으로 추정되며
서씨, 김씨,이씨, 박씨가 들어 와 살기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박씨3호 김씨 5호 이씨6호 정씨 2호 권씨 1호 허씨6호 등
현재 35명 정도가 섬 주민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김태은씨는 알고 보니 고교동창 김홍애의 아버님으로
외항선장으로 이 섬을 떠나 해외에서 오랜시간 (28년) 바다사나이로 생활하셨다고 한다..
훗날 고향인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칠천도연륙교 다리 공사시 경영에도 일정부분 참여하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주신다.
지금은 민박집을 운영하며 아들과 함께 바닷일도 나가신다고 ,
섬에서 생각지도 못한 친구의 아버님을 만나는 반가운 일도 생긴다.
황덕도의 어르신 김태은씨
황덕도를 노트 한권에 담아...
노트에 기록한 어르신의 필체가 정갈하며 훌륭하다.
황덕도의 생김새는 노인이 산에서 팔을 머리에 고이고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일명 '누운둥'이라고도 불리며
잘 그린 동양화처럼 아름답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고도 한다.
한 때는 고기가 많이 잡혀 '부자섬' 혹은 '돈섬'으로 불리기도.
특히, 허북갈치가 많이 잡혔으며 맛도 일품이었다고 한다.
황덕도의 민박집...'섬마을 황덕민박'
낚싯배 대절(대여)각종 활어 도 소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김태은씨 (H P 011 9520 4181)
따뜻한 봄이 오면 섬을 찾게 될 많은 여행자들에게 섬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과 함께
섬의 친절한 길라잡이 되어 줄것이다.
친구네 집에서...
황덕도 지부리에서 오른쪽 해안로를 따라 가다. 해풍 맞으며
바다맛으로 더욱 깊은맛을 내 줄 된장국의 어머니 메주덩이도 만난다.
파도소리와 벗하고 살아가는 4~5가구의 섬집들을
북쪽 해안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된다.
섬길에서 낯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자 골목길에서 큰 불독 한마리가 튀어나와
겁을 준다. 섬에 기어든 침입자로 생각한 모양이다.
돌담길 따라 걷다 만난 '황덕도교회'
창문 열어 안으로 들여 다 보니 지난 여름까지도 예배를 드렸을법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섬을 찾아 간 그녀들.
바닷가 돌담길에서 파도소리를 듣는다.
작지만 해안선이 아름다운 황덕도로 꼬마 손님이 놀러 갔다.
지부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반 바퀴 돌기
30분 정도 걸릴까?
황덕도는 차가 다니지 않는 무공해섬이다
참으로 정적인 섬길 걷기.
잘 만들어진 해안도로 산책길
바다소리를 들으며 걷는 섬길,썩 괜찮은 걷기코스다.
가족끼리,연인끼리 와서 조용한 섬 느껴보기
이만하면 환상적이지 않을까?
기억하기 좋은 날에.
아홉살 인생.
섬에서...
그녀는 예뻤다.
가끔은 그 섬에 가고 싶어지겠다.
오래전 이곳은 특별한 이름의 '허북갈치'가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으로 소문났으며
볼락,감성돔,도다리,노래미,가지메기,메가리,붕장어는 지금까지도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어종들이라고 한다.
오후 3시까지는 섬에 있어도 좋은 시간
섬에 들어가면 서둘러서 나와야 한다는데 그 이유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바다를 화나게 하면 여행자들의 발이
묶이는 수도 있으니 바닷가의 일기예보는 항상 귀 기울여야 할 상식이란다.
단순하고 소박한 섬
파도소리,새소리가 가득한 섬을 오래오래 기억할거야.
황덕도는
지부리를 따라 오른쪽 해안도로를 30분 걸어가기 혹은 안골에서 왼쪽으로 해안로를 따라
30분 정도 걷는다면 편안한 섬길 걷기가 되지 않을까?
섬을 다 돌아보더라도 2시간정도면 쏙쏙드리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
딱 반나절 동안 조용한 섬길을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 드는 곳.
다시 두번째섬 칠천도로 건너오다.
섬에는 밭이 많다 칠천도 역시 ...황토밭에서 나는 고구마 단맛이 뛰어나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
두고 온 섬 황덕도를 되돌아 보며.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
칠천도는 해넘이가 장관인 ...
2016년3월이면 황덕도연륙교가 개통을 ?
꼬마손님,
칠천도 대곡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는 언제 올까?
곧 오겠지.배고픈데...
세 개의 섬을 건너 본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시간
이런 멋진 섬여행은 거제도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거제도~ 칠천도~ 황덕도
두 개의 섬을 건너
오후 3시 50분경 차를 타고 다시 본섬 거제도의 고현으로 ...
황덕도, 오래오래 기억할 작은 섬.
'거제도 한 바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수나무가 맞아 주는 봄의 섬 , '고개도' (0) | 2012.02.11 |
---|---|
둔덕골의 달아, 노피곰 돋으샤 (0) | 2012.02.07 |
거제의 겨울 (0) | 2011.12.19 |
둔덕골에서 가조도까지 ...가나의 하루 (0) | 2011.11.06 |
배가 있었네 (0) | 2011.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