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나가 들려 주는 한밭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2. 1.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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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 뒤 

 떡국을 끓여 먹고   한밭(대전)으로  갑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는 차가  붐비지 않아   쌩쌩 잘도 나갑니다.

3시간쯤  달리자 대전에 도착합니다.

 

 

 

 

가나가 두번째 찾아간 대전에서는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요?

기대만발입니다.

 

 

 

 

대전 삼촌댁에 우리가족 모두  모였습니다

 

 

 

서울에서 내려 온 소담언니와 귀염언니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립니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라고 소담언니가 세배를 드리자

"오냐 소담이,귀염이도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거라 "

하시며 세뱃돈을 두둑하게 챙겨주자

언니들은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벙글합니다.

 

 

 

 

 

가나도 삼촌과 숙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새뱃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식사로  월남쌈밥을 차려 줍니다

가나가  엄마한테 살짝 귓속말로

"엄마, 삼촌네는 밥같은건 안 먹고 사나 봐 "

가나는 월남쌈밥이 그리 맛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귓속말로 한 말을 엄마는 곧장 삼촌과 숙모한테 금방 옮기고  맙니다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배를 움켜  쥐고  마구 웃습니다

그러자 

"가나한테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그만 빗나가고 말았구나

숙모가 나중에 맛있는 밥  해 줄게 "

라며  화가인 숙모가  차려준 그림같은 월남쌉밥에도 시무룩하니

많이  미안해 합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만난 소담,귀염언니와 사촌인 나민,헤민언니들과  범일오빠랑

삼촌댁  근처에  있는  아담하고 예쁘다고 소문 난   침례신학대학교로 갑니다.

 

 

 

대전은 거제보다 많이 추워 영하7도라지만 그래도 거리로 나가는건  무조건 좋습니다.

 

 

 

 

 

 

 

 

 

참 작은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소담언니와.

 

 

 

 

오빠랑 언니들과 낯선  도시 대전을 걸어갑니다.

 

 

 

 

 

한국 침례신학대학교

 

 

 

 

 

 

가나의 공중부양과  다섯그림자들

 

 

 

 

 

 

 

 

 

대전에서 만드는 겨울이야기 ^^*

 

 

 

 

두 개의 대학건물 사이에 파놓은   꽁꽁 얼어붙은 연못가에서.

 

 

 

 

역시 범일오빠는 남자답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연못으로 내려 갑니다

언니들은 다친다며 내려 가지 못하게 말리지만 오삐는 용기 내서 내려갑니다.

가나도 연못위로   내려서서 얼음을 지치고 싶습니다.

 

 

 

 

 

 

나민언니와

 

 

 

 

 

 

 

 

 

단풍으로 물든 가을이면  특별히 예쁜 학교가 된다고 하는데...

 

 

 

 

겨울아이 가나입니다.

 

 

 

 

요렇게 작은 학교에 올레놀이터가  있군요.

 

 

 

 

뒷동산으로 난 작은 길로 걸어서 올라 가 보기도.

 

 

 

 

 

누가 그린 그림인지  올레놀이터 그림판..

 

 

 

 

 

벌레먹은 밤톨과   밤송이가

올레놀이터에서 겨울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해넘이가 시작되는 늦은 오후의 햇살을  캠퍼스에서 만납니다.

 

 

 

 

 

범일오빠, 누구에게 전화를 거는 걸까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7개 학과 밖에 없다는 대학교지만 소담스레 곱습니다.

 

 

 

 

 

언니들과 손 잡고 걸어가니 따뜻해서 좋습니다.

 

 

 

 

 

 

귀염언니와 범일오빠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 걸끼요?

 

 

 

겨울숲속으로.

 

 

 

한발로 중심도 잡아 보고.

 

 

 

 

 

 

턱걸이도 해 볼게요.

 

 

 

 

 

소나무에서 톡톡 떨어진 솔방울들.

 

 

 

 

반공호인가요?

많이 쏘다녔더니 배가 고픕니다

 

 

 

 

 

저녁밥상은 가나가 좋아하는 갈비찜과 불고기  배추쌈과 대구아가미젓갈까지

다 나옵니다 밥을 두그릇이나 후다닥 먹었더니

"우리 가나 ,숙모가 밥 안해 주었으면 큰일날뻔 했구나  밥 참 잘 먹네"

라고 숙모가 칭찬합니다.

숙모가 차려 준 저녁밥이 너무 맛있어  두 언니들은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대전이 점점 좋아집니다

다시 오고 싶은 대전.

 

 

 

 

올 해 가나는 머리를 길러 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거실에서 용기 내서  한번 묶어 보니

"앗 사무라이 ? 파인애플?

이 머리 가나한테 어울리나요?

봄이 오면   긴 머리 찰랑거리며 노랑 민들레꽃 만나러 갈 참입니다.