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둔덕골의 달아, 노피곰 돋으샤

이바구아지매 2012. 2. 7. 10:27

 

 

 

 

 

 

 

 

 

29004

 

 

 

 

정월 대보름날 

밤이 내리는 시간

 둔덕詩골로 갑니다.

오늘 이곳에서 달집을 태운다는 소식을 접하였답니다.

 

 

 

 

오후 4시30분이 지나는 시각

둔덕면 방하리에 도착

곧 비가 내릴듯한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을 올려 다 봅니다.

 

 

 

 

 

 

 청마생가  돌담길에서 ...

 

그 옛날 청마 유치환 선생이 태어나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던   옛 집을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겠어요?  

청마기념관, 오늘은 월요일이라 문 열지 않는  공휴일입니다.

 

 

 

 

"오늘 방하마을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

하고 여쭈니  

마을회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할머니께서  하둔리의  '청마교'로 가 보라고 하십니다.

 

 

 

 

하둔리로 가는 길에  방하마을 창마 시비앞에 서 봅니다.

 

 

 

 

 

시인처럼 ...이렇게 턱을 괴고 먼 하늘을 바라보면 멋진 시가 씌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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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마을 마을보호수

 

 팽나무는 까치집도 두채나 분양을 했군요.

 

 

 

팽나무 사이로 갓  잡아 말린 싱싱한 북어한마리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팽나무에게도 북어한마리를 

 대접하는 대보름날의 마을인심을 확인합니다. .

 

 

 

 

 

나무가 먹는 생선이라,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가나양입니다.

 

 

 

 

 

 둔덕면 방하리 709

 

 

 

 

둔덕면 방하리는  

시인의 마을,시인의 길이 있습니다. 

 

 

 

 

방하리 버스정류장에서

 

 

 

 

 

방하마을을 감싸 안은 산방산의 정기

 

 산방산의 세봉우리는 여자의 신비로운 성기와   빼다 박은듯  닮아서   

함께 간 남편에게  산봉우리가 너무 관음적이지 않느냐고  의견을 묻자  

이 동네 사람들 산방산 산봉우리 보고  부부 금슬이 좋아져서  

 다산하는 동네가 아닐까 ..하고 웃기는 추측을 하네요.

 

 

 

잿빛 하늘은 비를 가득 머금었네요.

금방이라도 차르르  소금처럼 비를 뿌릴것만 같습니다.

까치소리는 도통 들리지 않네요

반가운 손님이 온줄도 모르는지...

 

 

 

소리없는 깃발속으로

제 8회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고 플렌카드에 적혀 있습니다.

둔덕면 하둔으로 달집 태우러 함께  가 보실까요?

 

 

 

 

하둔으로 가는 길

 

 

 

 

저녁 연기 모락모락 ,

 이런 풍경을 만나는 날은 고향집에 가는  느낌이 들곤합니다

 

 

 

 

둔덕면 소재지가  있는 곳

 

둔덕상회와 둔덕 당구장도 있네요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돌아가면 둔덕우체국도 나옵니다

우체국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며

 ㅋㄷㅋㄷ 좋아하는 여학생도  보이구요.

때맞추어  우체국택배 차가 씽~ 지나가는데  

둔덕詩골에서 보는 우체국택배차  그 마저도   특별해 보이네요

빨강색 차속에 '행복'을  나르는 편지를 가득 태웠다고  생각한 때문이겠죠. 

 

 

 

숭덕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일까요?

아마  엄마의 심부름을 가는 길인지 모르겠군요

어느새 비가 토닥토닥 떨어집니다

소나기같은 빗줄기가 ...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빗 속의 축제가  열리는 둔덕면 

하둔리 청마교에 도착합니다. 

 

 

 

청마교입니다

둔덕골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시인 유치환선생의 호를 단 다리이름입니다.

이곳에서 비와함께 정월 대보름날의 축제로 '달집태우기'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청마교를 지나가는 사람들

 

 

 

 

 

청마교를 내려 서 둔덕천 둑길에 사람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달집태우기 축제를 기다리고 있네요.

 

 

 

 

 

 

 

 

달집태우기 ...

축제의 중심에서 신명나게 한판  놀아 줄  농악대도 바삐 움직입니다.

 

 

 

둔덕골 하둔리 

 둔덕의 넓은 논바닥에 달집을 태우려고

제단을 높히 올려 쌓아   놓았군요.

달을 태우려면 아무래도 하늘을 더 가깝게 다가가야겠군요.

 

 

 

 

 

 

 

 

 

 

한판 신명나게 놀아보아야지요.

 

 

 

 

 

 

우산이 있는 풍경.

 

쉘부르의 우산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비와 함께  태어났습니다

 

 

 

 

 

 

 

오래 전 농경사회에서는  농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하늘을 향해 얼마나 빌었을까요?

이제 그런' 농경사회'의 화려한 부활은 기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축제로  자리매김하였으니 함께 즐기면  좋겠군요

 

 

 

 

모두가 신이 납니다.

 

 

 

 

 

 

 

 

 

 

달집태우기 축제에 거제시장(권민호)님도 참석하셨군요

축사를 진행하는 동안 우산을 받쳐 주는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비는  태연하게 밤새 내릴것만같은데 각 기관장님의 긴 축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듣거나말거나  할말은 다 하는 그들의 인내심도 대단합니다.

 

 

 

 

 

 

 

 

 

 

비와 함께 달집태우기 , ..

비는 불을 끄려고 달려들테고

불은 물기를 말리려 들테고 시소게임  참 볼만하겠죠? 

 

 

 

어둠속의 용한마리 혹  흑룡인가요?

 

 

 

 

둔덕면 사람들이 준비한 먹거리

떡국, 우렁쉥이, 굴 ...비를 맞으며 먹는 즐거움이란  오래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습니다.

 

 

 

 

 

 

 

 

비 오는 날의 축제

 

 

 

비 내리는 밤의 체조

 

 

 

 

 

비를 즐기는 동심들이 까르르댑니다.

 

 

 

 

 

 

드디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시작됩니다.

용이 베어물고 있던 불덩이가 승화봉송단에 의해 옮겨지듯 화려하게 불그네를 타고

쏜쌀같이 달려  와   재단에  올라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달을 금방이라도 태워버릴듯한 기세로 .

 

 

 

 

 

 

 

 

 

 

 

농악대들이 빙빙돌며  신명나게 한판  놀아줍니다 타들어가는 달집을 돌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한 해의 첫 보름달을 향해  마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여러가지 놀이를 즐기며

달집을 태우면서  한 해의 풍년농사와 마을사람들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기원하는  세시풍속.

 

 

 

 

달도 없는 날 달집을 태우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웃기는 일이죠 .

 

 

 

 

 

 

 

하늘은 까맣게  타들어 가자  빗 속으로  달 몇개가  생겨 나 둥둥 떠 다닙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달집이 어떻게 타

물기가 마르지도 않을텐데 .."

하고 가나양이 투덜거립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거나 말거나 

 불길은 훨훨 타 올라  하늘로 올라갑니다

 

올 한 해도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거제시 둔덕면 하둔리  '달집태우기' 축제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